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 클론워즈는 극장 영화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2와 3 사이에 일어난 클론전쟁을 다룬 TV시리즈 3D애니매이션입니다. 주로 공화국 군대인 클론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제다이, 그리고 분리주의자들의 군대인 드로이드(로봇)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시스족(혹은 다크 제다이)들이 벌이는 대규모 전쟁 이야기입니다.
스타워즈 골수 팬이 아니면 별로 들어 본적이 없는 클론전쟁에 대해 꽤 많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만, TV시리즈라 그런지 다소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원래 스타워즈도 단순하지만 더 단순하죠) 게다가 극장 영화의 설정을 깨는 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제자인 ‘아소카 타노’라는 여자애의 존재입니다. 마리 이집트 왕가의 가면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녀석인데, 성격이 급하면서도 소질이 꽤 있다는 점에서 아나킨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아이는 얼마 뒤를 그린 스타워즈 : 에피소드3에 안 나옵니다. 죽은 걸까요? 게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2와 3의 간격은 얼마 안되는데(클론워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의 시대에서 32년전에 시작해 19년전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13년간의 전쟁이죠), 그 사이에 아나킨이 파다완을 졸업하고 다른 파다완을 하나 기른다는 건 좀 어거지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나킨은 에피소드3에서도 ‘마스터’ 칭호는 받지 못했었습니다.
제자를 둔 덕분인지, 이 작품에서는 아나킨이 다소 철이 든 것같습니다. 스승인 오비완 캐노비와 그리 큰 충돌을 벌이진 않습니다. 다만 파드메나 아소카, 그리고 R2D2가 위험에 빠지면 눈에 불이 튑니다. 특히 R2D2에 대한 집착은 상당한데, 나중에 다스베이더가 되고서 스타워즈 에피소드5에서 R2D2와 서로 모른 척 하는 것을 보면 진정으로 설정 파괴스럽습니다.
그리고 제다이들이 영화와는 달리 동양스러운 복장이 아니라, 갑옷을 입고 등장한다는 것도 특이점입니다. 아소카는 아예 상의는 스포츠 브라(?)만 착용한 복장입니다 -_- 아무래도 3D애니에서 천옷이 펄럭이는 것은 표현에 좀 문제가 있어서 바꿨을까요?
이 작품의 또 다른 점은 바로 병사인 ‘클론’들입니다. 나중에 스톰 트루퍼가 될 클론들은 스톰 트루퍼와는 달리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번호가 아닌 개성이 있는 이름을 서로 부르며, 실력이나 용감함, 지혜도 매우 대단합니다. 특히 동료를 위해 희생하거나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 무리하고, 고향행성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등 꽤 정이 많습니다. 그런 녀석들이 미래에는 갑자기 제다이들을 학살하고 주인공들의 총알 받이인 스톰트루퍼가 되다니 다소 애석할 뿐입니다.
뭐 이래저래 불만을 토로해봐야, 스타워즈 매니아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말입니다. 현재 시즌2를 방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이 얼마나 더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 화에서는 아소카가 어찌 될지…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458290/
http://en.wikipedia.org/wiki/Clone_w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