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핑크색 임산부 배려석, 방향이 잘못되었다.

뉴스에 따르면 서울시 지하철의 임산부 배려석이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비포어 애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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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과도하게 화려한 치장이 되어 있는데, 아마도 이런 의도가 아닐까?

‘쪽 팔리기 싫으면 임산부 아닌 사람이 앉지 마라’

즉, 저기를 ‘노인들이 없으면 비어서 가는 노약자석’처럼 임산부가 없으면 평소에 비어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선 문제는 이 정도로 화려하면 임산부도 쪽 팔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것으로 임산부가 배려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임신중인 마눌님과 다녀 본 경험에 의하면, 임산부들이 자리 양보를 받지 못하는 주요 이유는

1. 사람들이 주변에 임산부가 있는지 신경 쓰지 못함.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서 주변을 못 보거나 자신들끼리 놀고 있거나 해서.

2. 임산부 = 배부른 젊은 여성 이라는 편견. 배부르지 않은 초기 임산부는 임산부인줄 모르거나 힘들지 않은 줄 암.

3. 임산부 표식을 사람들이 모르거나 못 알아 봄.

4. 노약자석의 경우 ‘경로석’, 노인들만 앉는 특별좌석 취급하는 어르신들.

정도이다.

 

이런 문제는 위의 디자인 개선으로 해결될 여지가 별로 없다.

그저 임산부를 위해 비어 있는 자리 하나 상설해 놓는 정도이다. 저 자리가 너무 인상이 강렬해서 임산부는 저 자리에 앉는다는 편견이 심해지면, 오히려 일반 좌석에서 양보를 못 받을 여지도 있다.

 

양보가 안되니 반강제로 뭔가 하려는 듯 한데, 방향이나 힘 조절이 잘못된 정책인 듯 하다.

갑자기 수돗물 검사를 받았습니다.

오늘 저녁,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어떤 40대말쯤 되보이는 아저씨, 아주머니 두분이 ‘서울시에서 수돗물 수질 검사를 나왔다’더군요.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의 품질에 대해 시민들에게 안심시키기 위해 방문 검사를 해준다더니, 그 것인듯 했습니다.

부엌에서 물을 받아 이것저것 기계로 검사하신후 결과 수치를 적은 종이와 안내문, 적합 스티커를 주고 돌아가셨습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얼마든지 질문하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군요.

일단 검사 항목과 결과는
탁도 – 기준치 0.5 NTU 이하 – 검사결과 0.18
잔류염소 – 기준치 4.0mg/L 이하 – 검사결과 0.43
pH – 기준치 5.8 ~ 8.5 – 검사결과 7.26
철 – 기준치 0.3mg/L이하 – 검사결과 0.00
구리 – 기준치 1.0mg/L 이하 – 검사결과 0.00

검사 결과, 저희집 수돗물은 일단 합격입니다. 서울시에서 시민들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이 여러모로 보이는 퍼포먼스(?)입니다.

아쉬운 점은 탁도나 잔류염소, 산도등 5가지 항목만을 검사했다는 점입니다. 가장 흔히 검사하는 수질검사인 대장균수라던지 하는 부분은 휴대용 기기로 검사할 수 없으니 제외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꺼림직해 하는 염소 냄새에 대해서도, 예전에 발표했던 0.1mg/L의 선진국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발표에 꽤 못미칩니다.

어째튼 이런 검사는, 시민을 찾아가는 서울시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입니다.

ps. 수질 검사를 받고 싶은 분은 120번으로 문의하시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질 나쁜게 옥내 배관 문제라면 급수관 개량공사비를 서울시에서 지원해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