오버 더 문(Over the Moon, 2020)

넷플릭스 3D 애니메이션. 처음에 예고편만 보고는 ‘발전된 중국의 애니메이션인가?’ 했는데 미국 애니메이션이었음. 그것도 디즈니 애니메이터 출신 감독의 작품.

등장인물이나 소재, 노래가 좀 중국중국하지만, 그렇게 막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동양사람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듯한 항아 신화를 한발 담그는 정도라.

감독이 디즈니 출신이라 그런지 캐릭터들의 디자인과 움직임이 어디서 많아 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만 색감이 너~~무 다 야광인데다 10분에 한 번씩 나오는 노래 덕분에 좀 적응이 안됨. 노래는 중국노래 분위기와 K팝 아이돌 느낌을 약간 가미한 짬뽕 같은 뮤지컬이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한국 더빙 성우는 엄청난 호화스러움을 자랑한다. 노래가 많다보니 역시 노래 잘 부르는 박지윤이 주연. 다만 아빠가 장민혁이다보니 초반에는 크리스토프가 아빠고, 안나가 딸인 이상한 느낌이 들게 된다. ㅎㅎㅎ

우리 아이들은 엄청나게 재미있게 봐서, 막내가 한번 더 틀어 달라고 울고, 첫째는 내일 또 보자고 약속을 할 정도였다.

내 평가는 별 3개반. 주제는 이해하겠지만, 악당이 없는 작품이다 보니 모험 부분도 허술하고, 뜬금없는 노래가 너~무 많다.

마우이 “너 혹시 노래할꺼면 나 확 토한다”

겨울왕국 2 (Frozen II, 2019)

지난 12월에 봤는데 후기 쓰는 걸 잊고 있었네.

후속편이라 임팩트가 1편만큼은 안된다는 한계는 있지만, 훌륭한 후속작.

그래픽 좋고, 캐릭터 좋고, 스토리 좋고, 노래 좋고. 더 바랄 것이 없다. 노래가 1편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노래가 좀 어려워져서 애들이 따라 부르기 좀 더 힘든 것 정도이지 그 정도면 충분히 좋다.

특히 그래픽의 향상 덕인지, 엘사와 안나의 미모가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리고 계속 바뀌는 복장도 참 잘 표현되었다. 이 모든 건 디즈니의 캐릭터 마케팅의 일환이겠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 엘사의 능력을 ‘마법’이라고만 하다가 갑자기 ‘정령’ 타령이 나오니, 마법이랑 정령의 힘이 같은 건지 다른 건지…. 그리고 정령은 또 왜 전형적으로 물,바람,불,땅이여… 그리고 아렌델이 대피를 했을 때 주민 수가 왜 저렇게 적은 건지, 그런 숫자로 어떻게 거대한 댐을 만든건지 (현대 기술로도 댐은 큰 국력을 써야 하는 일인데) 등등.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데 크게 지장 가는 것은 아니지만.

내 평가는 별 5개.

ps. 노래 중에 Into the Unknown 을 최고로 꼽는 사람과 Show Yourself를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The Next Right Thing이 가장 뮤지컬 적이고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명곡 아닐까 싶다. 노래 실력을 보면 성우가 본업이 맞는지 모를 수준이 되어가는 박지윤 성우의 노래도 훌륭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