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2 (Moana 2, 2024)

모아나1로부터 8년 후에 개봉한 후속작. 작품 내적으로는 3,4년정도 후를 다루고 있는 듯.

그래픽은 훨씬 발전했고,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늘어났지만 그 뿐이다. 겨울왕국의 4원소 설정처럼 세계관을 억지로 늘린 느낌까진 아니지만, 1편에 나온 캐릭터와 설정을 최대한 재활용해서 이야기를 연장했고, 스케일은 커졌지만 위기는 1편의 테카와의 전투보다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마우이가 반신의 능력을 잃었다가 금새 다시 얻거나, 모아나가 죽었다가 조상들의 귀신이 모여서 으쌰으쌰 한번 하니 되살아나고 반신의 능력까지 얻는 등… 위기 극복과 반신이라는 개념이 너무 쉽게 다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노래 부분도 나쁘진 않지만 1편처럼 중독성 있는 수준은 못되는 듯.

전체적으로 디즈니가 히트한 작품을 TV판 애니로 후일담과 추가 모험을 풀어놓는 정도의 수준과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알고 보니 진짜 TV판을 만들다가 극장판으로 바꾼거더라)

내 평점은 3.5점. 극장에 온 가족 출동해서 비싼돈 내고 본게 아니었으면 4.0정도는 줬을지도.

모아나(Moana, 2016)

디즈니 최신작 모아나를 보고 왔다. 이제 6살이 되어가는 딸을 위해 더빙판.

(스포일러 주의)

애들과 보기 괜찮다. 전체적으로 모아나와, 마우이, 문신속 마우이, 그리고 헤이헤이과 바다(?)의 몸개그가 자주 나와서 애들이 이해하고 웃기 좋다. 신화의 설명이나 모아나의 갈등 부분은 좀 어렵지만 노래로 표현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노래도 10번정도 나오니 겨울왕국보다 배는 많은 편이고 노래들이 흥겨워서 뇌리에 잘 남는다. 따님은 극장가기 전에는 you’re welcome 을 흥얼거리더니 보고나서는 이틀째 we know the way을 흥얼거리는 중. 특히 we know the way는 하와이풍의 노래라서 멜로디가 무척 특이하다.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디즈니 스럽다. 공주(추장 딸)이 부모(여기선 할머니) 죽음을 계기로 세상에 나가서 진정한 자신을 알게 되고 나라도 구하는 이야기. 모아나는 밖을 동경한다는 점과 행동파라는 점에서 겨울왕국의 안나가 연상되는 캐릭터이다. 마우이는 트라우마가 있는 반신반인이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모아나를 돕는 캐릭터. 그런데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잘 안나온다. 뜬금없이 마음을 바꿔 나타나서 모아나를 다시 돕는데 설명이 없음. 그외에는 마우이의 외모와 문신 정도가 디즈니 스럽지 않은 부분. 카카모라 해적이나 괴물들의 영역이 설정 설명이 부족해서 좀 뜬금없다는 느낌도 든다. 무작정 악한 괴물이라 생각한 테카가 실은 심장을 빼앗긴 여신 테피티 였다는 것은 좀 전형적인 반전이지만, 연출도 괜찮았고, 자연의 이중성(사람의 행동에 따라 보복을 하기도 한다)을 묘사한것 같아서 좋았다.

3D그래픽은 정말 경지에 이르른 듯. 이제 3D로도 미야자키 하야오 이상의 만화적이면서 리얼한 하늘과 바다 표현이 가능한 수준이 된것 같다.

뭐 어째튼 식상한 유럽 배경 설정이 아닌 디즈니 애니가 나왔다. 꼭 보길 추천.

ps. 쿠키 영상이 하나 있다. 타마토아라는 거대한 가재 녀석이 인어공주 드립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