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자이언트 (The BFG, 2016)

오랫만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후크가 연상되는 동심 가득한 영화를 만들었다. 한편의 동화를 그대로 고해상도화 시켜 옮긴 듯한 영화이다.

스케일이 크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고(특히 영국 여왕이 그렇게 군대를 다룬다는 점을 보면 ㅋ), 어른들이 보기엔 유치하지만, 정말 동화적으로 모든 것을 잘 묘사해 놨다. (그 와중에 등장하는 군인들의 무기나 헬기 기종으로 영화의 시대 배경이나 추측하려는 나는 썩은 듯) 3D그래픽이 과도하게 들어갔지만, 거인의 모션캡춰나 표정 처리도 괜찮고, 동화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넷플릭스에 한국어 더빙도 같이 서비스 중이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듯 하다.

그런데 뭔가 마케팅을 잘 못 한 듯한 영화다. 원작의 이름인 BFG는 주인공이 친한 거인을 부르는 애칭인데, 그걸 ‘마이 리틀 자이언트’라고 옮겨 놓은건 뭔가 이상하다. 게다가 등장하는 곳이 고작 런던의 작은 동네+궁전+자이언트 섬 정도인데 ‘세상은 더 거대해진다’라고 뭔가 스케일이 큰 모험 같이 설명하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스필버그 답지 않게 망해 버린 듯.

하지만 요즘 같이 거대한 스케일과 아크로바틱한 액션만 난무하는 영화계에 이런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영화가 있다는 건 다행이다.

배우들은 저메인 클레먼트와 레베카 홀, 퍼넬러피 윌턴은 알겠는데…나머진 잘 모르겠다. 장르만 좀 바뀌면 배우들을 별로 모르는 거 보니, 내 영화 식성이 역시 편식이 심한 듯.

ps. 원작 동화가 있는 걸로 아는데 안봐서 재현도는 잘 모르겠다.

ps. 스필버그가 디즈니와 같이 만든 유일한 작품 아닐까 싶다. 그런데 디즈니와 앰블린 말고도 여러 회사로고가 영화 처음에 지겹게 나옴.

ps. 7살 따님은 거인 나오자 마자 무섭다고 안보네…

맨 인 블랙 시리즈(Men in Black, 1997, 2002, 2012)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 액션 영화 시리즈. 흔히 퍼져 있는 외계인 담당 특수기관에 대한 도시전설을 비틀어 주요 소재로 사용한 영화다.

넷플릭스에 1,2,3이 다 있길래 오랫만에 감상했다. 역시 스토리는 너무 뻔하지만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쿵짝은 역시 최고.

1편 내용은 묘하게 킹스맨 1편과 비슷하다. 비밀기관에 최고의 나이든 요원이 남들 보기엔 아니지만 재일 개성있고 가능성 있는 신참을 데려다 키우고, 본인은 은퇴(?). 후속편에 복귀 하는 것 까지.

2편은 1편 내용을 답습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3편은 스스로를 패러디 하면서 시리즈를 잘 마무리 한것 같다.

특이하게 마블의 출연 배우들이 많다.

K역인 토미 리 존스는 캡틴 아메리카1에 나왔고, 젊은 K역의 조시 브롤린은 타노스와 케이블 역으로 나오고 있고, 바퀴벌레 외계인 역의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시리즈의 킹핀이고, 로라 공주 역의 로자리오 도슨은 역시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에서 클레어 템플역이고, 마이클 콜터는 역시 같은데서 루크 케이지 역이다.

원작이 마블 만화책이라 맨인블랙 영화에 한번 출연하면 마블의 인재로 등록된 사람들이라 재사용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