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를 반대합니다

저는 한미 FTA를 반대합니다.

한미 FTA의 불공정한 내용이라든지, 굴욕 협상이라든지, ISD라든지 여러 가지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FTA는 흔히 나라에 손해보다 이익이 많은 협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익은 누가 받고, 손해는 다른 누가 받는 식이라면, 아무리 많은 전체적인 이득이라고 해도 큰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상위권 경제국입니다. 아직도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나라입니다. 손해를 감안하면서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시급한 것은 소외계층이나, 양극화라든가, 중소기업 문제라든가, 국민들의 체감 경기라든가, 사교육, 집값, 대학 등록금, 출산과 육아, 경쟁력을 잃어가는 IT라든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불행을 느끼는 부분은 경제성장률이 아니라 저런 부분들입니다.

하지만 FTA는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 성장만이 이득을 보겠지요.

 

대기업과 부자들이 돈을 벌어야 그 아래로 낙수가 떨어져 전체가 이득이라는 소리는 이미 지난 몇 년간 허위로 판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데, 왜 체감 경기는 그만큼 성장이 안 되는 겁니까. 왜 양극화는 심해지고, 청년들은 일을 할 기회가 줄어드는 겁니까.

 

이렇게 FTA만 가지고 떠드는 정치권을 보면,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들의 행복이 목표가 아니라, 경제만이 목표인가 생각이 듭니다. 경제는 정치가 책임지고 발전시킬테니, 국민은 경제가 책임지세요? 라는 느낌…

내가 FTA를 걱정하는 이유 3가지

개인적으로, 국내 경제나 무역에 대한 지식도 없고, FTA의 진척도 잘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에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FTA를 보고 있다. 그 이유들은…

1. 한국은 외교적, 국제관계적으로 미국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는 약체이며, 상대는 경험많은 초강대국이다.
특히 미국은 우리나라를 너무 잘안다

2.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스크린 쿼터등의 주요 현안을 미국에게 하나 받고 넘겨준게 아니라, 그냥 거저 주고 시작했다. 뭐냐 이게. 더 고수인 사람에게 돌 미리 몇개 두고 시작하게 하는 바둑도 있나? 외교라는게 원래 기브앤 테이크 아니었나?

3. 미국과 한국 정부는 뭔가 미리 오고간 이야기가 많은것 같은데, 정작 한국 국민이나 국회는 뒷북만 치고 있다. 저거 어느나라 정부인가?

위 3가지 때문에…FTA가 평등하게 잘 타결될거라고 믿지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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