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프로젝트(The Adam Project, 2022)

넷플릭스에서 새로 공개한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영화.

배우들이 배우개그하기 딱 좋은 구성이다. 아들은 데드풀, 엄마는 엘렉트라, 아빠는 헐크, 아들의 아내는 가모라 ㅋㅋ

영화는 기본적으로 백투더퓨처2를 오마주하고 있다. 미래에 시간여행을 악용해 과거의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한 악당, 그 악당을 막으려는 시간여행 발명자와 주인공. 특이한 점은 주인공이 한 명인데 두 명이라는 것. 현재의 애덤과 미래의 애덤이다. 그 둘이 티격태격하며 웃기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발전하는 것이 메인 볼거리이다.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지만 백투더퓨처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거나 시간선을 꼬아 놓지 않는다. 단순하게 현재 미래 과거 세가지만 나오는 심플함과 거기에 잘 섞인 라이언 레이놀즈의 유머가 이 작품의 장점이다. 1시간 40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영화는 잘 마무리 된다.

단점은 너무 단순화해서 타임 패러독스를 대놓고 무시한다는 것. 내용상 양자 어쩌구 하며 합리화 하는 멘트 하나로 마무리한다. 그 외에도 SF팬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좀 있다. 그리고 너무 뻔한 미국식 가족애로 끝나는 것도 좀 아쉽.

특수효과와 액션은 아주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꽤 볼만하다. 마지막 가속기는 너무 번쩍거려서 대놓고 CG스럽지만.

내 평점은 별 4.5개. 넷플릭스 사용자라면 시간 죽이기용으로 적극 추천.

ps. 영화가 처음부터 백투더퓨처 오마주인걸 대 놓고 밝히는 장면. 개 이름이 호킹이다. 백투더퓨처에 나온 박사의 개 이름은 과거에 코페르니쿠스이고, 현재에는 아인슈타인이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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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때 봤는데 망각하고 있다가, 최근 넷플릭스로 다시 본 영화.

전설적인 사기/금융 위조범인 프랭크 애버그네일 2세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다.

천재 미소년이 사기 치며 돌아다니는 내용이라 재미있는 상황도 많고, 수사관의 추적을 당하니 스릴도 있다. 톰 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퍼 워컨등 주조연들이 연기도 잘 하고, 뭐든지 잘 녹여내는 재주가 있는 스필버그 영화이니… 재미 보장. 주인공들의 심적인 묘사도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다. 넷플릭스든 뭐든 사용하는 서비스에 등록되어 있다면 꼭 보길. 뮤지컬을 좋아하시면 뮤지컬도 꽤 자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보시면 좋고.

주인공의 사기 짓은 기술적으로는 아버지의 영향이고, 엇나간 건 어머니가 가족을 버리고 떠난 영향인데… 부모로서 행동 하나 하나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영화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몰랐지 ㅋ) 그런데 능글 맞게 사람들을 꽤 뚫어보며 말하는 아버지 역의 크리스토퍼 워컨은 참 어울린 달까, 연기를 참 잘 했달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사관 칼이 프랭크를 처음 만나는 장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프랭크는 다른 첩보기관 수사관인 척 했는데, 그게 참 악랄할 정도로 천연덕스럽다.

 

데어데블 (Daredevil, 2003)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창 잘 나갔던 미남 배우 벤 애플렉, 건강 미인 제니퍼 가너, 폰 부스에서 열연한 콜린 파렐, 덩치가 곧 카리스마인 마이클 클락 던칸. 데어데블은 이런 배우들 때문에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히어로 영화입니다. 원작 만화는 못 봤지만, 장님이 다른 감각이 예민해져서 초인이 된다는 설정은 꽤 신선했습니다. 동양 무협물에는 간혹 맹인검객이 나오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이거…영 재미없군요? -_-;

뭐랄까…히어로물이긴 한데 초인들이 아니다보니(사실 그정도면 이미 인간을 초월했지만…영화나 만화기준으로는 그리 대단치 않은) 그리 액션도 시원시원하지 않고, 그다지 깊은 주제도 없고… 주인공이 정의를 지키려다 우연히 최종보스가 자기 아버지도, 애인도 죽인 놈이라 싸워서 이긴 후 죽이진 않았다? 음… 보통 마지막에 주인공이 악당을 살려줘도, 악당이 어리석은 짓을 하다 죽기 마련인데 그렇진 않더군요 ㅎㅎ

어째튼 전형적이진 않지만 그리 재미도 없었던, 뭔가 애매하고 평범한 작품이었습니다.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287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