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571 (2000)

극장 개봉했을 때 친구와 같이 본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있길래 오랫만에 다시 감상.

독일 유보트의 암호해독기를 탈취하려다 꼬여서 그 유보트 가지고 도망다녀야 하는 영국해군들의 모험담. 잠수함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들(적의 폭뢰 공격, 적 잠수함과의 어뢰 교전, 깊은 잠항으로 인해 선체가 깨지는 위험)등을 총 망라해서 보여주는 영화이다.

매튜 매커너히가 아직 젊어서 기름 흐를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하비 카이텔 아저씨가 엄청 멋있게 나오는데, 왜 나중에 심형래에게 꼬여서 라스트 갓파더에서 망했는지… 나치 전문 배우라는 별명인 토마스 크레치만도 나옴.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는 이 영화로 평이 좋았는데 나중에 터미네이터3 찍어서 망함.

이 영화는 밀리터리 고증 문제가 꽤 많은데, 주로 주인공 격인 유보트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다른 배들은 죄다 엉터리인 식이다. 보급용 잠수함이 어뢰를 쏘질 않나, 시대에 안맞는 배가 나오거나, 영국 구축함이라고 나오는게 미국 전함이거나… 마지막에 결전을 하는 독일 구축함도 전혀 독일 구축함처럼 안생겼다. 무슨 어선이나 경비함 같은거에 조금 개조해서 영화 찍은 듯한 느낌.

그래도 스릴 하나는 끝내주는 영화이다. 폭뢰 터질 때의 긴장감과 소리는 아직 다른 잠수함 영화가 못 따라간다. 별 4.5개.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넷플릭스에 지난 3월인가 잠깐 스쳐지나가듯 공개되서 마눌님과 본 영화. 우리 마눌님은 왤케 좀비를 좋아하냐…

잭 스나이더 감독의 연출 센스를 알 수 있는 데뷔작이자 좀비 영화의 교과서. 첫 장면부터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고, 주인공들이 안전한 마트에 들어갔어도 천천히 조여드는 맛이 있다. 무사히 탈줄 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엔드 크레딧과 나오는 장면은… 여러가지 연출적인 재미가 있어서, 좀비 영화를 싫어하는 나로서도 다른 좀비 영화보다는 보는 재미가 있는 편. 뛰는 좀비는 여전히 별로지만.

요즘 좀비 영화나 드라마들은 이 영화를 교과서 삼아 만든면이 많아서, 이제는 좀 식상할 수도 있다. 그래도 걸작. 내 점수는 별 4개.

구글에서 이 영화 소개 이미지로 ‘새벽의 황당한 저주‘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