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사용 1주년을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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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를 메인 웹브라우저로 전환하려고 시도한지는 오래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사용한지는 이제 곧 1년이 되어간다. 다른 분들이 블로그에 파이어폭스에 대해 많은 글을 쓰셨고, 본인도 장단점을 거론한적이 있지만, 기념삼아 또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하고 싶은 말은 파이어폭스는 “최고의 웹브라우저”라는 것이다. IE와 사파리는 OS 플랫폼에 종속적이고, IE는 OS의 보안뿐 아니라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문 후보에 오를수 있는 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와 오페라뿐이다. 하지만 오페라는 파이어폭스보다 우수한 점이 많고 모바일 기기나 게임기에도 적용되어 있지만, 부족한 면도 많이 있다. 파이어폭스만큼의 멋진 대안은 없다.

파이어폭스는 그러한 이유로 IE다음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크로스 브라우징을 위한 사이트 설계의 제 1후보이다. 따라서 IE외의 환경을 고려한 사이트는 파이어폭스에서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많은 사용자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파이어폭스는 현재 금융이나 결제관련, 일부 오래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이트외에는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인터넷을 쓸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그늘이다.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IE를 버릴수가 없다. 금융이나 결제, 혹은 몇몇 안되는 사이트 때문에 IE나 IE Tab을 써야하는 상태에서는 “나는 파이어폭스를 써”라고 할수 없는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는 리눅스나 맥 OS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고쳐져야 한다.

파이어폭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스킨과 확장기능이다. 스킨과 확장기능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지 않아도, 메뉴상에서 사이트에 들어가 쉽게 추가하고 설치할수 있다. 수많은 유저들이 예쁜 스킨들과 쓸만한 확장기능들을 만들어 올려두고 있다. 하지만 IE에 비해서 툴바의 위치등을 바꾸는것이 덜 직관적이고 불편하다는 점은 아쉽다.

두번째로 마음에 드는 것은 업데이트 기능이다. 파이어폭스 자체와 확장기능들은 수시로 업데이트가 체크되고, 업데이트 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버튼만 누르면 업데이트는 쉽게 적용된다. 덕분에 파이어폭스는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고, 버전을 항상 최신버전으로 유지한다. IE나 윈도 사용자들이 업데이트를 귀찮아하거나 정품인증 등의 이유로 오래된 버전을 사용하는것과는 큰 차이점이다. 우리나라에 아직 몇년이나 된 IE6사용자가 많은것은 웹서비스 개발자들에게는 아직 큰 곤욕이다.

이제 탭브라우징은 파이어폭스만의 장점이라고 할수 없지만, 그럼에도 파이어폭스의 탭부라우징은 좋은점이 많다. 탭브라우징에 대한 자체 옵션이 많고, 확장기능으로 편하게 개조할수 있으며(ColorfulTabs 는 정말 예쁘다), 작동이 매우 안정적이다. IE는 한쪽 탭에서 문제가 생겨서 브라우저에 부하가 걸리면 다른 탭마저도 작동을 멈추지만, 파이어폭스의 경우는 탭끼리는 거의 다른 프로그램인것 마냥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구글이 파이어폭스를 지원하는 것도 훌륭한 점이다. 구글 툴바는 그리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구글 Browser Sync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구글 아이디만 있다면 내 파이어폭스는 어디에서든 똑같은 설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이나 USB 메모리에 스탠드 얼론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별로 안부럽다.

파이어폭스가 태생적으로 모질라이기때문에 좀 무겁다는 느낌은 어쩔수가 없다. 정말 고질라나 험비 차량처럼 믿음직 스럽기는 한데 어딘지 모르게 무겁고 거북한 느낌은 있다. 파이어폭스가 IE에 비해 빠르다거나 가볍다고 주장하는 글도 많고 구글도 배너 광고로 그렇게 광고하지만, 사실 50보 100보다. 가볍기로 따지면 훨씬 가벼운 브라우저는 많다. IE에 대한 장점은 안정성이지 가벼운게 아니다.

이제 나는 저 파랑색과 주황색이 섞인 귀여운 로고가 없이는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파이어폭스 3이 곧 있으면 나온다고 한다. 과연 어떠한 발전을 이룰지 기대가 된다.


ps. 최고의 파이어폭스 로고 패러디. -_-)b

http://ilmaistro.com/wp-content/uploads/2006/12/nuevo-logo-firefox.jpg

외국의 결제시스템을 맛보고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외국 결제 시스템은 3가지이다. 울티마 온라인의 타임쿠폰 제도와 스팀 결제 시스템, 그리고 moo.com의 MiniCards 사용기에서 경험해본 명함 인쇄 사이트의 결제 시스템.

울티마 온라인의 경우는 쿠폰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이니 제외하고, 스팀의 결제 시스템과 moo.com의 경우는 Active X와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결제이다. 그러다보니 허전함을 느낄정도로 쉽고 단순했다. 뭔가 설치하라는 메시지도 없고, 설치 허락하라는 노란색 막대기도 안나오고, 페이지 다시 갱신되는 현상도 없고, 인증서 찾으려고 USB꼽거나 하는 불편함도 없고, 그냥 https로 보안된 페이지에서 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이런 방식은 장점이 많을것 같다. 인터넷 결제는 매우 어렵다. http://draco.pe.kr/716 에서 보듯이 컴퓨터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나도 어렵다. 인터넷 쇼핑을 컴퓨터 잘하고, 공인인증서 있고, 카드 있는 10대~30대 남성만 하는 것도 아니고, 결제와 본인 확인 수단이 쉽다면 넥슨의 게임이 결제 하는 방법이 다양해서 남녀노소 편하게 결제하듯이 인터넷 소비 활성화가 쉬울것이다.

소비 활성화보다 더 큰 문제는 컴퓨터 사용환경이 점차 다양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제시스템관련2

1년간의 내 블로그 통계에 의하면 IE가 아닌 브라우저 사용률은 9.2%이다.

결제시스템관련1

윈도라면 IE를 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IE를 실행시켜 결제할수 있다고 친다면, 3.6%의 비 윈도 OS사용자는 한국에서 결제가 힘들다. 앞으로 늘어날 휴대용 전자기기에서의 결제를 생각해서도 이러한 다양한 환경의 유저를 배려하는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야까님의 글을 보면 주한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불편을 겪는지 알수가 있다. 이런 부분은 시스템외의 제도상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단순히 결제상에서 신용카드 회사에서만의 인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면 내가 영국회사에서 미니카드를 결제했듯이 쉽게 결제할수 있는 부분이다. 주한 외국인 통계가 2004년 46만8천명이었으니 지금은 50만명이 넘을 것이다. 새로운 시장이다.

물론 보안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관련 공부를 한적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른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대부분 이렇게 한다.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보안 문제가 커지지 않으면서도 잘 쓰던 사람은 편리함을, 못쓰던 사람에겐 사용 가능함을 줄수는 없을까?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 좀더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

관련 뉴스
ZDnet의 “공인인증서 무력화 논의 ‘폴폴’

기술적인 관련 글 링크
Hans님의 글 “발등의 불끄기 공인인증서 대체 기술
서명덕기자님의 글 “액티브X, 공인인증만이라도 자바로~!

IE,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용 소감

다음은 유명한 3개의 브라우저를 개인적으로 사용해본 소감이다. 사용환경은 펜티엄4 컴퓨터와 윈도XP

인터넷 익스플로러 7

누구나 알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넷스케이프를 따라잡기 위해 만든 브라우저이다. 윈도95때부터 끼워팔거나 무료로 배포하여 넷스케이프의 몰락을 가져온, 그래서 MS와는 대결하지 말라는 IT업계의 암묵적인 룰을 만들어버린 무시무시한 과거의 웹브라우저이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IE없이는 인터넷을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장점

  1.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3개의 브라우저 중 국내 웹환경에 가장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IE6에서만 되고 IE7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이트도 있지만, 대부분 해결되고 있다.) 이것 때문에 나도 IE를 버리지 못하고 있고,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했다가 불편해서 IE로 돌아오곤 한다.
  2. 역시 점유율로 인해 유틸리티나 활용법등이 많이 있다. IE-toy나 몇몇 유틸을 쓰면 파이어폭스 확장 기능이 안부럽다.
  3. IE6에 비해 빨라졌고, 상단 메뉴 부분의 공간이 적게 차지하며, 탭브라우징과 PNG지원 등 여러가지가 개선되었다.
  4. 엔진이 윈도에 최적화 되어 있어서인지 꽤 빠르다. 내 느낌으로는 파이어폭스보다 아주 약간 빠르며, 해외 벤치마크에서도 파이어폭스와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체감으로는 반대가 되어 버리는데, Active-X등이 너무 지나치게 깔리면 퍼포먼스와 안정성에 문제가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단점

  1. 대부분의 어쩔수 없이 인터넷 유저들이 IE를 쓰고, 사이트들은 IE에 맞춰 개발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2. IE는 윈도에서만 돌아가는 웹브라우저이다. 다른 OS도 같이 사용한다면 설정을 공유할 수 없다. 비 윈도 사용자들은 IE에만 최적화된 사이트들때문에 인터넷 이용에 장애를 일으킨다.
  3. Active-X설치를 강요하는 사이트들에게 계속 시달린다. 추가기능 관리 옵션으로 IE6에 비해 설치와 삭제가 쉬워졌지만, 삭제가 안되는 항목이 너무 많아서 무용지물이다. Active-X상의 문제로 인터넷 사용이나 윈도사용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4. 바이러스등의 보안 문제에 다른 브라우저보다 취약한 편이다. IE쓰면서 백신 하나 감시 걸어두면 잘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것저것 잡아내어 준다. -_-; IE가 많이 쓰이고 있어서 주로 노리고 있기 때문인거 같은데…어째튼 윈도와 IE의 보안패치나 백신설치등 보안에 신경써야한다.

파이어폭스 2.0.0.3

기능이 많아져 무거워진 모질라를 대체하기 위해 모질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브라우저이다. 최근 IE의 점유율을 아주 조금 낮추는데 공헌한 1등공신이다. 자매품으로 우편관리용 소프트웨어인 썬더버드가 있다. 애칭으로 불여우와 천둥새로 불린다. -_-;

장점

  1. 스킨(테마)과 확장기능 설치가 아주 쉽고, 유용한 기능이 많다.
  2. 브라우저와 확장기능들의 업데이트 보고가 빠르고, 업데이트도 쉽다.
  3. 탭브라우징면에서 최강이다. 특정 탭의 페이지가 로딩중이거나 문제가 있을때, IE나 오페라는 느려지지만 파이어폭스의 탭은 독립적으로 문제없이 작동한다.
  4. 최근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올라가서, 크로스 브라우저 환경으로 개발할때 IE다음으로 지원을 잘 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Active-X만 안쓰는 사이트라면 대부분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5. 리눅스나 맥OS등 많은 OS를 지원한다. 여러가지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설정을 공유할수 있다.

단점

  1. 다른 두 브라우저에 비해 오류나 확장기능 충돌로 자주 망가진 경험이 있다. 설정을 백업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문제는 확실히 있다.
  2. 역시 국내 환경에서는 IE를 버릴수가 없는게 문제이다. IE탭을 쓰는것을 권하지만 어차피 눈가리고 아옹, 그놈도 IE는 IE다.
  3. 확장기능에 따라서 스킨이 깨지기도 하고, 잦은 업데이트로 인해 기존에 쓰던 확장기능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이전버전에서는 메모리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귀찮은 점이 종종 있다.
  4. 오페라나 IE에 비해서 상단부분 공간 낭비가 좀 심하다. 툴바라도 한두개 깔면 아주…

오페라 9.2

다른 브라우저는 PC용 웹브라우저 시장을 놓고 겨루지만, 오페라는 특이하게도 모바일 스마트폰, PDA, 게임기 Wii, 어도비등의 웹저작시스템등에 브라우저와 인터넷 툴킷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작고 효율적인 엔진을 가지고 있어서 시스템에 구애없이 빠른 작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점

  1. 작동과 로딩이 빠르다. 오페라에 비하면 IE와 파이어폭스는 차라리 엇비슷하게 둔한 정도다. 메모리 사용량도 적다고 주장하긴 하는데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2. 빠른 설정이나, 노트, 인터페이스 설정, 위젯추가등 쉽고 빠르게 많은 설정을 바꿀수 있다. 옵션의 구성이 간단해서 이해하기 쉽다.
  3. 상단이나 하단(상태표시줄위치)의 공간을 최대한 줄여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4. 마우스 제스쳐, 다운로드 관리자, 패스워드 관리자 등 따로 프로그램없이 고급 기능을 지원하며, 북마크 관리등의 인터페이스가 편하다.
  5. 기타, 웹표준을 아주 잘 지키는 브라우저라거나, 게임기나 모바일기기에 이식된 브라우저라고도 하지만, 체감할수 있는 장점이 아니므로 패스.

단점

  1. 파이어폭스에 비해서도 국내 사이트 호환성이 매우 떨어진다. 뭐랄까, 파이어폭스는 아예 안보여주거나 레이아웃이 깨져서 못쓰는 웹페이지가 많고, 오페라는 보여주긴 잘 보여주는데 로그인이 안된다거나, 버튼이 안눌린다거나, 글이 안써진다거나 하는 보여주는 외적인 문제가 많다. 태터툴즈 같은 블로그툴들이나 웹2.0 사이트들에서도 자주 자잘한 오류를 일으킨다.
  2. 탭브라우징이나 스피드 연결에서 잘 안열리거나 문제 있는 페이지를 읽어올때, 다른 탭에 영향을 미쳐 매우 느려진다. (나만 그런가?)
  3. 플러그인 설치가 어렵거나 잘 안될때가 있다.
  4.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패스워드 저장 기능이 작동이 안된다.

결론은…다 깔아두고 열심히 쓰고는 있는데, 결국 IE를 주로 쓰고 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