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571 (2000)

극장 개봉했을 때 친구와 같이 본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있길래 오랫만에 다시 감상.

독일 유보트의 암호해독기를 탈취하려다 꼬여서 그 유보트 가지고 도망다녀야 하는 영국해군들의 모험담. 잠수함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들(적의 폭뢰 공격, 적 잠수함과의 어뢰 교전, 깊은 잠항으로 인해 선체가 깨지는 위험)등을 총 망라해서 보여주는 영화이다.

매튜 매커너히가 아직 젊어서 기름 흐를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하비 카이텔 아저씨가 엄청 멋있게 나오는데, 왜 나중에 심형래에게 꼬여서 라스트 갓파더에서 망했는지… 나치 전문 배우라는 별명인 토마스 크레치만도 나옴.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는 이 영화로 평이 좋았는데 나중에 터미네이터3 찍어서 망함.

이 영화는 밀리터리 고증 문제가 꽤 많은데, 주로 주인공 격인 유보트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다른 배들은 죄다 엉터리인 식이다. 보급용 잠수함이 어뢰를 쏘질 않나, 시대에 안맞는 배가 나오거나, 영국 구축함이라고 나오는게 미국 전함이거나… 마지막에 결전을 하는 독일 구축함도 전혀 독일 구축함처럼 안생겼다. 무슨 어선이나 경비함 같은거에 조금 개조해서 영화 찍은 듯한 느낌.

그래도 스릴 하나는 끝내주는 영화이다. 폭뢰 터질 때의 긴장감과 소리는 아직 다른 잠수함 영화가 못 따라간다. 별 4.5개.

이벤트 호라이즌(Event Horizon, 1997)

넷플릭스에 있길래 마눌님과 같이 감상. 대학생 때 이 영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 있고, 쥬라기 공원의 주인공이 나온다며 엄청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SF공포물이라는 생소한 장르라 주변에서 아무도 안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 봐도 좀 애매하긴 하다. 독특하고 어두운 우주선 디자인과 인테리어, 기괴하게 죽어가는 승무원들, 다른 차원을 통과하는 초광속 운행이 사실은 지옥을 통과하는 것이었다는 설정 등 독창적인 면이 많지만, 거기서 끝. 캐릭터들도 전형적이고 결론이나 공포도 전형적이다. 공포영화에서 흔하게 범하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데 그걸 잘 못 살린’ 케이스라 할 수 있겟다. 그래도 이 영화는 후에 많은 SF영화나 게임에 영향을 주었다나.

배우는 유명한 샘 닐과 로렌스 피쉬번. 주연 뿐 아니라 조연들도 아직 참 잘 생겼던 시절. 제이슨 아이작스도 젊어서 흡혈귀 같은 매력이 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