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

16년전 걸작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

기존과 거의 같은 스토리와 노래에 실사에서 구현 가능한 화려한 세트와 의상, 유명한 배우들, 특수효과를 더하고,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조금 빈약했던 개연성을 강화했다. 특히 인물들 과거나 심리 묘사를 좀더 늘렸다.

워낙 원작이 유명했고,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애매해서, 망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준수하게 리메이크 되었다.

엠마 왓슨의 연기가 조금 어설픈 면도 있기는 한데, 상당분량을 혼자 연기해야 하고, 책 좋아하는 똑똑하고 당돌한 아가씨라는 벨의 컨셉에 누구보다 어울릴 배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진 않았다.

이리저리 구르고 넘어지는 개그 연기를 가장 많이 한 케빈 클라인 아저씨에게 엄지 척.

구글의 연말 이벤트로 500원에 빌려서 봤는데, 지난 여름에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본 우리 6살 따님이 무척 재미있어 하며 감상했다.

더빙판으로 봤는데, 성우의 연기나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들 다 좋았지만, 뮤지컬 영화의 더빙 특성상 입모양하고는 잘 맞지 않아서 아쉬웠음.

ps. 엠마 톰슨도 훌륭한 배우지만, 안젤라 랜스버리가 그립다.

ps. 루크 에반스를 개스통으로 한건 최고의 캐스팅인 듯. 나이는 좀 많아 보이지만.

ps. 추가된 요소들이 대체로 마음에 들지만, 마지막에 마법사가 나타나서 야수를 왕자로 돌려 놓는 것은 좀 사족 같다.

ps. 인종균형을 위해서인지 흑인들이 대거 나오는데, 이왕 역사 무시할 거였으면 아시아인이나 남미 사람들 다 넣지? 오히려 흑인들만 잔뜩 나오니 어색.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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