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TV시리즈에서 파생된 새로운 OVA시도, Solid State Society는 여태까지중 가장 무난하게 잘 만들어진 공각기동대 애니매이션이다. 난해한 개념을 편집증적으로 집중해서 파다가 애매한 결론만 내린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2개의 극장판이나, 긴 호흡과 짧은 호흡, 극장판의 심각함과 원작의 가벼움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볼거 다보여주려다 마지막에 장황설이 되어버리는 2개의 TV시리즈에 비해서 말이다. Solid State Society는 100분 남짓으로 TV시리즈 4개의 길이를 가지면서도, 적절한 흐름을 가직고 있고, 난해한 이념도 적절한 수준으로 맞춰진데다가,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액션연기도 살려놨다. 코믹의 1화에서 정부 교육시설을 공격하는 내용을 거의 그대로 차용하거나, 야한 로봇의 시중받기를 좋아하는 부장의 스승인 대령, 원작에 사용된것과 같은 디자인의 타치코마 등장, “네트는 광대해”라던가 “이것도 꼭두각시인가”등의 대사…등등 원작 코믹팬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고 넣어놓았다.
9과의 내부에는 구심점이던 소령이 떠나고, 바토는 겉돌고, 토구사가 리더가되고 규모를 대폭 확장하는 등의 불안정한 요소가 있고, 일본 정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외부에서는 난민(이 난민이 2기 TV로 보면 내전으로 도망온 한국인들이다), 노령화, 저출산문제 등으로 세금을 고민하는 정부가 있고, 자식이 없어서 양자라도 들여 유산을 상속하려는 노인들이 있고, 아동학대로부터 아동들을 유괴해서라도 구원해보려는 괴뢰회의 의지가 있다. 그 묶임이 점차 하나로 풀려나가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 시나리오 수준이 참 높아졌다.
단지 아쉬움이라면,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이 인형 조종과 액션 약간 보여준거 빼고는 별로 실력 발휘를 안보여준데다가, 괜히 개연성 없이 9과를 나가서 고민만 잔뜩 하는 느낌이 든달까? 그런 아쉬움은 그녀가 두세배는 예뻐진것과 초미니바람을 보여준걸로는 보완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