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도미노 하기

익시라는 디카를 아시나요? 캐논에서 우리나라에는 IXUS라는 이름으로 파는 디카입니다. 사실은 디카 유행이 생기기 오래전부터, 아니 필름 시절부터 있던 유명한 컴팩트 카메라 모델입니다.

익시의 귀여운 모습 때문에 동호회도 여럿 있었는데요, 익시 패밀리라는 동호회에서는 사진 촬영 모임을 나가면, 전원의 익시를 꺼내서 도미노처럼 나열해 놓고 기념 촬영을 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넘어트리면 몇백만원 어치가 넘어지기 때문에 무척 주의하면서요. 이걸 “익시 도미노”라곤 했죠.

작고 똑같은 모습의 디카들이 잔뜩 나열되어 있으면, 그 모습이 신기해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구경을 하곤 했습니다. 최대 40대 가까이 나열된적도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디카가 흔하질 않아서 나름 장관이었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도 디카로 찍은 것이 아닌, 디카에 묻어 있는 추억들이 있으신가요?

마음에 드는 캐논의 고집 IXUS (IXY)

2008년도 PMA 쇼를 맞아 각 카메라 메이커들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삼성의 센서를 사용한 펜탁스의 K20D나 캐논의 EOS-450D등이 이미 블로거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지요. 자세한 정보는 dpreview.com 같은 정보 사이트에서 보시면 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멋진 DSLR들이 아니라, 항상 제 마음을 흔들어 놓는 IXUS 신제품입니다.

신제품 Canon IXUS 80IS

저 은색, 네모난 몸매, 튀어나오는 렌즈, 고집을 피우며 남겨놓는 실상식 뷰파인더를 보십시오. 다른 브랜드는, 심지어 니콘마저도 작은 몸체를 위해 뷰파인더 없고, 렌즈가 튀어나오지 않는 이너줌 디카를 만들어내는데, 캐논은 혼자 고집스럽게 초기의 IXUS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IXUS의 초기 제품, 일명 S100

캐논은 과거에 이미지 프로세서 개념을 최초로 도입해 디카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한 반면, 최후까지 CF메모리를 쓰며 SD메모리로의 전향을 늦게한 고집불통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이 팔아먹고, 각종 제품 트러블에, 마케팅적인 제품 라인업으로 욕을 먹고 있지만… 저놈의 IXUS의 디자인만큼은 신제품 나올때마다 제 마음을 흔들어 놓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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