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같은 감독의 작품인 킥 애스와 쌍둥이 같은 영화다. 비밀스러운 악당과 대치하는 비밀스러운 히어로, 빠르고 잔인하고 아크로바틱한 액션, 비밀 무기, 만화 같은 설정,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티 나는 주인공, 주인공보다 100배 멋진 선배 히어로가 나와 주인공을 돕다가 나중에 죽음을 당하고 주인공이 각성한다는 점, 히어로 앞에서 똥폼 잡다가 쉽게 쉽게 발리는 잡졸 악당들, 비도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훈련이나 테스트 기타 등등. 수없이 나열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영화는 닮았다. 감독의 취향인듯.
킹스맨만의 특징이라면 고전 스파이 영화들을 마음껏 패러디 하고 있다는 것. 아마 제임스 본드 같은 것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듯하다. 그리고 영국식 영어 발음(잘은 모르겠지만 콜린퍼스등 귀족이 쓰는 영국 영어가 다른 영국 영어와 다른듯 하다)으로 도배된 영화라는 거 정도?
단점이라면 사무엘 잭슨이 에코 파시즘을 주장하는 악당으로 나오는데, 그런식의 인류 청소에 세계 상류층들이 찬성하는 개연성이 너무 없다. 사실 그 상류층들은 자신들을 정치/경제적으로 떠 받쳐주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을 없애서 무슨 이득이 생길까?
뭐 어째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고전스타일 스파이 액션물임에는 확실하다.
ps. 마크 해밀, 참 바보 연기도 잘하네
ps. 소피아 부텔라가 정말 멋지다. 콜린 퍼스와 대결했다면 더 멋졌을 것 같은데… 주인공 보정에 당함.
ps. 마크 스트롱, 이 사람도 참 변신 영역이 넓구나.
역시 수트는 남자의 무기입니다
주인공이 캐주얼에서 정장으로 입고는 못알아볼뻔 했죠 ㅋㅋ
그리고 막판에 빵빵터지는 클라이막스 (중의적)
ㅋㅋㅋㅋㅋ 수트가 멋있긴 하더군요. 그런데 전 정장 입는건 싫어하는;;;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남는 부분은 후반부에 노래에 맞춰서 머리 폭팔하는 그 장면이네요.
마치 불꽃축제 하는거 처럼 펑펑펑
ㅎㅎㅎㅎ 참 센스있는 대량 학살 장면이랄까요.
킹스맨이 외국에서 원래 18세 관람가였다가 몇장면을 재편집해서 15세 관람가를 받았었다는데
그장면이 아닐지 추측해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킹스맨 창립 역사를 설명하면서
높은 분들이 전쟁때 너무 많이 죽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킹스맨이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그 폭팔을 시켜버리는 바람에 킹스맨에 의해 세계의 높은 분들이 죄다 죽었다는 아이러니가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