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내가 영화를 봐온 40년 가까운 세월중에 스타워즈의 팬이었던 것이 35년 쯤 된다.  스타워즈는 나의 덕질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리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나와 같은 골수 팬들은 다 이해할 것이다. 정말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보았다.

에휴…수많은 문제점들을 타이핑하느니 그냥 나무위키 링크를 걸겠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정리해 놨다. [나무위키 평가 링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려면 골수 팬들을 떠나게 해야 했는가?
여성의 힘을 보여주려면 남성 캐릭터를 바보로 만들어야 했는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려면 그렇게 억지 상황을 만들어야 했는가?

역사가 있는 프렌차이즈 영화를 그 오랜 팬들에게 존경심이 없이 만들면 망한다. 깨어난 포스는 문제가 많았지만 그래도 제작진의 팬심 하나는 확실히 보이는 영화였다. 그런데 라스트 제다이는 반대다. 이건 일부러 다 망하고 새 역사를 쓰겠다고 작정한 영화 같다.

다음 9번째 편은 깨어난 포스처럼 JJ가 감독한다고 한다. 과연 이걸 수습할 수 있을까 싶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Secret Agent, 2015)

여러모로 같은 감독의 작품인 킥 애스와 쌍둥이 같은 영화다. 비밀스러운 악당과 대치하는 비밀스러운 히어로, 빠르고 잔인하고 아크로바틱한 액션, 비밀 무기, 만화 같은 설정,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티 나는 주인공, 주인공보다 100배 멋진 선배 히어로가 나와 주인공을 돕다가 나중에 죽음을 당하고 주인공이 각성한다는 점, 히어로 앞에서 똥폼 잡다가 쉽게 쉽게 발리는 잡졸 악당들, 비도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훈련이나 테스트 기타 등등. 수없이 나열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영화는 닮았다. 감독의 취향인듯.

킹스맨만의 특징이라면 고전 스파이 영화들을 마음껏 패러디 하고 있다는 것. 아마 제임스 본드 같은 것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듯하다. 그리고 영국식 영어 발음(잘은 모르겠지만 콜린퍼스등 귀족이 쓰는 영국 영어가 다른 영국 영어와 다른듯 하다)으로 도배된 영화라는 거 정도?

단점이라면 사무엘 잭슨이 에코 파시즘을 주장하는 악당으로 나오는데, 그런식의 인류 청소에 세계 상류층들이 찬성하는 개연성이 너무 없다. 사실 그 상류층들은 자신들을 정치/경제적으로 떠 받쳐주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을 없애서 무슨 이득이 생길까?

뭐 어째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고전스타일 스파이 액션물임에는 확실하다.

ps. 마크 해밀, 참 바보 연기도 잘하네

ps. 소피아 부텔라가 정말 멋지다. 콜린 퍼스와 대결했다면 더 멋졌을 것 같은데… 주인공 보정에 당함.

ps. 마크 스트롱, 이 사람도 참 변신 영역이 넓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