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퀘스트 (Galaxy Quest, 1999)

갤럭시 퀘스트 주요 등장인물들
galaxy quest
갤럭시 퀘스트 주요 등장인물들

갤럭시 퀘스트라는 유명 SF 시리즈의 배우들은 시리즈가 끝나도 다른 배역은 하지 못한 채, 팬 미팅 행사나 전전하며 싸인이나 해주며 지내는 신세입니다. 함장역을 했던 팀 앨런은 드라마속에 빠져 들뜬 듯이 보이지만 자괴감을 느끼고 있고, 다른 배우들도 배우로서 성장하지 못하고 드라마 속 인물들로만 살아가야 하는 자신에 스트레스가 심하긴 마찬가지.

그러던중 팀 앨런은 자신이 터마이안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처음엔 단순한 팬인줄 알았는데, 그들은 실제로 외계인입니다. 문어와 비슷한 외계인인 그들은 천성이 순진한 과학자여서 갤럭시 퀘스트 드라마를 실제 역사로 오해하고 구원을 바라고 온것입니다. 그들은 실제 드라마에 나오는 우주선을 만들어놓고 대원들에게 적을 물리쳐주길 바라고, 좌충우돌 끝에 적을 물리친 배우들은 자신감을 되찾습니다.

누가 봐도 이건…스타트렉 패러디죠. 스타트렉에서 유명한 배우들이 다른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스타트렉 팬 모임만 잔뜩 출연하는 그런 상황을 비꼰겁니다. 여기에 유명 배우들의 개인기가 합쳐져 참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팀 앨런이야 우리나라에서 방영했던 “아빠 뭐하세요 Home Improvement” 시리즈로 낮이 익은 코믹 배우죠. 여기서 나름 폼나는 함장역을 합니다. 성격은 딱 스타트렉의 커크선장. 시고니 위버는 분명히 당시 50대인데, 화면상에서는 40대도 안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왕가슴인줄 여기서 알았네 -_-; 흔히 SF영화에서 상황을 알려주는 부수적인 존재인 여배우들을 패러디하고 있죠.

스네이프 교수로 유명한 앨런 릭맨은 여기서 무슨 외계인 박사역을 했던 배우로 나오는데, 아무리봐도 스폭의 패러디입니다. 게다가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복수~”따위의 낮간지러운 대사를 드라마에서 했다는 것이 트라우마인 배우로 나와서 아주 웃깁니다. 그의 낮은 저음 목소리를 코메디 연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반가운 얼굴이 있는데, 유명한 저스틴 롱이 어린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드라마에 빠져서 사는 오덕으로 등장하는데, 주인공들을 기술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다이하드4가 연상되게 합니다. ㅋㅋㅋ 조연으로 나왔던 사람이라며 소란 떠는 ‘가이’역의 샘 록웰은 하는 짓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와 똑같아서 금새 알 수 있죠.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177789/

다이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 2007)

오래전에 영화를 봤는데 이제야 글을 쓰네요.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브루스 윌리스가 또 다시 피투성이가 되어가며 테러리스트를 하나씩 처치하고, “아래에 부하들 좀 줄었지?”라던지 “총알이 다 떨어져서”같은 왕년의 명대사들을 날려주시는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단순히 액션이나 특수효과뿐 아니라 시리즈물로서의 완성도에도 엄청 신경을 쓴 작품이더군요. 게다가 예전과는 달리 적들도 한 똑똑 한데다가 시대가 너무 발전하다보니, 브루스 윌리스가 오히려 열혈만 남아 고군분투하는거 같아 애처로웠네요.

매기 큐는 네이키드 웨폰으로 데뷔한거 티내려고 하는지 무지막지한 전투력을 보여주다 죽고, 브루스 윌리스의 딸로 나온 매리 엘리자베스는 역시 그 딸이라는 증거로 기세 등등한데 아주 웃겨 죽을뻔 했습니다. “아빠 여기 5놈 남았어”라니…

저스틴 롱은 광고와는 달리 맥을 쓰지 않더군요. 실망입니다. ㅎㅎㅎ 저스틴 롱의 코믹스러운 툴툴거림이나, 잔머리 굴리기는 브루스 윌리스의 터프함과 묘한 비교가 되면서 어울렸습니다. 영화는 해킹에 대해서는 전형적이고 말도 안되는 ‘영화적 해킹’을 보여줍니다. 키보드를 몇번 두들긴다고 뭐든 연결되고 뭐든 해킹되는 시대가 아닌데 말이죠. GUI OS에서 마우스없이 키보드만 두들기는 것도 웃기구요. 컴퓨터 화면에 뜨는것도 구라 OS더군요. 작년에 한동안 커뮤니티에 다이하드 4.0에 사용되는  OS가 뭐냐는 논쟁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콘들 때문에 맥이라느니, 이러저러해서 리눅스라느니….

볼거리도 참 훌륭했습니다. 영화에서 최초로 선보인 F-35 스텔스 전투기의 모습을 볼수 있었죠. 우리 공군에도 10여년 후면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기체라서 기대가 됩니다. (구입해도 영화와는 다른 공군형을 사겠지만) 액션은 뭐 두말할 필요 없었구요.

무척 만족하고 즐긴 영화입니다.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337978/

ps.

[장면 이미지 파일 손실]
명함보고 전화 번호 누르는데 왜 2가 아니라 1부터 누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