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경, 명복을 빕니다.

숀 코너리, 1930년 8월 25일 – 2020년 10월 31일

이 분은 워낙 작품이 많아서, 제가 본 것만 해도 숫자를 셀 수가 없군요.

  • 지상 최대의 작전
  • 007 살인 번호
  • 007 위기일발
  • 007 골드핑거
  • 007 썬더볼 작전
  • 007 두번 산다
  • 숀 코너리의 샬라코
  •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자도즈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바람과 라이온
  • 내가 사랑한 스파이
  • 머나먼 다리
  • 지구의 대참사
  • 아웃랜드
  •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 하이랜더
  • 장미의 이름
  • 언터처블
  •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 붉은 10월
  • 러시아 하우스
  • 하이랜더 2
  • 떠오르는 태양
  • 카멜롯의 전설
  • 드래곤하트
  • 의적 로빈후드
  • 더 록
  • 어벤저
  • 엔트랩먼트
  • 파인딩 포레스터
  • 젠틀맨 리그

잊지 않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의적 로빈후드 (Robin Hood : Prince of Thieves, 1991)

로빈 후드에 대한 영화는 많지만, 제일 재미있는 것이라면 역시 이거다. 넷플릭스에 있길래 다시 감상.

스토리는 전형적인 로빈 후드 영화이다. 십자군 원정 다녀온 주인공이 로빈 후드가 되어 폭정을 하는 높은 놈과 싸우며 도둑질하는 내용. 거기에 로멘스 추가, 우정과 의리 추가, 유머 대량 추가, 액션 추가… 흥행할 만한 내용은 다 집어넣고도 연출이 꼬이지 않은 대단한 영화이다. 이런 연출능력을 가진 감독이 다음 작품은…

특히 유머 부분은 이 영화의 진수인데, 정말 5분 단위로 웃긴 장면이나 대사가 나오는 영화이다. 왠만한 개그 영화보다 더 많이 웃긴 것을 시도하고 비꼬는 유머도 상당해서 30년이 지난 요즘 봐도 재미있고, 크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케빈 코스트너는 말 할 것도 없고, 나는 모건 프리먼을 이 때 처음 알게 되었다. 비꼬는 유머는 대부분 모건 프리먼이 담당하고 있다. 메리언 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마스트란토니오는 어비스에서 보던 강인하고 똑똑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투력이 안될 때는 찔끔찔금 악당을 괴롭혀 가며 주인공을 도와주는 것이 대박. ㅋㅋㅋ 악역의 알란 릭맨은 다이하드 처럼 지능캐는 아니지만 나름 밸런스 맞는 악역을 보여준다. 적당히 매력도 있고, 적당히 추악하고, 적당히 잔인하달까. 조연인 크리스찬 슬레이터도 괜찮고, 카메오 수준이지만 숀 코너리도 나온다.

옛날 영화라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기를. 90년대 영화 중 재미만 따지면 터미네이터2에 이어 2위에 올려도 뭐라 할 사람 많지 않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