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노트는 오랫만에 감성을 자극하는 삼성의 제품이다. 압력을 감지하는 스타일러스로 자연스러운 필기와 그림 그리기가 가능한 대형 스마트폰. 이제 삼성은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감성적인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 바로 갤럭시 노트다.
그런데 갤럭시 노트는 삼성이 오만에 다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갤럭시 노트는 해외판과 국내판이 다르다. 이전의 갤럭시는 DMB등만이 국내판이 달랐지만, 이번에는 통신망 지원 자체가 다르다. 해외판은 3G망 버전을 팔지만, 국내에서는 LTE망 전용으로만 판다. LTE를 지원하기 위해 엑시노스 AP가 아닌 스냅드래곤 AP를 사용했다. 해당 스냅드래곤 AP가 한세대 이전의 A8 기반이라 처리능력도 떨어지고, 배터리 효율도 떨어진다. 게다가 3G의 무제한데이터 요즘제가 LTE에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점을 국내 사용자 차별로 인식하고 있다. 벌써 해외 갤럭시 노트를 수입해서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선 LTE를 자리잡게 하려는 SKT의 요청으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이렇게 할 경우, 3G시장에서 주로 팔리는 갤럭시 라인업을 카니발라이제이션 없이 별도의 시장으로 끌고 갈수 있고, LTE시장을 키울 수 있다. 설사 삼성에게 당장 이득이 나지 않더라도 SKT와의 동맹은 지킬 수 있다. 둘이 계속 이윤 추구를 위해 손잡을 수 있다. 물론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
이러한 시도는 갤럭시 시리즈가 한국에서 이미 메이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스마트폰중에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이므로 시장 자체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이윤을 추구하는 방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잡은 SKT도 메이저다. KT까지 끼워주면 이동통신 시장 대부분의 그들 아래에 있다. 일종의 독과점이나 담합의 폐해와 같다.
삼성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여 스마트폰에서 단독 강자가 된다면, 이러한 일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외국 스마트폰이 수입되지 않을때, 제한 많은 기기를 최고라며 국민들에게 팔아먹었던 옴니아의 망령이 되살아 나는 것이다. 물론 예전처럼 완벽하게 국민들을 속일 수는 없겠지만, 시도는 계속되고 어느정도 성과도 거둘것이다. 그게 참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