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FPS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일명 카스)를 넥슨에서 퍼블리싱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잠시해봤습니다. 현재 오픈베타 테스트중이라 모든 무기가 캐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 설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RIA 플랫폼인 실버라이트와 보안프로그램이 필수적으로 깔리게 됩니다. 설치용량은 500MB가 좀 안되는 군요.
어째튼 잠시 해보고난 후 원래 Steam에서 서비스하는 카스와 비교해보면.
장점
- 친숙한 다른 온라인 대전게임(포트리스나 카트라이더)와 비슷한 게임 생성 방식.
- 인터페이스의 한글화와 한글 채팅 가능. (기존 카스도 플러그인을 통해 한글 채팅이 가능하긴 하지만 불편하다)
- 게임중 상황에 따라 나오는 한글 도움말 창.
- 클랜에 대한 지원.
- 신규 무기와 신규 캐릭터 추가 (앞으로도 한국적인 아이템과 캐릭터 추가가 예정되어 있다고 함)
- 넥슨이라는 네임밸류로 인한 카운터스트라이크 게임의 새로운 부흥 가능성
단점
- 따로 존재하는 서버가 아닌, 방을 만든 사람이 서버가 되는 방식이라 서버 상태가 좋지 못하다. 소위 핑이 튄다. (사람이 10명만 넘어도 무척 심각한 정도다)
- 기존의 카스를 해본 사람과 안해본 사람들의 실력 차이가 심하다. 중간정도의 경험자도 적 전체를 혼자서 쓸어버릴 수 있을 정도다. 초보방이 아닌경우 경험자의 비중이 늘어날 뿐 전체적인 실력 향상이 이루어져 있지 않다. 만약 초보들이 너무 심하게 당하는것 때문에 신규 유저의 정착이 일어나지 않을경우 게임 전체의 시장성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 user.cfg 설정 불가능 (옵션에서 설정하는 정도만 할수 있다)
- 각종 다양한 커스텀 맵이나 MOD게임 불가능. (데스매치나 봇사냥 정도의 설정만 가능함)
- 사람들이 기본적인 조작방법을 잘 모름. steam 카스나 카트라이더 같은 연습게임이 필요하다.
크게 이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리해 놓고 나니, 장점보다 단점들이 다소 비중이 커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FPS게임은 고수가 될수록 핑이나 게임의 상세한 설정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버 상태가 안좋고 불안정하다는 것은 큰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카트라이더 같은 간단한 게임은 이런 개인 서버 방식이 좋을지 모르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는 계산할 요소가 너무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력 격차 문제는 게임이 오래 진행되면 개선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심하더군요. 스팀에서는 중간정도 실력인 제가 90%넘는 킬/데스 비율을 가진다는 자체가 좀 어이없지요. 어떤 게임에서는 제가 50킬을 하고, 2등이 12킬이었습니다. 그냥 가지고 놀았다는게 되겠죠.
커스터마이징에 약하다는 건, 온라인 게임화 되면서 어쩔수 없는 필연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카운터스트라이크의(혹은 하프라이프 모드 게임으로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사라진것이 됩니다. 이미 다른 아류 게임들이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아무리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완성도가 높다해도 옮겨올만큼의 큰 메리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새로움이 없는거죠.
베타서비스가 끝나고 무기를 캐시로 사게 될경우의 문제도 있습니다. 캐시템이 어떤식으로 될지는 모르지만, 원래 카운터스트라이크는 게임내에서 승패나 킬수에 따라 돈을 받고 그것으로 무기를 구입하는 시스템입니다. 그것을 바꿨을경우 게임 밸런스나 플래이 방식이 상당히 변화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와 하프라이프 패키지의 경우는 9.99달러입니다. 9천500원정도의 저렴한 가격이죠. 캐시템들을 꾸준히 결제해야 경쟁이 된다면 그건 매우 비싼 것일 수 있습니다.
그밖에 윈도에서 IE가 기본브라우저로 설정되어야 게임이 가능하다던지, FF에서 홈페이지를 열면 브라우저를 닫기 힘들정도로 무한대에 가까운 에러창을 보여준다든지 하는 -_- 짜증나는 자잘한 문제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