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Black Widow, 2021)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의 어린시절 + 시빌워 이후 본인의 출신인 레드룸을 파괴하는 행적을 그린 영화. 원래는 훨씬 일찍 개봉했어야 했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늦게 개봉했다. 최근 디즈니+로 봄.

그동안 중간중간 나왔던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잘 정리해서 떡밥을 회수했고, 액션과 특수효과도 좋고, 다른 시리즈와의 연계도 좋고, 본 시리즈의 장점을 따 온 부분도 좋다. 레드 가디언과 옐레나 등의 등장인물을 이용한 개그 요소도 상당히 좋은데, 개그 요소도 단순 바보짓이 아니라 캐릭터를 잘 이용한 개그라서 더 좋다.

단점으로는 마블영화의 종특인 메인 빌런을 의외로 쉽게 이긴다. 그 고생한 적이 헬맷 열고 중화제 발사하면 끝이었다니. 그리고 참 많은 설정 구멍 – 공중에 떠 있다고 해서 레드룸을 그동안 어벤져스나 실드가 몰랐다고? 나타샤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임시 가족을 여태 안 찾고 있었다고? 그렇게 가족관계가 회복되었느데 엔드 게임에서 나타샤가 자기는 가족이 없다고 한건 뭐야? 등등

어째튼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특히 옐레나로 나온 플로렌스 퓨는 생각보다 무척 매력 있어서, 차기 블랙위도우로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스칼렛 요한슨의 섹시함은 없지만.

내 점수는 별 4개.

p.s. 레이첼 와이즈 아줌마 그 나이에도 전투복 입은거 멋지시네.

오블리비언 (Oblivion, 2013)

승리호를 보자 왠지 떠오른 영화. 많은 점에서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

이쪽은 모든 메카닉이 애플의 제품을 보는 듯한 디자인인 것이 다른 점이지만, 시각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점, 그리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평이 좋지만, 수많은 SF들의 클리세를 모조리 집약해서 SF팬들이 보기에는 진부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담합해서 약간의 반전으로 적의 뒤통수를 친다는 점도 비슷하다. 주인공도 잘생김의 대명사인 배우라는 것도 공통점이려나

오블리비언의 장점이라면 비주얼적인 면만이 아니라 음향에 관련된 부분도 수준이 높다는 점. 그리고 나중에 더 만달로리안등의 작품에서도 활용되는 최신기술인 가상 세트장을 사용했다는 것. 그래서 위의 포스터 같은 구름위에 있는 집에서의 장면 등에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내 평점은 3.5점. 톰 크루즈가 아니면 안될 작품인데 톰 크루즈가 아깝다.

ps. 외계인들 입장에서는 우주판 “쥬라기 공원”. 멸망시킨 동물을 유전자로 부활시켜 제한된 구역에 가둬 이용해 먹으려다 역공을 당해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