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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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연극 라이어를 봤습니다. 볼 사람은 다 본 연극일텐데, 저는 이제야 봤네요. 12년 된 연극이라는데 그래도 만원이더군요.

(이하 스포일러 주의)

내용은 다 아시다시피, 주인공은 바로 택시 기사인데, 바로 옆동네에 마누라를 각각 두고 두살림을 차리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출퇴근하는 택시 기사라는 점을 이용해서 양쪽 집에 안 들키게 생활하고 있는거죠. 그런데 우연히 강도를 잡게 되면서 언론에 노출되고, 형사가 조사를 하면서 일이 꼬입니다.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부르고 상황이 점점 꼬여가는 것을 보여주는 코메디 연극입니다.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연극이라 그런지 다소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면도 있더군요. 너무 동성애 소재로 웃기려 하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라이어2가 좀더 진행은 부드러웠던 듯 합니다. 라이어2는 20년 뒤를 다루고 있는 외전인데, 자라난 자녀들때문에 들킬 위기가 생겼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라이어1이 더 재미있다지만, 저는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인지 라이어2를 좀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러고보니 라이어2를 본지도 5년이 넘어서 지금은 좀 다르겠군요. 햇수가 지나면 배우들이 바뀌고, 같은 배우라도 매번 상영할 때마다 다른것이 연극의 장점이자 단점인 듯 합니다.

대학로 개그 콘서트


록큰롤형제와 탱코걸을 보고 나서 주는 할인 쿠폰으로 1인당 7천원에 본 저렴한 공연이다.
개그콘서트라고 해서 신나게 웃을거라 생각했지만, 한 7,8번 웃고 만거 같은 다소 허무한 공연이었다. 원래는 저 사진처럼 인원이많았는데 다 도망갔다고 자신들이 말할정도로 인원이 매우 적고, 뭔가 원래 했던 것을 줄여서 공연하고 있는 듯하며, 즉흥적이고 몸으로 때우는 개그가 많다. 특히 마지막 살인의 추억을 가지고 패러디한 개그는 결말도 없고, 그리 웃기지도 않아 다소 허무했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고, 배우들도 노력하고, 몇번은 그녀와 함께 크게 웃었으니 된건라고 생각하고 있다.

록큰롤형제와 탱고걸


스토리 (스포일러이니 볼계획이 있는 사람은 읽지 말것)

무식한 형과 어설픈 동생, 형제 도둑은 금고와 목표량을 정해 놓고 검은돈을 훔치는 도둑들이다.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고아원에서 고생한 기억 때문에, 어떻게든 돈을 벌어 좋은 일에 쓰려는 것.

그러한 형제는 외로움에 빈방을 사용할 여자를 구한다. 하지만 그 빈방을 찾아온 미녀는 사실은 그 형제에게 복수하려고 의원에게 매수된 악당의 여자였는데… 결국 그 미녀는 자신을 따듯하게 대해준 형제를 쏘지 못한다.

거의 뻔한 스토리에 5명(실제로는 거의 4명)이 연기하는 1시간이내의 짧은 연극이다. 장소도 대학로 코미디 아트홀이라고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인기가 없는지 10명정도만 입장.

대작이나 걸작이라 할수는 없지만, 자잘한 코메디는 재미있고, 연기도 열심히하고, 가격도 삐끼들에게 부탁하면 2명에 2만원으로 최대한 할인받아 볼수 있으며, 이것저것 할인권도 주기 때문에 적당히 시간 때울 분들에겐 추천한다. (대학로에 생각보다 삐끼들이 다시 극성인데 뭔가 문제가있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