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티 (Sin Cit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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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미국 카툰을 본듯한 영화. 전형적이지만 전혀 정이 안가는 악당들과 전형적이지만 은근히 정이가는 영웅들이 줄줄이 나온다.

브루스 윌리스의 입담과 침착한 악당과의 싸움은 다이하드스럽고, 미키 루크의 거침없는 액션은 (배우는 다르지만) 헬보이 같고, 항상 자신만의 논리로 적을 평가하는 클라이브 오웬은 아무리봐도 슛뎀업의 스미스같다.

제시카 알바는 역시 똑똑해보이면서 예뻤고, 데본 아오키는 역시 일본도가 어울린다. 소리없이 움직이는 잔인한 케빈은…프로도(일라이저 우드)네? 키가 커서 처음에 못 알아봤음…ㅎㅎㅎ 룻거 하우어의 악당스러운 얼굴도 오랫만에 반가웠다.

화려한 캐스팅,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화면….즐기면서 보기에 훌륭한 영화였다.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401792/

다이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 2007)

오래전에 영화를 봤는데 이제야 글을 쓰네요.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브루스 윌리스가 또 다시 피투성이가 되어가며 테러리스트를 하나씩 처치하고, “아래에 부하들 좀 줄었지?”라던지 “총알이 다 떨어져서”같은 왕년의 명대사들을 날려주시는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단순히 액션이나 특수효과뿐 아니라 시리즈물로서의 완성도에도 엄청 신경을 쓴 작품이더군요. 게다가 예전과는 달리 적들도 한 똑똑 한데다가 시대가 너무 발전하다보니, 브루스 윌리스가 오히려 열혈만 남아 고군분투하는거 같아 애처로웠네요.

매기 큐는 네이키드 웨폰으로 데뷔한거 티내려고 하는지 무지막지한 전투력을 보여주다 죽고, 브루스 윌리스의 딸로 나온 매리 엘리자베스는 역시 그 딸이라는 증거로 기세 등등한데 아주 웃겨 죽을뻔 했습니다. “아빠 여기 5놈 남았어”라니…

저스틴 롱은 광고와는 달리 맥을 쓰지 않더군요. 실망입니다. ㅎㅎㅎ 저스틴 롱의 코믹스러운 툴툴거림이나, 잔머리 굴리기는 브루스 윌리스의 터프함과 묘한 비교가 되면서 어울렸습니다. 영화는 해킹에 대해서는 전형적이고 말도 안되는 ‘영화적 해킹’을 보여줍니다. 키보드를 몇번 두들긴다고 뭐든 연결되고 뭐든 해킹되는 시대가 아닌데 말이죠. GUI OS에서 마우스없이 키보드만 두들기는 것도 웃기구요. 컴퓨터 화면에 뜨는것도 구라 OS더군요. 작년에 한동안 커뮤니티에 다이하드 4.0에 사용되는  OS가 뭐냐는 논쟁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콘들 때문에 맥이라느니, 이러저러해서 리눅스라느니….

볼거리도 참 훌륭했습니다. 영화에서 최초로 선보인 F-35 스텔스 전투기의 모습을 볼수 있었죠. 우리 공군에도 10여년 후면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기체라서 기대가 됩니다. (구입해도 영화와는 다른 공군형을 사겠지만) 액션은 뭐 두말할 필요 없었구요.

무척 만족하고 즐긴 영화입니다.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337978/

ps.

[장면 이미지 파일 손실]
명함보고 전화 번호 누르는데 왜 2가 아니라 1부터 누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