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13 HOURS: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 2016)

2012년에 실제로 있었던 리비아 미국 대사관 습격사건을 다룬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천재적인 연출가이지만 어거지 스토리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악명을 떨치는 마이클 베이가 다시 한번 실력 발휘를 한 영화이기도 하다. 역시 트랜스포머나 찍고 있기에는 아까운 재능.

영화는 개인적으로 여기저기서 아는 리비아 사건과 거의 일치한다. 다소 빵빵 터치는 폭팔 장면과 차량 추격장면, 박격포탄 떨어지는 연출 등이 역시 마이클 베이 스타일이지만, 크게 어색하지 않다. 실화를 나름 재미있는 액션 영화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무리해서 과장하지 않게 잘 만든 영화.

영화속 인물들이 언급 하듯 영화 블랙 호크 다운과 비슷한 상황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들에겐 정찰 외에는 공중지원도 없고 숫자도 더 적다. 다만 공략이 아니라 수비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초초초 경험자들 모임인 주인공들이 우주방어를 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봐야 보병일 뿐이라 박격포에 무너져 버리지만.

존 크래신스키는 이상하게도 애니메이션들 외에는 연기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처음 본 듯. 파블로 슈라이버와 제임스 뱃지 데일도 반가웠다.  그 외에 아저씨들은 죄다 수염난게 비슷비슷해서 헤깔릴 지경. 특수부대 군인 아저씨들이 용병되면 무슨 수염 기르는거 한을 푸나? 싶을 지경이다.

 

ps. 마눌님이 이 영화를 좋아하오.

ps. 남편 클린턴은 소말리아에서 삽질해 블랙호크 다운 영화를 탄생시켰으며, 부인 클린턴은 리비아에서 삽질해서 13시간을 탄생시켰구나. 부부가 좋은 군사 영화를 만들게 해주었다….

ps. 영화가 거의 다 밤에 있던 일들이라, 낡은 TV로 보려니 좀 화질이 아쉬웠다. HDR지원되면 더 잘 보이는 영화일 듯. 돈 없어서 새 TV 못사는데 어쩌지.

ps. 적외선 레이저 조준기를 저렇게 활용할 수도 있구나 싶은 장면들이 많다.

고스트 워(Spectral, 2016)

넷플릭스에서 ‘고스트 워’라는 제목으로 공개중인 영화 스펙트랄을 봤다. 아마 스펙트랄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안쓰이는 영어단어라 뜻이 전달 되지 않으니 고스트 워라고 바꾼듯한데, 많이 촌스러워졌다. 아마 스펙트랄이라는 단어가 유령이란 뜻도 있지만 스펙트럼의 어원도 되기 때문에 극내용상 중의적인 제목으로 쓴것 같다.(스펙트랄들이 특정 스펙트럼의 빛을 비추면 육안으로 보인다)

(스포일러 있음)

나름 재미있었다. 초반에는 블랙호크 다운 같은 느낌이고, 후반엔 군대판 안웃긴 고스트버스터. 특수효과도 괜찮고 액션도 봐줄만 하고, SF로서의 합리성도 그럭저럭 갖췄다. 등장인물들이 다 미신을 믿는다는 소리를 하기 싫어서 입밖에 내지는 않지만 유령으로 알고 있던 적이, 알고보니 첨단 기술로 만들어낸 존재라는 것. 인간을 스캔해서 한땀한땀 3D프린트 한 에너지 존재라는 설정은 나름 좋았다. 나름 공포영화의 구색도 갖추려고 했는지 사람들 신경계 다 발라놓은 장면까지 나오는데, 무섭다기 보단 슬펐다.

그런데, 적들은 그런 새로운 존재를 무기로 만드는데 엄청난 자원과 시간을 썼는데, 주인공은 대항할 무기를 하루밤만에 동굴에서 기존 무기 해체해서 뚝딱뚝딱 만들어서 몇개 소대를 중무장 시킨다.(이야기 들어보면 그 무기가 플라즈마 캐논이다!) 그리고 로봇용 파츠까지 만들어 붙이고. 토니 스타크보다 더한 존재인듯.

배우들이 나름 볼만한 배우이다.  주인공은 아이언맨3, 플라이트, 13시간등에 나온 제임스 뱃지 데일, 여주인공 에밀리 모티머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에는 안나왔지만 나름 네임드이고, 맥스 마티니는 퍼시픽 림에서 호주 예거의 파일럿으로 나오는 등 익숙한 아저씨.  장군역으로 브루스 그린우드도 나온다.

ps. 스펙트랄 들이 처음엔 철가루를 뿌려만 놔도 거길 못 지나갔을 정도로 이동에 제한이 컸는데, 나중에 아예 유령처럼 날아다닌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마땅한 설명이 없다.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전력을 끊으면 한방에 죽는다는 것도 딱히 설명이 안되고.

ps. 그럴듯하지만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은 안보이는 유령물질을 만드는 이론은 아니다. 차갑기는 하지만, 플라즈마 캐논 까지 없어도 일반 기체로 쉽게 되돌아 온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