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아주 보기 안좋게 굴러가네요.
지난 1월 15일 이런 일이 있었고, 세계최초 실시간 무료백신 시대 개막(종합)
저는 환영한다는 글을 포스팅했었죠. NHN-안철수연구소 백신 합의를 환영합니다.
그런데, 안철수연구소, NHN에 백신 엔진 제공 입장 철회 랍니다.
무료백신이 안철수 연구소에 수익상 문제를 일으킬것은 자명한 일이니 그런면에서는 철회한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아주 보기 안좋습니다. 맨처음 NHN이 무료백신을 시도하려는걸 반발해서 무력화시켰던 안철수 연구소입니다. 그런데, 그게 반발여론이 생기니 손을 잡았다가, 3달이나 지나서 다시 무효화 해버린겁니다. 내부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을 끈 3달동안 NHN의 준비작업은 물거품이 되고, 안철수 연구소는 새로운 서비스들까지 개발한 꼴이 되었습니다. NHN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거죠. 지금까지 안철수 연구소는 꾸준히 무료백신을 반대해왔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견된 사태입니다만.
안철수 연구소의 철회 방침은 아무래도 회사의 수익문제와 기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일겁니다. 그런데 매번 입장 발표에서 나오듯 무료백신이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다느니, 오히려 보안수준을 떨어트릴거라느니 하는 대의명분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사 뒷부분은 전부 그런 내용입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가면 모를까, 너무 정치적이네요.
안철수 연구소의 국내 바이러스 노하우와 네이버의 파급력이 합쳐지면, 보안의식이 없는 사용자들도 백신사용이 늘어날 것을 기대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대 실망입니다.
뭐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른 바이러스 엔진들과 직접비교를 당하는게 두려워서 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볼때도 이건 안랩의 일방적인 파기입니다. 안랩도 예전의 안랩이 아니라고 합니다. 기술력도 인력도 이미 떨어진지 오래라는… 그나마 기사회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발로 차버린게 아닐까요?
엔진을 공급하면서 v3와 안랩의 이미지 개선에도 힘쓰고, 단순히 컨텐츠를 잠식당하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네이버의 시장 장악능력을 이용해서 그 안에서 안랩 나름대로의 수익모델을 찾았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뭐.. 그리고 컨텐츠 포식자라는 얘기는 좋게보면 유저들의 편의증진이고 나쁘게 보면 다양성 저하겠지요. 이번 사건은 다양성 저하라고는 보기 힘든게, 다양한 엔진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의증진으로 보는게 맞을겁니다.
지금 안철수연구소+네이버가 체결이 된다면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봤을때 Draco님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네이버의 행태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 타기업과 윈윈하는 기업이 아닌 종속시키기 위한 기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한게임, 그외의 SW업체 및 컨텐츠업체) 게다가 최근 기사를 보니 보안업체 하우리와 엔진계약을 한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안철수연구소 입장에서는 먼저 계약을 파기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네이버는 힘이 세니까, 그리고 언론플레이도 상당히 잘하니까 뭘하든지 가능하겠죠, 그 막강하다던 조중동의 기사도 결국 네이버를 거쳐서 네티즌들에게 읽혀지는 형국이니까요.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미래 힘없는 언론인이 잠깐 끄적입니다.
제 글에서도 안랩의 기준에서는 이해되는 결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끌다가 일종의 뒤통수 치기를 시도한 것이나, 무료백신이 사례가 없다는 둥, 일부러 개인 보안을 위해 어쩔수 없이 결정했다는 듯한 과장된 표현은 분명 안랩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의 몽땅 다 먹어치우는 (마치 삼성같은)스파일의 영업도 큰 문제입니다. 저도 그런면때문에 네이버에 무척 비판적이지요. 하지만 그런 일이 안랩과도 있었는지, 있을지는 근거도 없고 안랩은 공식적으로는 그런 이유를 대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다른 엔진 계약은 원래 안랩보다 훨신 이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안랩이 오히려 카스퍼스키등을 이용한 실시간 무료백신 계획이 나오자 그것을 비난하다가 나중에 끼어든것이지요. 정황상 봤을때는 네이버가 계약 파기를 한게 아니라, 반대로 네이버의 사업(혹은 계략)을 안랩이 교란한 것입니다.
저는 안랩쪽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역대 안랩의 행동을 보면 의외로 자신의 갈길을 잘 찾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어려우니 해외로 눈을 돌리고, 이제서야 조금 펼치고 있는데, 국내에 무료백신이라는 곳에 괜한 투자를 해서 마이너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글에서도 밝혔듯이, 안랩의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옳은 결정입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을 뒤통수 쳤다는 점과, 국내 개인 PC보안만을 보면 네이버와의 합작만큼 좋은 방법이 없는데도 그것이 오히려 나빠지는 것처럼 변명하고 덧칠하는 수사가 마음에 안드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네이년의 도덕성이 문제가 아니라
안랩의 도덕성의 문제로 봐야 할듯
도덕성보다는 상업적인 부분이 핵심이지.
컨텐츠 포식자 네이버에 대항해 안철수가 잘 한것 같습니다. 구글이나 AOL의 경우는 자기네 브랜드가 아니라 백신업체 브랜드를 통해 서로 윈윈하는데, 네이버는 지가 다 하려고 하니깐 안철수도 돌아선 것이죠.
네이버가 진정으로 사용자들의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닥털바이러스나 가짜 백신들 검색안되게 하는게 우선아닐까요?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서 사용자들 피해주는 백신들 광고를 버젓이 해주고 있으니.. 스폰서다 뭐다해서…
네이버의 각종 문제점에 대해서는 저도 뭐…나름 안티네이버소리 듣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좀 다른 시각에서 보고 싶습니다. 수많은 바보 PC유저들이 제대로된 백신도 안깔고 중국해커들의 좀비 노릇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뒤통수 한대 맞았다고 ‘아이고 시원해’할 상황이 아니란거죠. 개인보안적인 측면에서는 네이버+안랩 이상의 시너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의 비도덕적인면이나 광고등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되야겠지만, 위의 나쁜 상황에 비하면 부수적인 문제라 생각됩니다.
네. 네이버와 안철수가 손을 합쳤다면 정말 막강한 시너지가 나왔겠죠. 근데 제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네이버가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세워서 안철수를 그냥 엔진납품업체로 전락시킨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이나 AOL 사례처럼 백신업계의 전문성을 인정해주고, 브랜드도 ‘PC그린’이라는 것을 쓰지 말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가 너무 가지려고만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AOL의 경우도 브랜드명은 바꾸지 않았었나요? 제품에서 이름만 바꾸고, 엔진 이름을 확실히 표기한 모습이었지만.
어째튼 네이버의 그런 욕심은 참 문제입니다. 언젠가는 네이버가 망한다면 그런 문제때문일겁니다.
안랩이 잘한 결정 같은데요.
네이버는 공짜 뿌려 회원수 늘리고 광고수익이라고 남기지만, 안랩은 어떨까요.
이미 기존 개인 사용자 시장에서 100억 이상 시장을 잃은 마당에 네이버에 공짜로 넘기는 건 미친 짓이죠.
네이버의 헐값에 돈벌이 노리개 보다는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타당해 보이네요.
뉴스에도 나왔지만 네이버 자체가 악성코드인데…네이버 pc그린이 네이버를 악성코드로 진단했다는 어이없는 코미디.
공짜로 넘기든, 돈받고 넘기든, 이익을 나누는 방법은 계약으로 해결할 문제겠지요. 글에도 썼듯이 그런 이익관계가 안맞아서 공급을 포기하겠다는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PC사용자들의 보안문제만 치면 네이버만한 파급력이 없기 때문에, 네이버와의 공급계획이 철회된건 상당히 유감이란거죠.
에이 정치(국회의원)같은 놈들 ~~ 퇴 ~~
뭐 명분이 필요했겠죠. 뉴스에서는 너무 거창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