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 프론티어(マクロスF, MACROSS Fro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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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제로를 본 뒤로 이제서야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봤다.

음, 역시 이게 마크로스답기는 하다. 로봇으로 변신되는 현대의 전투기 같은 전투기, 우주전함, 수없이 날아가는 미사일, 아이돌의 노래를 이용한 린 민메이 어택. 노래들도 좋았고. 마크로스 시리즈들에서 가져다 오마쥬 할수 있는건 다 해버리자는 듯한 수없는 오마쥬들이 매니아들을 설레게 했을 듯.

다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좀 그렇다. 일본만화에서 흔하게 우려먹는 “네트워크로 모두 하나가 되자! 이게 새로운 인류” vs “조까!” 컨셉. 정의의 편은 뭔가 일이 척척척 맞아 떨어지며 쾌속 진격. 할말 다 하면서 피니시까지. 흔하고 뻔한 연출도 너무 많다. 후반부는 너무 급하게 마무리 짓는 것까지(제작 편수가 조절되서 그렇다지만) 연애관련 연출도 무슨 시트콤처럼 답답해 죽겠고…

서로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바쥬라가 통합된 의식을 가지고 있고, 인간은 각자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해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도 고전SF명작 앤더의 게임과 같은 컨셉이다.

어째튼 재미있게 봤다.

ps. 마크로스 제로의 허무하고 어이없는 엔딩은 프론티어 내에서 촬영한 또다른 영화였단 건가..

마크로스 제로 (マクロス ゼ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마크로스를 보긴 봤는데….원작으로 본게 아니라 미국을 거쳐서 온 것을 방영한…”출동 로보텍”을 봐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지 않다.  “마크로스 제로”는 아마 오리지널의 이전 스토리, 일종의 프리퀄 인 듯. ‘로이’라는 전투기 조종을 잘 하는 캐릭터가 아마 마크로스에서의 ‘로이’와 동일인인가 보다.

역시 프리퀄이라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원작보다 더 현란하고 세밀한 전투장면을 보여주는…. 어디가 미래인지 모를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쟁의 해결책은 사랑이라는, 그리고 인류는 외계인에 의해 진화 되었다는… 식상한 떡밥으로 내용을 채워져 있다. 캐릭터들도 왠지 전형적이고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_- 시원치 않은 것도 좀… 아쉽다.

적군 아군 구별 없이 주인공하고 친한 놈들 빼고는 다 나쁜 놈이었다는 것, 그리고 여주인공이 노래를 부르기는 하지만 아이돌 가수는 아니라는 것이 다른 마크로스와는 좀 다른 것인가? 마크로스 프론티어와 연결되는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지만, 프론티어는 안 봤으니 모르겠다.

마크로스 팬이 아니어서 그런가…왠지 좀 식상하고 재미없고 허무하고 그랬다.

ps.
배경이 2009년이라는데….현실에서는 F-14전투기는 이미 몽땅 퇴역. 다른 퇴역 기체들도 꽤 많이 나온다.

ps.
예전 작품의 설정을 깰 수 없는 프리퀄의 한계란 …구경하는 사람에게 흥미로움을 준다.
발키리는 원래 마크로스 애니매이션이 만들어졌던 당시 가장 혁신적인 다지인의 기체였던 F-14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F-14는 구닥다리 기체이고(스펙은 지금도 대단하긴 하지만) 그래서 발키리나 제로의 디자인도 차세대 기체라기엔 최근의 전투기 디자인 경향(F-22나 F-35)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사일의 성능이 너무 진보하여 전투기의 근접전 성능이 무시되기 시작하는 제2의 미사일 만능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함의 방어도 최근엔 총알이 아니라 미사일로 한다(RAM) 그런 것에 비하면 비처럼 쏟아지는 미사일을 다 피하고 총으로 싸우는 로망에 사로잡힌 마크로스 시리즈의 전투는 마치 서부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하긴 스타워즈도 레이저총 놔두고 칼싸움판이니…인간의 로망은 거기서 거기인가.

ps.
섬의 원주민에게는 ‘다툼’이나 ‘전쟁’이라는 단어가 원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부활한 ‘조인’은 여주인공에게 ‘인간이 싸움과 전쟁을 하는지’ 물어본다.
….어떤 언어로 물어본 것일까.
텔레파시로 물어본 것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이 단어나 개념이 없었다면 이해하지 못할 텐데 ㅎㅎ

ps.
엔드 크레딧에 상당히 많은 한국 애니매이션 스텝 이름이 ‘한글’로 나온다.
그중에는 내와 동명이인도 있더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