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프로젝트(The Adam Project, 2022)

넷플릭스에서 새로 공개한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영화.

배우들이 배우개그하기 딱 좋은 구성이다. 아들은 데드풀, 엄마는 엘렉트라, 아빠는 헐크, 아들의 아내는 가모라 ㅋㅋ

영화는 기본적으로 백투더퓨처2를 오마주하고 있다. 미래에 시간여행을 악용해 과거의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한 악당, 그 악당을 막으려는 시간여행 발명자와 주인공. 특이한 점은 주인공이 한 명인데 두 명이라는 것. 현재의 애덤과 미래의 애덤이다. 그 둘이 티격태격하며 웃기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발전하는 것이 메인 볼거리이다.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지만 백투더퓨처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거나 시간선을 꼬아 놓지 않는다. 단순하게 현재 미래 과거 세가지만 나오는 심플함과 거기에 잘 섞인 라이언 레이놀즈의 유머가 이 작품의 장점이다. 1시간 40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영화는 잘 마무리 된다.

단점은 너무 단순화해서 타임 패러독스를 대놓고 무시한다는 것. 내용상 양자 어쩌구 하며 합리화 하는 멘트 하나로 마무리한다. 그 외에도 SF팬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좀 있다. 그리고 너무 뻔한 미국식 가족애로 끝나는 것도 좀 아쉽.

특수효과와 액션은 아주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꽤 볼만하다. 마지막 가속기는 너무 번쩍거려서 대놓고 CG스럽지만.

내 평점은 별 4.5개. 넷플릭스 사용자라면 시간 죽이기용으로 적극 추천.

ps. 영화가 처음부터 백투더퓨처 오마주인걸 대 놓고 밝히는 장면. 개 이름이 호킹이다. 백투더퓨처에 나온 박사의 개 이름은 과거에 코페르니쿠스이고, 현재에는 아인슈타인이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2021)

디즈니 플러스로 뒤늦게 본 샹치.

종합적으로 재미있기는 한데, 뭔가 좀 애매하긴 하다. 일단 MCU에 곁다리로 추가할 히어로의 시작을 다루다 보니 기존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를 하나 추가해서 어쩔 수 없지만, 텐링즈는 기존 세계관에서도 떡밥은 많이 뿌려놨는데 그에 비해서 너무 따로 논다.

마지막 결판도 전혀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의 마을, 영혼을 먹는 새로운 악당과 동양의 용 등등… 요즘 마블은 엉뚱한 새로운 요소를 집어넣는데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는 듯. 그런데 완전 환타지 세계를 엉뚱하게 묘사하는 것 치고 CG는 끝내주더라.

대신 배우들은 무척 매력적이다. 샹치 배역인 시무 리우가 너무 사람 좋게 생긴(어느 분 닮았다는 말도 있지만 글쎄.) 것을 제외하고는 좋고, 케이티도 감초로 딱 좋고, 양조위도 다스베이더 역(???)으로 좋고, 양자경 아줌마도 배역에 어울리고, 다양한 훌륭한 조연들이 양념도 잘 쳐준다.

액션은 뭐 홍콩 액션영화를 자주 본 사람에게는 평범할 수 있지만, 헐리우드 영화치고는 아주 잘 소화해 냈다. 무술 액션의 완성도는 매트릭스가 다시 연상되기도 하고, 성룡의 액션을 오마주 한 것도 중간중간 보여서 좋았다. 아무리 못 봐줘도 뮬란보다야 뭐 ㅋ

아쉬운 점은 있지만 지나가듯 보기엔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 내 평점은 3.5.

어벤져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 2019) 후기 (스포주의)

이래저래 아쉽지만, 괜찮은 마무리 랄까? 재미있었고, 감동 있었다. 스토리는 다 예상 가능한 진행이었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지원군이 포털을 열고 우르르 나올 때는 울 뻔 했다.

예상대로 아이언맨 사망, 캡틴 아메리카가 은퇴했는데, 블랙 위도우는 예상 밖. 늙은 캡틴은 약간 클린트 이스트우드 느낌? 그리고 그 은퇴를 위해 아이언맨과 캡틴의 비중을 많이 신경 썼지만, 그외 캐릭터의 비중은 많이 애매해진 듯 한 느낌이다. 시리즈마다 찌질거리고 늠름해지고를 반복했던 토르는 여전히 찌질해지고 늠름해짐. 똥배는 그대로지만. (우주 최강자도 똥배는 금방 어쩌지 못한다…) 호크 아이의 도쿄 학살은 굳이 영화에 필요없는 사족 같은 느낌이었고(에임핵 유저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는 보람 정도?), 헐크는 갑자기 왜 그렇게 되었는지 말로만 때운다. 캡틴 마블은 혼자 수퍼맨 놀이 하고 있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한 숟가락 얻기. 중간에 여성 슈퍼히어로 한 프레임에 잡기는 ….의도는 알겠다만 과한 연출인 듯.

개연성도 여기저기 구멍이 많다. 시간 여행 소재답게 다중 우주 개념으로 치면 수많은 모순이 생긴다. 아이언맨의 고민도 이유가 애매하고, 갑자기 시간여행을 개인의 욕심 해소에 사용한 캡틴 아메리카도 이해 안되고. 그리고 단순히 인피니티 스톤들이 필요했으면 왜 그렇게 멀리 과거로 가야 하는지 이상. 그냥 타노스가 정원행성으로 숨어 들어간 그 당시를 노리면 되지 않나? 그러면 인피니티 스톤을 돌려주니 뭐니 고민할 필요도 없고 간단한데.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드라마를 위해 복잡한 연출을 사용한 것 같다.

무엇보다 최종 전투 자체가 스케일은 크지만, 이전작인 인피니티 워보다는 긴박감이나 재미가 덜한 느낌이다.

자잘한 개그나 팬들이 즐길 요소가 많은 것은 좋았다. 캡틴 아메리카의 어벤져스 어셈블이나, 하일 하이드라 등 여러 재미가 많았고, 그동안 아이언맨의 아픔이었던 것도 잘 마무리 되었고. 아이언맨의 죽음도 감동적이었고.

어째튼 그동안 벌인 판을 잘 마무리한 재미있는 작품.

내 평점은 별 4.5개

ps. 타노스한테 앤트맨1에 나왔던 사람을 곤죽 만드는 무기를 쓰면 안통하려나

ps. 토르가 우주선만 이용하고 스톰브레이커의 비프로스트를 이용하지 않는건 좀 이상. 하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언급된 메긴기요르드도 사용하지 않았다.(허리 사이즈가 달라져서 못 썼다거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2018)

정말 재미있었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주의)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액션으로 가득 차 있고, 여러 영웅들이 나름 골고루 출연해서 볼거리가 많다. 다소 긴 러닝 타임 동안 지루한 적이 없을 정도.

특히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전투는 아주 화려하다. 닥터는 이제 실력이 상당해졌고(손이 묶이면 마법을 못쓰는 약점도 드러났지만), 아이언맨은 혼자 300년정도 미래를 다녀온 것처럼 발전된 기술로 싸운다. 그동안 우주 히어로나 와칸다의 히어로가 기술이 지구를 초월하는 바람에 아이언맨의 기술적 위상이 애매했는데, 이제 아쉬움이 없을 정도.

영화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자막 번역이 개판이긴 하다. 이건 유명해서 하도 여기저기서 다루고 있으니 더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

둘째로 타노스의 악행의 근거를 이해하기 어렵다. 일종의 멜서스의 인구론과 비슷한 주장인데, 이 문제는 기술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서 무효화 된 낡은 이론이다. 아직 환경 문제는 해결 못했지만, 타노스는 분명 환경이 아니라 자원이나 식량 문제로 인구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셋째로 타노스가 가모라를 아낀다는 것이야 워낙 여기저기 영화에 나왔지만, 가모라를 그렇게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는 것과 그 이유는 나오지 않아서 그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다. 소울스톤의 취득조건이 좀 어색한 것과 맞물려서 더 그런 듯. 다른 마블영화의 빌런들보다는 타노스의 심정이 더 많이 묘사 되긴 했지만, 그런 점에서 깊이가 부족했다.

어째튼 정말 영화 내내 자연스럽게 빠져서 본 영화는 오랫만이다. 적극 추천…안해도 다 보겠지.

ps. 헐크와 비전이 전투력을 발휘 못한 것이 패배 요인 중 하나 아니었을까

ps. 닥터는 참 훌륭한 마법사이다. 스타워즈의 누구는 공중부양하고 전투 몇 합 했다고 과로사하는데, 닥터는 공중부양하며 1400만번 이상의 전투를 경험하다니 ㅋㅋ

ps. 비전과 스칼렛 위치의 로맨스는 달달한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깝다.

ps. 블랙 오더들이 의외로 지구측 히어로들에게 고생을 하는데, 전투종족(?) 아스가르드인들 절반이 쉽게 전멸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ps. 번역 문제는 이미 엄청 유명해진 듯. 극장 내에서 여러 사람들이 동행한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더라.

ps.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 영화 이야기하고, 식당에서도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버스에서도 이야기 하고….대단한 영화다.

ps. 그동안 영화 후기를 블로그에 쓸 때는 배우들 이름을 태그로 적었는데…적기 힘들다.

ps. 타노스가 할려고만 했으면 10년전에도 스톤을 모을 수 있었을 듯 한데, 왜 안한겨? 뭐 그렇게 따지면 오딘도 모을 수 있었을 듯 하지만…

ps. 묠니르에 이어 망토가 사라졌다!! 닥터가 부활하면 같이 살아날테지만… 그래도 타노스가 찢을 때는 허억 싶었다. 그가 없어지면 닥터 스트레인지의 유머를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ps. 헤임달이 위기에 처한 주군인 토르가 아니라 헐크를 지구로 보낸 이유가 애매하다. 이왕이면 주군을 살리는게 우선일텐데. 평소 지구를 보다 헐크빠가 되었거나, 지구에 경고를 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을까?

ps. 니다벨리르 같은 곳이 있었다면, 왜 토르는 라그나로크 때 여길 안들르고 아스가르드로 바로 쳐들어갔는가?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즐거운 난장판. 딱 그런 느낌의 영화다.

지금까지 토르는 유머요소는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분위기로 가기로 한 듯. 재미는 있었지만 왠지 좀 아쉽다.

개연성도 좀 이상한데가 많다. 무엇보다 토르같은 강자라도 묶어 둘 수 있는 의자나, 기절시킬 수 있는 작은 도구들이 있다면, 헬라에게는 왜 안 써보는 걸까? 퀸젯이 우주선이었어? 어떻게 우주로 갔지? 닥터는 왜 헬라를 잡아들이지 않는 걸까? 왜 오딘은 토르1에서 처럼 헬라에게 능력 봉인의 참교육을 시전하지 않았을까? 등등.

하지만 워낙 개그요소와 액션이 많아서,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지나가는 배역들도 까메오로 나온 유명한 배우들이냐…

쿠기 영상은 두개 있는데…하나는 인피티니 워에 이어지는 것이고, 하나는 제프 골드블룸을 낭비하기 아까워서 넣은 듯.(쿠키는 별로 재미없었다는 소리다)

ps.묘묘는 죽었어! 이제 더는 없어!!  묠니르에게 묵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