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광고 속 미사일과 영웅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홍보하려고 TV에서는 매시간 광고를 방송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353ijPvMbuU

내용은 “영화속에서는 떨어지는 핵 미사일을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 막아주지만, 현실에는 초능력과 영웅도 없으니 정상들이 서울에 모여 회의를 한다” 라는 것. 홍보를 위한 기획은 좋다. 너무 자랑하려고 해서 탈이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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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핵미사일은 아무리 봐도 핵미사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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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M-114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모양이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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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속 영웅은 아무리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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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짝퉁이라는 생각이 든다. ㅎㅎ

 

물론 쓸데 없는 생각이지만.

결투 (Duel, 1971)

스티븐 스필버그의 데뷔작…이라기엔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 TV 단편일 뿐이다. 그런데 너무 대단해서 미국외에서는 극장 개봉했다. -_- 결국 사람들에겐 데뷔작이라고 알려졌다. 이거 만들었을 때, 스필버그 나이 25세. -_-

내가 8살 때인가 TV에서 이것을 해줬는데, 너무 무시무시해서 아직도 주요 장면들이 기억이 난다. 그것이 나와 스필버그의 첫만남이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주인공이 차 몰고 가다가 트럭(대형 트레일러)을 추월하는데, 트럭이 마구 쫒아온다. 크기만 따져도 30분의 1도 안되는 주인공의 차는 밟힐 위기를 여러번 피한다. 주인공은 고생고생 끝에 차를 트럭에 맞부딛치게 한후 벼랑으로 트럭을 떨어트려 승리.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연출은 수준급이다.

여기서도 훗날의 죠스나 ET의 연출 방법이 그대로 나온다. 얼굴이 나오지 않고 부츠 같은 악세사리만 나오는 적은 나중에 ET에서 정부요원의 등장에서 열쇠만 나오는 장면으로 그대로 나온다. 드럼 세탁기의 문을 통해 주인공을 비춤으로 앞으로 험난한 위험을 암시하는 장면은, 죠스에서 주인공들의 배가 상어 턱뼈들 사이로 비춰지는 장면과 같다. 그외에도 여러 장면에서 스필버그다운 연출 방법이 이어진다.

어렸을 때 봐서 중간중간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 볼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영화이다. 검색해보면 의외로 쉽게 나올것 같다만.

딱따구리 (Woody Woodpecker)

WoodyWoodpecker.png

초등학교 때 교장선생님이 딱따구리 비디오 테잎을 몇 개 사셨는지, 점심시간만 되면 틀어주어서 한 4년동안 십여개의 에피소드만 반복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1985년도부터 1988년도까지, 88올림픽때 빼고는 교실TV로 이것만 틀어줬으니 -_-; 에헤헤헤헤 에헤헤헤헤 헤헤헤헤~하는 웃음이 특징인 딱따구리가 나오는 애니로, 원래 제목은 Woody Woodpecker. 외국에서 1941년부터 30여년간 만들어진 장수 애니랍니다.

어렸을 때 봐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대부분 누군가 죄없는 사람을 괴롭히거나, 악당이 어설픈 나쁜짓 하는걸 윌로우비 경감이 비인간적(육체 혹은 정신적인 폭력)으로 혼내거나 하는 뭔가 좋지 못한 내용이 대부분. ( 그런걸 초딩에게 틀어준거야?) 하지만 웃기긴 참 웃깁니다.

딱따구리 외에 기억나는 캐릭터로는 몸집은 작아도 희안하게 악당을 체포하는 윌로우비 경감. 머리위에 작은 비구름이 떠 있어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날씨는 항상 비”라고 우울해 하는 인디언 추장. 비행에 비해 착륙이 어설퍼서 착륙 할때마다 구르고 부딪쳐서 엉망이 되는 신천홍. 딱다구리에 의해 매번 괴롭힘을 당하는 조그만 아저씨. 불면증 걸린 펭귄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매번 비슷한 등장인물인 톰과 제리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순수하게 웃길려고 하거나 꽁트식으로 된 애니가 별로 없어서 아쉽네요. 있다고 해도…아즈망가 대왕 정도인가?

쌍둥이 에디슨 (The Edison Twins)

사용자 삽입 이미지과학 소년/소녀 쌍둥이 남매인 톰 에디슨, 애니 에디슨이 뭔가를 발명하거나 실험하면, 막내인 폴 에디슨이 사고를 치는…그런 식의 진행이 많았던걸로 기억하는 드라마입니다. 우리나라에 80년초에 방영했습니다. 저도 워낙 어렸을 때 봐서 기억이 얼마 안나는, 진짜 추억의 외화입니다.

로봇을 만들어놨더니 동생이 그걸 끌고 나가서 폐차장에서 사고를 치거나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주왕복선 비슷한걸로 무슨 우주탐사같은걸 하다가 사고가 났던 에피소드도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매번 에피소드 뒤에는 간단한 애니매이션으로 과학이론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제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야구연습 한다고 야구공 발사기를 만드는 에피소드에서는 공의 회전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나온다 하는 식이었죠.

다른건 몰라도, 이 시작부분 동영상 보시면 아~ 이거 하는 분들 있을겁니다.

스타워즈 : 클론워즈 (Star Wars: The Clone Wars)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타워즈 : 클론워즈는 극장 영화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2와 3 사이에 일어난 클론전쟁을 다룬 TV시리즈 3D애니매이션입니다. 주로 공화국 군대인 클론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제다이, 그리고 분리주의자들의 군대인 드로이드(로봇)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시스족(혹은 다크 제다이)들이 벌이는 대규모 전쟁 이야기입니다.

스타워즈 골수 팬이 아니면 별로 들어 본적이 없는 클론전쟁에 대해 꽤 많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만, TV시리즈라 그런지 다소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원래 스타워즈도 단순하지만 더 단순하죠) 게다가 극장 영화의 설정을 깨는 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hsoka Tano
대표적으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제자인 ‘아소카 타노’라는 여자애의 존재입니다. 마리 이집트 왕가의 가면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녀석인데, 성격이 급하면서도 소질이 꽤 있다는 점에서 아나킨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아이는 얼마 뒤를 그린 스타워즈 : 에피소드3에 안 나옵니다.  죽은 걸까요? 게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2와 3의 간격은 얼마 안되는데(클론워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의 시대에서 32년전에 시작해 19년전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13년간의 전쟁이죠), 그 사이에 아나킨이 파다완을 졸업하고 다른 파다완을 하나 기른다는 건 좀 어거지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나킨은 에피소드3에서도 ‘마스터’ 칭호는 받지 못했었습니다.

제자를 둔 덕분인지, 이 작품에서는 아나킨이 다소 철이 든 것같습니다. 스승인 오비완 캐노비와 그리 큰 충돌을 벌이진 않습니다. 다만 파드메나 아소카, 그리고 R2D2가 위험에 빠지면 눈에 불이 튑니다. 특히 R2D2에 대한 집착은 상당한데, 나중에 다스베이더가 되고서 스타워즈 에피소드5에서 R2D2와 서로 모른 척 하는 것을 보면 진정으로 설정 파괴스럽습니다.

그리고 제다이들이 영화와는 달리 동양스러운 복장이 아니라, 갑옷을 입고 등장한다는 것도 특이점입니다. 아소카는 아예 상의는 스포츠 브라(?)만 착용한 복장입니다 -_- 아무래도 3D애니에서 천옷이 펄럭이는 것은 표현에 좀 문제가 있어서 바꿨을까요?

이 작품의 또 다른 점은 바로 병사인 ‘클론’들입니다. 나중에 스톰 트루퍼가 될 클론들은 스톰 트루퍼와는 달리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번호가 아닌 개성이 있는 이름을 서로 부르며, 실력이나 용감함, 지혜도 매우 대단합니다. 특히 동료를 위해 희생하거나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 무리하고, 고향행성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등 꽤 정이 많습니다. 그런 녀석들이 미래에는 갑자기 제다이들을 학살하고 주인공들의 총알 받이인 스톰트루퍼가 되다니 다소 애석할 뿐입니다.

뭐 이래저래 불만을 토로해봐야, 스타워즈 매니아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말입니다. 현재 시즌2를 방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이 얼마나 더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 화에서는 아소카가 어찌 될지…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458290/
http://en.wikipedia.org/wiki/Clone_wars

mplayer 로 아날로그 tv보기

mplayer tv:// -tv driver=v4l2:device=/dev/video0:channel=6:chanlist=us-bcast:norm=NTSC-M:
alsa:adevice=hw.1:forceaudio:immediatemode=0

채널 바꾸려면 channel=6 을 다른걸로 바꿔주면 되는데…

솔직히 불편하다.

역시 영화재생툴이라 그런지 화질은 tvtime보다 낫더라 -_-

ps.
퍼르퍼르님이 channels 옵션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mplayer tv:// -tv driver=v4l2:device=/dev/video0:channels=6-SBS,7-KBS2,9-KBS1,11-MBS,13-EBS:chanlist=us-bcast:norm=NTSC-M:
alsa:adevice=hw.1:forceaudio:immediatemode=0

무엇을 상상하든 보고 싶은것만 볼것이다? 정보소통의 발전에서 오는 편식의 유혹.

TV, 라디오, 신문등의 기성 미디어는 과거에는 정보소통의 혁명이고 문화인의 유용한 도구였지만, 현재는 “비능동적이고 주입적인 정보 강제의 미디어”로 비판받고 있다. 그에 비해 최근의 IT 발전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신문/방송, 블로그, 팟캐스팅등 신흥 미디어들은 주류 미디어들이 공정성과 수익성의 갈등 사이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면을 부각시키고, 일방적이 아닌 상호소통적이며,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수 있어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들에서, 기존의 주류 미디어가 편파적이고, 정보가 제한되어 있어 볼것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더 심하면 그런 TV, 라디오, 신문등이 곧 쇄퇴되어 없어질 미디어라는 말도 나온다. 반대로 새로운 인터넷 기반 미디어들은, 제어장치가 부족하고, 공정성이나 검증이 부족하며, 충동적이라는 기성인들의 비판도 있다.

이 글은 이런 서로간의 장단점이나 양비론, 전체적인 이야기를 쓰자는게 아니라, 단순히 발전 그 자체에 심취했을때 놓칠 수 있는 한 예를 들고 싶어서 쓰는 것이다.

우리가 공중파 TV의 4개채널만 보다가, 유선이나 유료TV를 보게 되어 채널이 수십개가 되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처음이나 심심할때는 수십개 채널을 일일이 돌려가며 보고 평가하지만, 나중에는 보던 채널만 주로 보게 된다. 인터넷은 수십개가 아닌 수십만개의 정보가 매일같이 생산된다. 세계적으로 따지면 수십억이 될것이다. 우리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에 떠밀려가고 있다. 블로그 메타사이트에서도 한시간에 수만개의 글이 전해져 오는 바람에 한순간에 지나가버린 좋은 글들을 골라내지 못해 매일같이 알고리즘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그래서 점차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골라서 보는 기술과 서비스들이 발달하고 있다. 정보기술과 각종 개인화 아이디어로 인해 이 바람은 점차 이루어져 가는듯 하면서도, 그만큼 또 정보의 양이 늘어나서 한도 없는 싸움이 되고 있다.

그 사이에 우리는 인터넷을 다루는 기술이 늘어나고, 그러한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경험이 쌓여, 우리가 원하는 정보만을 받아 보는데 더 쉬워지고 익숙해져가고 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의 취향의 정보만을 보며, 그것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서비스를 원하고, 혹은 이슈가 되는 글들만 본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해버린다. 그외의 방향을 가르키는 정보는 날조되거나 의혹이 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정보가 부족한 기성 미디어 시대에는 주입식 정보이나마 다 봐야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지만, 먹을것이 많은 첨단 미디어 시대에는 필연적인 편식이 일어나고 있다. 과식이나 중독보단 편식이 덜 나쁠수도 있지만, 편식은 그것대로 부작용이 있다. 정보의 편식은 해석의 편향을 가져오고, 판단의 고립을 초래한다. 무엇이든 상상할수 있는 공간에서 우리는 보고 싶은것만 보고 모든것을 원하는 대로 판단한다.

다양성이 필수이고 필연적으로 도래하는 시대에, 그로인해 생기는 다른 형태의 편협함.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