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시리즈(Men in Black, 1997, 2002, 2012)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 액션 영화 시리즈. 흔히 퍼져 있는 외계인 담당 특수기관에 대한 도시전설을 비틀어 주요 소재로 사용한 영화다.

넷플릭스에 1,2,3이 다 있길래 오랫만에 감상했다. 역시 스토리는 너무 뻔하지만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쿵짝은 역시 최고.

1편 내용은 묘하게 킹스맨 1편과 비슷하다. 비밀기관에 최고의 나이든 요원이 남들 보기엔 아니지만 재일 개성있고 가능성 있는 신참을 데려다 키우고, 본인은 은퇴(?). 후속편에 복귀 하는 것 까지.

2편은 1편 내용을 답습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3편은 스스로를 패러디 하면서 시리즈를 잘 마무리 한것 같다.

특이하게 마블의 출연 배우들이 많다.

K역인 토미 리 존스는 캡틴 아메리카1에 나왔고, 젊은 K역의 조시 브롤린은 타노스와 케이블 역으로 나오고 있고, 바퀴벌레 외계인 역의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시리즈의 킹핀이고, 로라 공주 역의 로자리오 도슨은 역시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에서 클레어 템플역이고, 마이클 콜터는 역시 같은데서 루크 케이지 역이다.

원작이 마블 만화책이라 맨인블랙 영화에 한번 출연하면 마블의 인재로 등록된 사람들이라 재사용해서 그런가?

루크 케이지(Luke Cage, 2016)

maxresdefault2
2016-08-16_20%3b27%3b32_0

제시카 존스에 이은 마블+넷플릭스 히어로 시리즈 3번째 드라마.

역시 이것도 특수효과는 부실하지만, 그래도 루크 케이지가 전형적인 힘+내구성을 가진 슈퍼 히어로이다 보니 싸우는 맛은 있다. 특히 예고편에서 나온 적의 돈창고를 털 때의 액션은 꽤 시원시원하다. 그리고 ‘흑인 동네’를 다루는 컨셉이라 흑인 음악과 음악가들이 많이 나오고, 배우들 99%가 흑인들이다. 대부분 미국 영화나 드라마가 99%백인이고 흑인은 구색으로 하나 넣는 것과 반대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미녀 여배우를 눈요기로 내보이지 않는 것도 덤.

다만 유다 총알이라는 루크 케이지에게 통하는 총알이 후반에 나오는데, 이게 ‘희귀한 외계인 금속’이 주재료라면서, 갑자기 충분한 설명도 없이 대량 생산되어 경찰에 보급되는 바람에 루크 케이지의 초능력이 별 의미가 없어진다. 마블+넷플릭스 드라마에 항상 나오는 간호사 클레어와 루크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것도 조금 뜬금없고.(나중에 디펜더스에서 데어 데블을 어떻게 보려고 그려) 미스티 나이트도 착하고 능력있는 경찰인줄 알았더니 오히려 아마추어 같은 실수로 루크를 계속 위기에 몰아 넣는것이 짜증만 유발한다. 다이아몬드 백이 사용하는 파워 슈트도 그냥 제복수준의 두께에 등에 달린 손바닥 만한 동력으로 작동되는데 루크 케이지와 호각이상의 파워를 보여준다. 그게 아이언맨2편에서 슈트 만드는데 그렇게 고생한 해머테크 제품이라는게 좀 에러.  그리고 대중은 악인인줄도 모르는 다이아몬드백에 싸워 이긴 것만으로 루크는 도망자에서 영웅이 된다. 여러모로  드라마의 큰 흐름에 개연성이 약하다.

어째튼 재미는 있었다. 루크 케이지가 디펜더스에도 나올 예정이라 그 캐릭터와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꼭 봐야할 시리즈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