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 사랑스러운 21세기의 ET

월E는 E.T.와 아주 붕어빵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봇이라는 점만 빼구요. 그도 식물 채집을 했다가 사건이 벌어지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점이 전부는 아니죠.

월E는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것들을 일깨워줍니다. 상대가 보지 않아도 믿고 성심을 다하는 순진한 사랑, 끝까지 함께하는 우정, 어린시절에 좋아하다 어느순간 잊은 장난감들, 한때 빠져서 봤던 옛영화들… 단순히 쓰레기를 압축해서 버리는 역할이어야 하는 로봇이 그런 것들을 소중히 한다는 점은 우리의 잃어버린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누구나 어렸을때 …지금 생각하면 시시한 선물 케이스나, 광고지 같은거 모아본 경험이 있지요. 그때의 마음은 어디간걸까요.

아주 재미있게 본 애니매이션입니다. 역시 픽사는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감동과 유머, 로맨스, 액션이 골고루 배합된 걸작입니다.

약간 거슬리는 장면들이 있다면…토성의 고리라던지, 쉽게 다시 지구중력에 적응하는 엑시엄 사람들이라던지..등등 비과학적인 부분이 여러가지 있지만, 뭐 SF를 소재로 쓴거지 진짜 SF는 아니니 패스해주죠.

로봇들의 눈빛연기를 보고 싶다면 꼭 보십시오. 별 5개중 5개.

ps.
월E는 5호파괴작전의 저니5하고도 무척 비슷합니다. 저니5가 ET디자인을 따라한 점도 있지만요.

ps.
월E는 소년스럽다면, 찾을거 못찾아서 짜증내는 EVE는 정말 인간(혹은 여성)스럽습니다. ㅋㅋㅋ

ps.
최고의 조연은 MO입니다. 너무 귀여워요.

ps.
밟아도 죽지 않는 -_- 월E의 친구 바퀴벌레(?)는 번식하게 되면 지구에 복귀한 엑시엄 사람들에게 큰 재앙이 될겁니다. ㅋㅋ

5호 파괴작전 (Short Circuit, 1986)

사용자 삽입 이미지
“5호 파괴작전”은 제가 어렸을때 무척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군 연구소에서 로봇들을 개발하는데, 그중 5번째 로봇이 번개 맞고 ‘자아’에 눈을 떠서 도망칩니다. 그래서 군대가 그 로봇 탈영병을 잡으러 추격하고, 그 로봇의 ‘생명’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은 로봇을 도와주느라고 난리치는 내용입니다. 로봇은 스스로를 ‘저니5’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부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봇은 어떤 여자에게 발견되는데, 처음에 여주인공은 이게 외계인인줄 알고, 실제로도 ET와 비슷한 외모에, 별의 별 능력이 있고, 똑똑하면서도 순진한 행동에 사고치는게 ET 판박이입니다. 스토리 흐름도 ET를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죠.

어째튼 무척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흥행에도 성공했는지 2편도 제작되고 그랬지요.

IMDB
http://www.imdb.com/title/tt0091949/
http://www.imdb.com/title/tt0096101/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Short_Circuit

이번에 디즈니와 픽사에서 제작된다는 WALL-E라는 3D 애니매이션을 보면, 로봇이 주인공인데, 마치 저니5의 손자쯤 되는 듯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