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완 케노비 (Obi-Wan Kenobi, 2022)

마눌님이 매주 한편씩 나오는 애콜라이트를 기다리기 지쳐서 비슷한거 보자고 해서 본 드라마. 스타워즈 에피소드 3에서 10년 후, 4편과 로그원 전 루크와 레아가 아직 어린이인 시점을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잘 보았다. 오비완이 죄책감과 세월로 약해졌다가 다시 극복하고 강해지는 것도 좋았고, 왜 에피소드4에서 다스베이더가 아나킨을 죽였다고 표현했는지, 레아가 왜 오비완을 믿고 의지하는지 여러가지를 알게 해주는 면이 많아서 좋았다. 인퀴지터들을 제외하고는 뜬금없는 외전의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아쉬운 점은 새로운 점은 딱히 없다는 것. 이미 정해진 영화들 사이의 이야기라서 그렇겠지만 한계가 많은 작품이었다. 다스베이더와 오비완의 결투도 사실상 억지로 집어넣은 것이기도 하고. 세번째 자매가 스토리를 만든 것인데도 그렇게 비중이 많지도 않고, 나머지 인퀴지터는 심지어 싸우지도 않는 병풍이라는 것도 아쉽다. 이왕 집어 넣은 김에 제대로 변주를 줬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이래서는 그냥 빼고 스톰투르퍼들에게 쫒긴다고 다를게 무엇인가.

가장 인상적인 점은 광선검인데, 이제 에피소드 7부터 보여준 LED광선검을 제대로 사용해서 제대로 빛의 향연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배경을 만달로리안 처럼 디스플레이를 두른 스튜디오를 사용해서 정말 외계행성 같은 분위기도 잘 만들었다.

내 평점은 별 4개. 사족으로 만든 드라마치고는 좋았다.

스타워즈 : 클론워즈 (Star Wars: The Clone Wars)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타워즈 : 클론워즈는 극장 영화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2와 3 사이에 일어난 클론전쟁을 다룬 TV시리즈 3D애니매이션입니다. 주로 공화국 군대인 클론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제다이, 그리고 분리주의자들의 군대인 드로이드(로봇)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시스족(혹은 다크 제다이)들이 벌이는 대규모 전쟁 이야기입니다.

스타워즈 골수 팬이 아니면 별로 들어 본적이 없는 클론전쟁에 대해 꽤 많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만, TV시리즈라 그런지 다소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원래 스타워즈도 단순하지만 더 단순하죠) 게다가 극장 영화의 설정을 깨는 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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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soka Tano
대표적으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제자인 ‘아소카 타노’라는 여자애의 존재입니다. 마리 이집트 왕가의 가면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녀석인데, 성격이 급하면서도 소질이 꽤 있다는 점에서 아나킨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아이는 얼마 뒤를 그린 스타워즈 : 에피소드3에 안 나옵니다.  죽은 걸까요? 게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2와 3의 간격은 얼마 안되는데(클론워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의 시대에서 32년전에 시작해 19년전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13년간의 전쟁이죠), 그 사이에 아나킨이 파다완을 졸업하고 다른 파다완을 하나 기른다는 건 좀 어거지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나킨은 에피소드3에서도 ‘마스터’ 칭호는 받지 못했었습니다.

제자를 둔 덕분인지, 이 작품에서는 아나킨이 다소 철이 든 것같습니다. 스승인 오비완 캐노비와 그리 큰 충돌을 벌이진 않습니다. 다만 파드메나 아소카, 그리고 R2D2가 위험에 빠지면 눈에 불이 튑니다. 특히 R2D2에 대한 집착은 상당한데, 나중에 다스베이더가 되고서 스타워즈 에피소드5에서 R2D2와 서로 모른 척 하는 것을 보면 진정으로 설정 파괴스럽습니다.

그리고 제다이들이 영화와는 달리 동양스러운 복장이 아니라, 갑옷을 입고 등장한다는 것도 특이점입니다. 아소카는 아예 상의는 스포츠 브라(?)만 착용한 복장입니다 -_- 아무래도 3D애니에서 천옷이 펄럭이는 것은 표현에 좀 문제가 있어서 바꿨을까요?

이 작품의 또 다른 점은 바로 병사인 ‘클론’들입니다. 나중에 스톰 트루퍼가 될 클론들은 스톰 트루퍼와는 달리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번호가 아닌 개성이 있는 이름을 서로 부르며, 실력이나 용감함, 지혜도 매우 대단합니다. 특히 동료를 위해 희생하거나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 무리하고, 고향행성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등 꽤 정이 많습니다. 그런 녀석들이 미래에는 갑자기 제다이들을 학살하고 주인공들의 총알 받이인 스톰트루퍼가 되다니 다소 애석할 뿐입니다.

뭐 이래저래 불만을 토로해봐야, 스타워즈 매니아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말입니다. 현재 시즌2를 방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이 얼마나 더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 화에서는 아소카가 어찌 될지…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458290/
http://en.wikipedia.org/wiki/Clone_wars

오비완 케노비는 실제론 강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비완, 졸라 허접한 놈… 맨날 당하기나 하고.”

스타워즈의 각종 외전이나 애니매이션, 설정자료들을 섭렵하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극장용 영화(특히 프리퀄 트릴로지)만 본 분들은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곤 합니다. 스타워즈 프리퀄들을 볼때 이런 말 무진장 많이 들었어요.

프리퀄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편에서 오비완의 전적을 보면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 배틀 드로이드들에게는 무적. 다 베어버림
– 다스 몰에게 발로 차여서 날아감. 덕분에 스승 콰이곤 진을 돕지 못해 죽게 만듬. 다스 몰에게 발려 벼랑에 매달렸다가, 콰이곤-진의 떨어트린 라이트 세이버를 포스로 응용하는 기지로 겨우 이김.

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 제자인 아나킨에 비해 노련미는 있지만 포스에서 밀리는 장면이 자주 나옴
– 장고 펫을 전투 능력으로 압도하지만 잔재주와 무기에 계속 당함.
– 장고 펫을 미행하다가 배틀 드로이드들에게 잡힘
– 두쿠백작(다스 티라누스)에게 단칼에 발림

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 팰퍼틴 구하러 갔다 두쿠 백작의 옆차기, 포스 그랩과 푸시등을 모조리 받아주며 발림.
– 그리버스 장군에게 잡혔다가 반격한후, 바로 그리버스를 잡으려다 실패.
– 그리버스 장군을 추적하러 가서 라이트 세이버 대결에서 그를 가지고 놈. 그러나 한방 먹고 또 매달렸다가 총질해서 겨우 이김.(끄트머리에서 강한자…)
– 바로 오더66을 실행하는 클론 병사들에게 포격 맞고 버로우.
– 아나킨과 맞짱 떠서 호각의 대결을 하다가, 단칼에 3번 베기라는 비기(? -_- 다리 두짝이랑 팔 한짝 자름.)로 이김.(끄트머리에서 강한자…)

영화만 보면, 오비완은 맨날 당하기만 하고, 확실하게 이긴건 열받아서 이성을 잃은 제자를 상대로 한것 뿐입니다. 나머지 승리는 벼랑에 매달렸을때 방심한 적이 다가오는걸 노려서 찌질하게(?) 이겼죠.

그런데 사실 설정상으로는 오비완은 제다이들중 3번째나 4번째로 강하다고 할정도의 강자입니다. 에피소드 1에서야 아직 파다완이고 스승에게 “포스를 더 연마하라”는 충고를 들을 정도니 어쩔수 없지만, 클론 전쟁때는 다크 제다이들이나 그리버스 장군같은 강적들을 수없이 깨고 다닌 인물입니다.  특히 그리버스는 포스 감각도 없으면서도 제다이 고수들을 수없이 죽인자인데, 영화에서 오비완은 그를 웃으면서 상대합니다. 제다이 템플에 쳐들어가 제다이들을 전멸시킨 아나킨도 그가 막아내지요.

문제는 영화에서 오비완이 상대한 적들은 다스 몰이나 두쿠같은 시스의 2인자급 초강자들이고, 그들은 콰이곤 진의 보조역할이거나 아나킨의 ‘브레이크’역할을 하는 오비완을 먼저 떨어트려 놓으려 합니다. 주연인 아나킨의 잠재능력이 영화적으로 부각되어야 했다는 것도, 그를 제자로 둔 오비완에겐 불행이죠.

결국 따지고 보면 조연의 운명이랄까…

참고자료
http://en.wikipedia.org/wiki/Obi_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