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팬더2 (Kung Fu Panda 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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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1은 참 재미있었죠. 네오의 성장과 시련, 그리고 액션의 새로움. 하지만 매트릭스2에서 네오는 이미 성장했고, 네오의 기원만이 새로울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매트릭스2는 많은 참신한 소재와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1편보다 평이 안 좋았죠.

왠지 딱 그 상황이 연상되는 건 왜 일까요?

포가 태극권하는 것도 별로 재미없고, 적은 약해 보이고, 포의 기원만 나오는 그런 스토리네요. 액션은 처음부터 너무 오버구요. 포의 심형래식 바보연기만이 남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포의 어린 시절은…왠지 3D는 좀 귀여운데 2D가 귀엽지 않은 –_-…. 괴현상이..

 

ps. 포의 친아빠가 살아 있는 걸로 나오는 것은 별로 불필요한 연출 같은데, 속편 나오려나… 엄마는?

오덕 팬더의 환타지, 쿵푸 팬더 (Kung Fu Panda, 2008)

쿵푸와 팬더, 네…중국 올림픽이 열리는것에 맞춰서 만들어진 작품되겠습니다. 쿵푸에 대한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스러운 환상과 못난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초고속 레벨업해서 악당을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이야기의 조합의 애니매이션입니다만, 의외로(?) 드림웍스의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작품에 대한 비꼬기를 했던 슈렉을 생각하면 다소 어이가 없지요.

게다가 영웅들을 동경하며 피규어가지고 놀던 오타쿠 팬더가, 수십년 수련한 사람도 몇일만에 추월하여 강해지고, 거의 우동스러운 국수와 수없이 날리는 분홍색 꽃잎, 왠지 미피가 연상되는 토끼 캐릭터들을 보면…이야…역시 미국놈들, 중국과 일본을 같은 아시아라고 문화에 대해 헤깔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애니매이션을 보다보면 이러한 시비를 걸고 싶은 마음이 점차 사라져 버립니다. 끝임없는 유머와 잘 디자인되고 표정도 풍부한 캐릭터들,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안젤리나 졸리, 성룡, 루시 루, 랜달 덕 김…초호화 캐스팅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타이렁의 탈출장면과 다리에서의 결투등의 장면에서의 화려한 액션도 일품입니다. 오히려 주인공 포의 최후 결투는 코믹하기만 하지 별로인거 같을 정도더군요. 포의 액션은 스승인 시푸와의 만두 뺏기 대결이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동양적인 교훈과 풍경도 적절히 섞여 영화에 양념이 됩니다.

즐거운 3D 애니매이션 좋아하시는 분께는 강추.

ps.
그런데 타이렁은 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손가락 기술을 쓰면 증발되어 버리나요? -_-

ps.
아무리 생각해도 시푸는 ‘요다’스럽습니다. 이게 서양인의 ‘동양 무술 스승’ 전형적인 이미지인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