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Freelancer, 2003)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에서 나온 우주비행 시뮬레이션(이라고 쓰고 슈팅이라고 읽는다). 윙 코맨더디센트:프리스페이스와 비슷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른 점은 주인공이 돈벌이를 위해 일하는 프리랜서이다. 그래서 윙 코맨더나 프리스페이스는 자신이 군대에 속해서 싸우는 반면, 프리랜서는 그냥 이 행성 저 행성 떠 돌아다닌다.

이 게임은 프리랜서의 특징상 행성간 이동이 잦은데, 게이트를 이용해 고속 이동하는 장면이 마치 이브 온라인과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 아니, 게임 자체가 거의 이브 온라인과 비슷하다. 캠페인이 끝나고 나서 하는 자유로운 영업(?)이나 네트워크 플레이는 거의 이브 온라인의 심플 버전이라 보면 된다. 중간중간 해적들도 출몰하고, 의뢰를 받거나 광산을 캐기도 하고…

아무래도 거의 8년 넘은 패키지 게임이다보니 이래저래 단순하다. 행성에 착륙해도 맨날 ‘비행장’,’술집’,’물질거래소’,’무기거래소’,’우주선 거래소’ 이렇게 밖에 없다. 행성간 차이도 행성과 도시 외관이나 팔고 사는 물건이 약간 다를뿐 큰 차이가 없고 비슷비슷하다. 우주선의 성능이나 무기의 성능도 방어력이나 무기 장착 수, 무기의 강도만 다를 뿐 개성이 없다. 적들도 기체만 다를분 하는 행동도 똑같이 바보스럽고, 들어오는 의뢰도 장소만 다를뿐 거의 비슷하다. 누굴 죽여라, 누굴 잡아와라, 어딜 터트려라, 뭔가 집어와라. 이렇게 4,5가지 뿐.

하지만 핵심인 우주 전투는 다른 비행 게임과는 다르게 마우스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참신하다. 심지어 키보드도 안써도 된다(느려서 조작하다 죽을지도 모르지만 ㅋㅋ)

캠페인의 연출도 좋고, 마우스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참신함으로 출시 당시 꽤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후속편이나 확장팩이 나온다는 소문만 잔뜩 나오고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마지막에 나오는 외계인의 모행성이 무려 ‘다이슨 스피어‘. 내가 알기로 다이슨 스피어가 묘사된 최초의 게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SF팬인 나로서는 다이슨 스피어 가운데에 항성이 아니라 무슨 신전 같은 건물이 떠 있어서 참 어이없었지만. -_-;

캠페인 스토리가 끝나도 계속 의뢰를 받으며 돈을 벌고 레벨업과 우주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것도 대항해시대 온라인처럼 최고 효율의 무역방법이 팁으로 돌아서, 그걸 한시간 하면 캠페인 전체 기간동안 번 돈 보다 몇배는 벌 수 있었다. 결국 캠페인 끝나면, 넷플을 하지 않는 이상 혼자 몇번 왔다 갔다 하고 우주선 좋은거 사다가 지루해서 버리는 그런 게임.

국내에서 넷플을 하는 모임이 몇 개 있었는데, 거기서 한글화도 하고 노력도 많이 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