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철거/유지 논란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맥아더의 악행이나 실수를 근거로 동상을 철거하자고 하고, 한쪽에서는 나라를 구한 은인을 모욕하지 말라고 한다.
글쎄…
일단 색깔론으로 번지는 이번 사태에…참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아니…색깔론으로 번지는게 아니라 색깔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괜히 맥아더를 핑계로 싸우는 듯한 느낌이다.
어설프지만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결론은 동상을 놔두는 것이다. 그리고 맥아더에 대해 체계적이고 세밀한 자료조사와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다.
우리는 “위인들은 완벽하다”라고 잘못생각하고 있다. 어렸을 때 군사독재시절 국가 지도자를 따르게 만들려고 만든 ‘뭐든 100%옳게만 행동했던 위인의 전기’를 읽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순신이고 세종대왕이고 실수는 많았다.(범죄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맥아더는 위인급이라기 보단 ‘훌륭한 미국의 군인’이었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해방과 북한군으로부터 지키는데 결과적인 도움을 주었지만 결국은 미국을 위해 그렇게 한것이다. 그가 저지른 잘못도 대부분 미국을 위해 그렇게 한것이고 말이다. 그걸 위인이나 은인이라고 마치 신앙처럼 다루는 것이나, 나쁜짓 알아냈다고 동상 부수자고 하는 것이나 참 웃기는 일이다.
“동상 = 위인 = 완벽한 사람” 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동상은 놔두고 이번 기회를 맥아더에 대해 잘 알고, 그럼으로 미국과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기회로 삼자. 우리나라 역사에 앞으로 제2의 제3의 맥아더가 나왔을 때, 우리에게 좋은 점은 이용하고, 나쁜 일은 거부하는 현명함을 가질려면, 맥아더를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동상은 맥아더의 좋은점과 나쁜점, 그리고 그 당시 시대를 동시에 가르키는 상징이 될것이다.
ps. 이념이라는 이미 흙에 파묻힌 시체 파내서 걸어다니게 좀 하지 마라…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