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츠* (Thunderbolts*, 2025)

오랫만에 재미있게 본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위엄에 빌려 힘도 못 쓰던 그 이후 마블영화들과 달리, 스케일을 작게 잡고, 개성있지만 찌질한 조연급 능력자들을 모아서, 괜찮은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이다.

호크아이 드라마 이후로 계속 블랙위도우의 죽음을 떨쳐내지 못하던 엘레나가 드디어 어느정도 털어낸 영화이기도 하고, 자잘한 캐릭터들을 한번 정리한 영화이기도 하다. 태스크 마스터는 아예 정리해 버려서 아쉽지만…

슈퍼맨과 맞먹을 센트리가 처음 등장했는데, 너무 오버밸런스라 나중에 어떻게 이용해 먹을지 잘 모르겠다. 하여간 이번에는 적당히 재미있는 캐릭터로 이용한 듯.

암흑에 먹힌 뒤에 여러가지 장소를 거치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부분은 이터널 선샤인이 연상되기도 했다.

내 평점은 4.5. 마블 영화 볼만한거 있었으면 하는 사람은 꼭 보길.

덧. 윈터 솔져는 그 잘 생긴 얼굴은 어디가고, 왜 점점 아라곤이 되어가는가? ㅋㅋㅋㅋ

블랙 위도우 (Black Widow, 2021)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의 어린시절 + 시빌워 이후 본인의 출신인 레드룸을 파괴하는 행적을 그린 영화. 원래는 훨씬 일찍 개봉했어야 했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늦게 개봉했다. 최근 디즈니+로 봄.

그동안 중간중간 나왔던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잘 정리해서 떡밥을 회수했고, 액션과 특수효과도 좋고, 다른 시리즈와의 연계도 좋고, 본 시리즈의 장점을 따 온 부분도 좋다. 레드 가디언과 옐레나 등의 등장인물을 이용한 개그 요소도 상당히 좋은데, 개그 요소도 단순 바보짓이 아니라 캐릭터를 잘 이용한 개그라서 더 좋다.

단점으로는 마블영화의 종특인 메인 빌런을 의외로 쉽게 이긴다. 그 고생한 적이 헬맷 열고 중화제 발사하면 끝이었다니. 그리고 참 많은 설정 구멍 – 공중에 떠 있다고 해서 레드룸을 그동안 어벤져스나 실드가 몰랐다고? 나타샤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임시 가족을 여태 안 찾고 있었다고? 그렇게 가족관계가 회복되었느데 엔드 게임에서 나타샤가 자기는 가족이 없다고 한건 뭐야? 등등

어째튼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특히 옐레나로 나온 플로렌스 퓨는 생각보다 무척 매력 있어서, 차기 블랙위도우로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스칼렛 요한슨의 섹시함은 없지만.

내 점수는 별 4개.

p.s. 레이첼 와이즈 아줌마 그 나이에도 전투복 입은거 멋지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