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파일 새 극장판, 나는 믿고 싶다.

The X-Files: I Want To Believe, 2008
※ 스포일러 다소 있음.

세기말 모든 요소를 끄러모아 인기를 얻은 엑스파일의 세기초 극장판을 보고 왔습니다. 소니 바이오 노트북 행사에서 얻은 공짜 영화 티켓으로. 상영관내에는 10여명밖에 없어서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한산했고, 그 10여명 마저 들리는 소리로 미루어보아 다 매니아들인듯 -_-한 분위기속에서 감상했습니다.

21세기의 엑스파일은 너무나도 변했어요. 멀더와 스컬리는 나잇살이 쳐지고 주름이 자글자글합니다.(오히려 스키너가 그대로라 동년배로 보이네요.) 시리즈와 극장판내내 키스할까 말까 사람을 약올리던 주인공들은 키스뿐아니라 한침대에서 야한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어요. 내일이라도 지구를 쓸어버릴거 같던 외계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고, 항상 담배를 피우던 담배맨과 음모 노인네들도 물론 보이지 않습니다.(첫 극장판과 시리즈 마지막에서 거의다 죽었지요? 가물가물)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잠적했던 주인공들도 FBI에서 협조요청하니 태연하게 얼굴 들이밉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애는 왜 다른데 입양시킨거야’라고 생각할거 같아요.

이런 바탕에서 엑스파일은 여성들의 연쇄 납치와 어울린, 현대판 화타의 머리통 이식수술과 신의 계시에 의한 비전을 보는 타락한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아이에 대한 스컬리의 집착과 멀더의 납치된 여성에 대해 집착, 그리고 둘 사이의 갈등을 풀어냅니다. 둘다 똑같으면서 거울면처럼 대칭되는 입장에 있지만, 중요한것은 믿음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다…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볼만합니다. 엑스파일 팬으로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외계인 나오지 않는 엑스파일, 잔인한 목자르기, 설명이 너무 많아 친절한(?) 엑스파일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있을겁니다.

별5개중 3개반.

ps.
왜 하필 여성들을 노려서 몸통을 이용할까요. 범인들이 동성애부부라서 몸 바꾸는 김에 성전환까지 노리는걸까요? -_-; 하필 수사중에 추락사한 요원까지 여성이니… 여성이 죽는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는 극장판입니다.

ps.
머리통 이식수술…한 20년전이라면 모를까, 현대의 관객들은 혈액형이상으로 필요한게 많다는 것을 너무 잘 압니다. 혈관과 근골격형상, 항체, 면역, 신경접합술, 근육과 골격 접합 등등… 그걸 마치 허름한 시설에서 의사와 간호사 한명씩이 거진 몇일간을 성공할수 있다는 식으로 보여주는건 관객모독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