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넷플릭스에 있길래 감상.

센티넬이라는 로봇이 모든 뮤턴트를 말살 하려고 하자, 미래를 바꾸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의식이 전송된 울버린이 하는 일이 주요 소재이다. 엑스맨 버전 터미네이터.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액션도 많고, 볼거리가 많다. 과거 시리즈의 엑스맨 배우들과 새로운 시리즈 엑스맨 배우들을 같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한 재미. 또한 전작인 퍼스트 클래스에서 발생한 수많은 모순들을 절반 정도는 타임라인 리셋 효과로 해결했다는 장점도 있는 작품.

단점이라면 퍼스트 클래스에서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을 ‘잡혀서 인체 실험 당하다 죽었다’라며 다 삭제 해버린 것인데, 그래서 결국 매그니토, 프로페서X의 대립과 울버린과 미스틱이 행동 대장인 도로 예전 시리즈와 비슷한 캐릭터 구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게 되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은 아닌지 아쉬울 뿐.

장점은 여러 뮤턴트 캐릭터들이 한두번 이상씩 자신의 초능력 최대치를 보여준다는 점(그리고 죽는다). 그 액션과 센티넬의 무서움이 잘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퍼스트 클래스의 투닥거리는 애매한 액션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퀵 실버가 정말 멋지게 나와서 나중에 마블의 퀵실버와 비교가 될 정도이다. 시간 여행 소재인데도 어렵지 않게 연출했다는 것도 장점.

내 평가는 별 5개. 만점짜리다.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

16년전 걸작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

기존과 거의 같은 스토리와 노래에 실사에서 구현 가능한 화려한 세트와 의상, 유명한 배우들, 특수효과를 더하고,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조금 빈약했던 개연성을 강화했다. 특히 인물들 과거나 심리 묘사를 좀더 늘렸다.

워낙 원작이 유명했고,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애매해서, 망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준수하게 리메이크 되었다.

엠마 왓슨의 연기가 조금 어설픈 면도 있기는 한데, 상당분량을 혼자 연기해야 하고, 책 좋아하는 똑똑하고 당돌한 아가씨라는 벨의 컨셉에 누구보다 어울릴 배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진 않았다.

이리저리 구르고 넘어지는 개그 연기를 가장 많이 한 케빈 클라인 아저씨에게 엄지 척.

구글의 연말 이벤트로 500원에 빌려서 봤는데, 지난 여름에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본 우리 6살 따님이 무척 재미있어 하며 감상했다.

더빙판으로 봤는데, 성우의 연기나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들 다 좋았지만, 뮤지컬 영화의 더빙 특성상 입모양하고는 잘 맞지 않아서 아쉬웠음.

ps. 엠마 톰슨도 훌륭한 배우지만, 안젤라 랜스버리가 그립다.

ps. 루크 에반스를 개스통으로 한건 최고의 캐스팅인 듯. 나이는 좀 많아 보이지만.

ps. 추가된 요소들이 대체로 마음에 들지만, 마지막에 마법사가 나타나서 야수를 왕자로 돌려 놓는 것은 좀 사족 같다.

ps. 인종균형을 위해서인지 흑인들이 대거 나오는데, 이왕 역사 무시할 거였으면 아시아인이나 남미 사람들 다 넣지? 오히려 흑인들만 잔뜩 나오니 어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