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오브 더 데드 (Army of the Dead, 2021)

“새벽의 저주”로 유명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좀비 액션 영화. 새벽의 저주의 원제가 “돈 오브 더 데드”라서 제목을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맞췄지만 새벽의 저주와는 좀비 성향이 달라서 같은 세계관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의 좀비는 51구역 실험체에서 생긴 것이고, 라스베가스로 유입되서 라스베가스를 좀비 왕국으로 만들었는데, 실험체가 왕노릇을 하고 있고, 이 실험체가 물어 만든 좀비는 알파 좀비라고 지능이 있고, 해동이 빠르다. 그 외의 좀비는 일반적인 느린 좀비. 왕 역할의 좀비는 엄청나게 강하고 다른 좀비와 사랑해 아기도 만들며, 일부 좀비는 눈에서 푸른 빛이 나오고 전기회로 같은 구조도 있는 걸로 봐서, 스스로 개조도 하는 듯.

같은 세계관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새벽의 저주가 연상되는 작품이다. 여러 사연이 있는 무리가 특정 건물을 배경으로 좀비와 싸우고, 개개인의 욕심과 원한으로 배신을 하거나 돕는다. 그리고 결국은 거의 다 죽는다. 태아 좀비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액션도 좋고 특수효과도 좋고, 재미는 있지만, 역시 개개인의 사연을 묘사하는게 너무 늘어진다. 위급한 순간에 대화도 길고, 각자 자기 목적만 생각해서 발암 행동 하는 것도 뭐 좀비물의 클리세이지만 짜증난다.

좀비물 + 액션을 원한다면 볼만하다. 시리즈 물로 프리퀄 작품도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 평가는 별 3.5개.

ps. 엘라 퍼넬 눈 정말 크네. 눈 크기만으로는 만화 캐릭터 수준이다.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넷플릭스에 지난 3월인가 잠깐 스쳐지나가듯 공개되서 마눌님과 본 영화. 우리 마눌님은 왤케 좀비를 좋아하냐…

잭 스나이더 감독의 연출 센스를 알 수 있는 데뷔작이자 좀비 영화의 교과서. 첫 장면부터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고, 주인공들이 안전한 마트에 들어갔어도 천천히 조여드는 맛이 있다. 무사히 탈줄 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엔드 크레딧과 나오는 장면은… 여러가지 연출적인 재미가 있어서, 좀비 영화를 싫어하는 나로서도 다른 좀비 영화보다는 보는 재미가 있는 편. 뛰는 좀비는 여전히 별로지만.

요즘 좀비 영화나 드라마들은 이 영화를 교과서 삼아 만든면이 많아서, 이제는 좀 식상할 수도 있다. 그래도 걸작. 내 점수는 별 4개.

구글에서 이 영화 소개 이미지로 ‘새벽의 황당한 저주‘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Man-Of-Steel-2013

“멀고 먼 우주에 중력도 대기도, 사는 동물도 다르지만, 우연히 인간과 똑같은 외모에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는 크립톤 행성이 있다. 이 별은 모든 사람을 유전공학으로 각 직업에 최적화해서 만들어내는데, 가끔 오류가 있는지 과학자가 군인보다 더 잘 싸운다.(오류가 아니야..그 과학자가 사실 로마 검투사야) 게다가 군인은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이퍼 드라이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뭔가 바뀐거 같은데…) 
이 종족들은 지구에 오면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 초인이 되는데, 주인공은 지구 공기를 마시는 여부에 따라서 초능력이 발현되고, 그외의 크립톤인은 우주선외에만 있으면 마스크를 써도 초능력이 생기는 전혀 다른 조건을 보인다. (주인공의 친아버지인 과학자는 중력도 중요한 요소처럼 말했으나, 우주선에서는 지구인 여주인공이 멀쩡히 서있는 것으로 보아 1G에 가까운것으로 보인다)
크립톤의 기술을 놀라워서, 주인공이 주먹 한방이나 눈에서 나가는 광선으로 우주선을 쉽게 부수지만, 각자 입고 있는 옷이나 갑옷은 아무리 싸워도 손상을 주지 못하는 소재로 되어 있다.
반면 지구인들은 역시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서 슈퍼맨과 악당들이 주변을 지지고 볶는 와중에도 무척 침착했으며, 특히 메트로폴리스의 주민들은 빌딩이 무너지고 차가 터져도 가만히 서서 관람하는 질서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과학자 친구와도 주먹싸움에서 지는 군인 악당은 지구인을 협박하는거 외에는 별로 전략/전술적인 능력이 없어 보이며, 주인공의 파괴시도가 뻔한 상황에서 테라포밍을 위한 기기를 지구에 배치하는 어리석음을 보인다. 그리고 갑옷을 벗으면 더욱 전투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눈에서 광선을 발사해 무고한 지구인 가족을 죽이려고 하는데, 주인공이 얼굴만 쥐고 있지만 눈동자를 굴려서 맞출 생각을 하지 못하였으며, 끝내 주인공에게 잔인하게 죽고 만다.”

이 영화를 만들 때의 컨셉은 ‘현실에 있을 법한 슈퍼맨’이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매우 실망했다. 영화 촬영이나 편집, 화면 색감, 소품 디자인등을 배트맨-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따오거나 현실감 있게 만들었을 뿐이었다.(슈퍼맨의 팬티가 없어진것도 중요한 현실화이지만…)  설정이나 이야기 짜임새등은 그리 꼼꼼하지 못했다. 물론 수퍼 히어로 영화는 액션이 중요한 것이며, 액션은 슈퍼맨과 적의 슈퍼파워를 잘 반영해 정말 진정한 파괴를 보여주었다. 괜찮은 리부트라고 생각하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이었다.

헨리 카빌과 여러 배우들은 무척 잘 캐스팅 되었다고 생각한다. 에이미 아담스가 마흔의 나이라서 2편 3편과 저스티스 리그등 10여편의 작품이 나오는동안 버틸 수 있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그동안 워낙 동안이라 괜찮을지도. 그 예쁘던 다이안 레인이 할머니 처럼 분장해서 나와서 좀 안타까웠고(아역으로 나온 작품을 봤던 배우가 늙는다는건 슬프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영화가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일단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