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말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의 말입니다.
이 분, 이 끔찍한 사태 앞에서도 기껏 8명의 희생자를 낸 부대의 병사들 탓을 하는군요. “수류탄 한 방”이 자다가 두드리는 봉창 정도인 줄 아시는 모양입니다. 박세환 의원, 그 GP에 들어가셔서 직접 한 번 시범을 보이시지요. 그깟 “수류탄 한 방” 터져도 박의원님은 우왕좌왕 안 하시겠지요? 군대를 캠핑 다니듯 다녀와도, 이런 얘기 안 할 겁니다.
“이번 사건은 사병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이 투철한 안보 의식을 확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말입니다.
이 비극적인 일이 대여 공격의 소재로만 여겨지는 모양입니다. 김일병이 총기를 난사한 것과 현정권의 정책 사이에 무슨 인과관계가 있다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군요.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 다시 집어넣고 투철한 안보의식 떠든다고 정말 이런 일이 사라질까요? 비판을 하려거든 좀 말이 되게 좋겠고, 원인을 좀 제대로 짚었으면 하네요. 그래야 대책이라도 제대로 나올 거 아닙니까.
전방 부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회가 충격에 빠져 있는 가운데, 디지털 조선일보에서 가해자로 알려진 김일병의 초상 사진을 그대로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인권실천시민연대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이런 보도행태는 명백히 “상식에서 벗어난 인권침해”라고 합니다. “김일병이 끔찍한 죄를 저질렀지만 법률에 정해진 바에 따라 공판 전까지는 초상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조선일보가 엘로우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거야 자기들 취향의 문제니 말릴 수 없겠지만, 글쎄요, 이번 사건, 옐로우 저널리즘의 소재로 삼기에는 너무 비극적입니다. 무슨 목적으로 사진을 공개했는지 모르지만, 신문의 기자라면 최소한의 상식과 분별력 정도는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조선일보가 가해자의 사진을 공개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거기에 반발하?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그 사진 밑에 “**같이 생겼다”거나, “매맞게 생겼다”거나, 심지어 “부모 사진까지 공개해야 한다. 어떻게 애를 키웠길래…”라는 잔혹한 댓글을 달기도 했답니다.
우리 사회 일각의 이런 폭력적인 분위기야말로 혹시 또 다른 김일병을 생겨나게 하여, 그의 손에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차분한 성찰이 필요할 듯합니다.
오호..이 양반 나한테 점수 좀 땄심.
그 전에 했던 소리는 마음에 안든게 사실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