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2 (How To Train Your Dragon 2, 2014)

넷플릭스에 나왔길래 1편에서 무려 9년만에 본 후속작. 아마 지금 3편이 개봉해서 넷플릭스에 2편이 들어 온 듯.

전편에서는 어떻게 주인공 히컵과 투스리스가 친구가 되었는지를 다뤘다면, 2편은 히컵과 투스리스의 어른으로서 성장을 다룬 작품. 히컵은 족장이 되고, 투스리스는 알파, 즉 드래곤 무리의 대장이 된다. (알파 타령하는거 보니 드래곤들은 고양이가 아니라 개 속성이었나 보다…)

여전히 멋진 비행과 그에 어울리는 풍경을 보여 준다. 역시 비행과 히컵과 투스리스의 우정을 보여주는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이다. 다만 어른으로서의 성장의 아픔을 보여주려 치르는 희생이 다소 크다. 바이킹의 상징 같은 스토이크 족장이 죽는다. 유언 하나 못 남기고 죽은 건 전형적이지 않았지만, 자식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 부모가 희생하는 건 너무 전형적이랄까. 드림웍스보단 디즈니의 공식이지만.

엄마인 발카의 뜬금없는 등장과 투스리스의 갑작스러운 레벨업도 좀 애매하다. 1편은 스토이크가 무리하게 드래곤 본거지를 치려고 악쓰는 부분 외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는데 2편은 스토리 전개가 좀 오락가락 하는 편. 워낙 드래곤 타고 여기저기 날아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니 더 진행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1편처럼 화려한 공중전보다는 파워 싸움으로 투스리스가 이기는 것도 재미가 반감되는 요인.

그래도 그런 점 빼면 좋았다. 여전히 드래곤들은 매력적이고, 투스리스는 애완동물의 귀여움을 다 보여주고, 발전된 그래픽과 교훈적인 내용도 괜찮다. 발카와 같이 있던 알파 드래곤은 다른 드래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물고기를 몰아 주는데, 1편에서 다른 드래곤을 빵셔틀 시키던 레드 데스와는 반대로 착한 드래곤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좋은 연출이었다.

내 점수는 별 4.0

ps. 드라고는 겨우 그 정도 사상과 능력으로 어떻게 알파 비윌더비스트를 조종할 수 있게 된거지. 악당이 결국은 알파 드래곤 없이는 별거 아닌 놈 같이 연출되서 아쉽.

ps. 히컵의 불타는 칼은 어디서 얻은건가. 내가 TV시리즈를 안봐서 모르는 건가?

ps. 발카는 왜 가면을 쓰면 무슨 외딴 문명의 원주민 같은 이상한 폼으로 움직이는건가? 역시 이상한 아줌마.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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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히컵의 불타는 검, 인페르노 말씀이시군요~ TV판에 나옵니다.
    아마 버크의 라이더 말고 버크의 수호자 ~ 끝을 향한 경주 사이에 나왔을겁니다.
    전 늦었지만 오늘 3 보러 가네요… 드길 시리즈 광팬인데 3 너무 늦게 보는 것 같네요.
    스크린이 순삭당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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