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편하면 파업은 안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조를 욕하는 것을 보고 씁쓸했다. 그들이 욕하는 이유는 파업이 불법이냐 아니냐, 그들의 주장이 정당하냐 아니냐는 전혀 관련이 없이, 내가 불편하니까였다. 그런 비난과 욕이 모여 큰 여론이 되어 이번 철도와 지하철 파업은 단기에 끝이 났다.

파업을 하면 불편한거야 당연하다. 불편하니 무조건 파업을 욕한다면 파업은 불가능하다. 요건을 갖춘 파업은 법으로 보장된 권리이기도 한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번에 노조를 비난 한 사람들중에 자신은 앞으로도 파업할 일이 전혀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툭하면 파업부터 하는 노조도 문제지만, 불편함은 한치의 용서도 못하는 사람들도 안타깝다.

나는 작년말 지하철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다가 역무원과 다툼을 벌이던 40대 아저씨(혹은 30대 후반 형님?)의 말을 잊지 못한다.

“당신들도 나랑 똑같잖아. 이 나이에, 마누라랑 자식들을 데리고 월급 100만원으로 살수 있어?”

그 사람들이 배부른데 후식 좀 달라고 파업했던건 아닐것이다.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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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HFK 댓글: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측이나 정부나 모두 강경대응으로 나서고 관련자 구속 등등… 특히 철도공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습니다. KTX사업에서부터 공사설립 과정의 문제 등등…

    • Draco 댓글:

      정말 우리나라의 공사들은 참 문제죠. 그게 정말 공공을 위한 회사들인지… HFK님 반갑습니다. HFK님의 사진 블로그들을 종종 가서 보고 있습니다. (영어 압박에도 불구하고. – 영어잘하는 사람이랑 사진 잘찍는 사람이 얄미웠던 시절이 있었는데…둘다 겸비하신…;;)

  2. 가짜집시 댓글:

    이정환님의 포스팅중에 한 구절이 딱 박히더군요.

    “전철 기다리는 20분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존권 문제를 묵살한다.”

    물론 2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로 귀하고 귀한 시간인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파업’ 에 대해 목청 높이는 사람들 중에, 자기 자신의 20분이 그렇게나 소중하고, 또 남들의 20분도 그만큼 소중한 줄 알아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단지 짜증을 내고 싶을 뿐이라면 차라리 닥치고 있어주는게 덕을 쌓는 일이고 득을 취하는 일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