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표와 블로그 기록

구글 수표, 요즘 유행인거 같아서 공개.

구글이 뭐 어떻다느니 해도, 이렇게 개인 블로그의 운영자금을 제공해주고, 수십GB짜리 E메일도 공짜고, 나로서는 너무나도 천사같은 회사이다. 당분간 당신을 유일신으로 받들어 모시겠나이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내 광고는 광고로 도배를 하던 말든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블로그엔 “광고가 본문보다 먼저 주목받아서는 안되며, 첫화면 로딩후 광고가 보여서도 안된다”라는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글이 첫페이지에 광고를 넣지 않고, 검색결과에 방해하지 않도록 광고를 하는것이 기준이듯이, 나도 기준을 정한 것이다. 앞으로도 draco.pe.kr 과 draco.kr 처럼 내 아이디가 사용된 사이트는 같은 기준을 지켜 나갈것이다. 이 정도 기준으로도 한달 평균 15달러 정도 벌고 있고, 블로그 계정비용과 도메인 2,3개 비용은 충분히 보상이 된다. 욕심이 없으면 마음이 편하다.

그 동안의 블로그 기록을 보면, 작년말에 구글 페이지 랭크가 4가 되었다. 덕분에 구글에서는 “draco”로 검색을 하면 한국어 검색에서는 바로 내 블로그가, 영문 검색에서는 3번째에 표시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방문자합계가 20만명을 기록하기 직전이다. 방문자 숫자는 작년에 하루평균 200~300명대였으나, 올블로그에서 네이버와 제휴를 하고 난 후는 글을 안써도 300명을 넘고, 보통 400명 내외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이다. 다만 다음 웹인사이드 기록을 보면 블로그 재방문율이 10%정도밖에 안되고, 85%는 블로그 방문한지 30초 이내에 나가버리는 걸로 되어 있다. 글이 너무 개인적인 내용에 치우쳐서 일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든지 11년, 도메인을 가진지 7년, 블로그를 만든지 3년하고 5개월이 되었다. 앞으로 몇 년후에 다시 돌아보면 재미있는, 그런 블로그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2006년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6년 한해가 거의 다 지나갔네요. 2006년에도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명록이나 댓글을 남겨 주셨는데, 페이지가 지나가다보니 제가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서 실행시켜 봤습니다.

http://draco.pe.kr/guest_list.php?userid=1 (지금은 작동 안됨)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 RSS리더기에서 가장 오래된 블로그들

수많은 블로그가 생기고 사라지고, 그 중 상당수는 수명이 몇 달에 불과하다. 그래서 내 RSS리더기도 항상 새로운 블로그로 갈아 엎어진다. 그 와중에도 내가 이글루스에서 ‘블로그가 이런거구나’ 하던 시절에 최초로 등록했던 블로그 두 개는 아직까지 생존해 있다.

토시님의 블로그는 원래 기발한 광고 소개가 많아서 RSS리더에 등록했다. 하지만 광고소개는 그저 양념이고 토시님의 일상의 모습을 개성있게 담아가는 블로그다. 토시님의 블로그를 보고 있으면 내 블로그엔 감성이 부족하다는걸 많이 느낀다.

나특한님의 블로그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에 관련된 블로그이다. 수 많은 영화 감상과 정보가 담겨 있다. 특히 다른 영화 평들처럼 일반인이 알수 없는 용어와 속뜻 풀이로 비평을 하는게 아니라 직설적이고 요약적으로 감상을 담고 있어서 매력적이다.


이 두 블로그도 한 때는 포스팅을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다가를 반복했었다. 그래도 꾸준히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두 주인분들이 잘 계시다는게 정말 다행이다.

블로그 주인들이 좀더 강해졌으면 좋겠다.

이규영님 블로그의 글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올블로그를 탈퇴한다는 글을 보고 아쉬웠다. 골빈해커님도 수시로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에 정리해 올리시지만 나중에 비공개로 바꾸시거나 입장 발표를 다시 하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다른 블로거분들도 수시로 사과하거나 수시로 글을 지우거나 수정을 하시곤 한다. 심지어 블로그를 접는 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악플을 여기저기 고집스럽게 달고 싸움도 심하게 해서 찔리지만, 이런 상황은 뭔가 아니다 싶다.

블로그는 개인의 기록이다. 포탈사이트처럼 남들에게 잘해주기 위해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서비스이다. 그리고 기록적인 면이 강하다. 내일 더 똑똑해지고 더 옳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해서, 오늘 쓴글을 고쳐버린다면 그것은 기록이 아니다.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좀더 넓은 생각을 가지기에도 블로그는 아주 우수한 시스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외부 사람들의 사고에 자신을 맞추거나 모두에게 맞는 두리뭉실한 글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댓글이 모두 신사적이고, 은근히 자신의 주장을 하도록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욕만 안쓰이면 다행이지. 그렇다면 댓글을 쉽게 다는 만큼, 블로그 주인들도 좀더 강해져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달아주고, 그렇지 않으면 댓글을 못달게 하던가 말이다. 맘에 안드는 글은 삭제를 하던가 무시를 해도 되지 않을까?

좋은게 좋은거지만, 블로그는 자기 자신을 위한, 자기 자신의 기록이다. 정체성과 자존심을 남들의 댓글과 트랙백에 휘둘리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