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마이크로 카페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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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위터같은 마이크로 블로그가 강세다. 쉽게 접근해서 쉽게 쓸 수 있는 장점은 바쁘지만 소통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어쩌면 최고의 장점인듯하다. 그런데 이 장점을 다른 곳에도 활용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는 듯 하다.

마이크로 카페를 표방한 카카오도 이런 서비스 중 하나이다. 카카오는 주제를 하나 정해서 카페를 만든다음, 거기에 원하는 사람을 초대해서(서비스 가입을 한 사람이든, 외부의 사람이든 e메일이나 전화번호등으로 초대가 가능하다) 같이 사용하는 서비스이다. 단순 대화나, 동영상, 사진, 일정, 스토리, 연락처, 파일 공유, 음악 감상, 장소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할일을 계획할 수도 있다. 이런 종류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본인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_- 지인이 별로 없다는…

카카오는 일반 인터넷 카페와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카페를 찾아서 가입하는 방식이 아니다. 철저하게 ‘지인’의 초대로 가입하고, 내 ‘지인’을 초대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평소에 사교성이 없어서 인터넷에서나 사람들을 만나던 나같은 녀석은 제대로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몇몇 아는 사람들끼리 작은 모임 공간이 필요한 경우,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기존의 카페를 쓰기엔 관리를 하는데 노력도 필요하고 너무 거창하니까 말이다. 구글 Wave가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지만, 아직 두 서비스 다 테스트와 개발이 이루어지는 중이라 정확한 비교는 힘들다.

지난 목요일에 카카오의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다. 가서 맛있는 크라제 햄버거도 먹고, 꽤 좋은 선물들도 받아왔다. (티셔츠는 마음에 안들지만…. 핑크색 커다란 로고가 세겨진…-_-) 서비스의 보여주고 싶은 점을 줄줄이 설명하기 보다는, 블로거들의 의견을 들으려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카카오측의 바람대로 훌륭하고 인기 좋은 서비스가 되기를 기대한다.

ps.
그런데 참가한 분들이 죄다 평소 블로거 모임들에서 많이 뵙던 유명 블로거분들이었다. 게다가 전부 남자들! (여성은 한분;;) 이번에는 의견을 듣는 목적이었다고 하지만, 제대로 사용기와 홍보를 위해서는 20, 30대 여성 블로거분들을 모아놓고 다시 한번 블로거 간담회를 하는것이 어떨까 의견을 내 본다.

ps.
이상하게 로그인을 해도,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에서 ‘비밀번호 저장’을 묻는 버튼이 뜨지 않는다.

ps.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저에게 블로그 비밀글이나 트위터 DM으로 e메일을 보내주시면 초대해 드리겠습니다.

올블로그를 믿지 말지어다

올블로그라는 사이트는 블로그 메타 사이트입니다. 비슷한 종류의 사이트들 중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사이트죠. 이 사이트의 유저들에게는 재미있는 반응이 있는데, 뭔가 이슈가 되는 주제가 있으면, 그 이슈가 확대 재생산되어 수십개의 비슷한 주제의 글이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은 MBC의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MBC 스페셜 대한민국 대통령 1부 – “청와대 사람들”) 덕분인지, 혹은 신문의 말도 안되는 사설의 반작용인지,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에 대한 아쉬움이나 그의 재평가, 긍정적인 평가에 대한 글들이 연속으로 올라왔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잠시후면 그런 주제에 대한 반박글들(노무현은 여전히 안좋은 대통령이라든지)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왜 블로그스피어가 편향적이냐며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이런 과정들은 거의 수순이라고 할정도로 반복됩니다. 디워라든가, 2MB라던가, 특검이라든가, 다른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마찮가지죠.

이런 현상에서 일부 블로거분들이 너무 앞서나간것은 “올블로그 = 블로그스피어 = 네티즌 = 여론”라고 보는 것입니다. 올블로그는 블로그 스피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타 사이트지만, 그것은 블로그 전체에서 극히 일부만을 커버할 뿐이며(가장 큰 네이버 블로그중 몇%나 올블로그에 가입했겠습니까?), 블로그는 전체 활동 네티즌 중 극히 일부일 뿐이고, 네티즌의 반응은 여론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노란 잎이 달린 나무 2그루를 보고 가을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물이 조금 부족할 뿐인데 말입니다.

올블로그내에서 조차 이슈를 만드는 블로그는 극히 일부입니다. 예로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글은 사실 100개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2일동안으로 제한하고 주제가 다른글을 빼고 한사람이 중복되서 쓴글들을 빼고 하면 반으로 줄어듭니다. 올블로그에 등록된 14만개의 블로그중에 극히 일부가 쓴글입니다. 올블로그에서는 한두명의 파워블로거가 좋은 글을 쓰거나, 몇명이 상황에 맞는 낚시성 글을 쓰기만해도 인기글이 된다는 것은 알것입니다. 그리고 그 글들이 어느정도 공감이나 재미를 일으킨다면 다른 블로거들이 비슷한 글을 쓰는 것을 견인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은 곧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이라는 이슈 키워드에 선정되게 되고, 이 때부터는 하루나 몇일간의 폭발적인 반응이 시작됩니다. 그 이후는 이 글의 맨처음에 적은 것과 같게 됩니다. 그저 재채기로 시작된 눈사태…그게 올블로그입니다. (숭례문 사건이나 기름 유출 사건등에 바로 애도의 배너를 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올블로그의 방향성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올블로그의 시스템이 잘못되어 그렇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올블로그는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처럼 극히 이슈에 민감하도록 시스템이 고안되어 있을 뿐입니다. 다양성 문제등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슈를 증폭시키는 자체는 올블로그의 방향성에 해당합니다. 올블로그는 지금까지 각종 개편때마다 그러한 방향성을 더 확고히 해나갔습니다. 올블로그에게 이슈 시스템 자체를 바꾸라는 주장은, 마치 민노당에게 서민 위하는 정책은 마음에 들지만 다른건 싫으니 보수화 하라거나, 디씨 인사이드의 커뮤니티는 마음에 들지만 진지함이 없는게 싫으니 완전실명화 하자거나 하는 정체성을 뒤엎어 다 바꾸라는 주장일지도 모릅니다. 올블로그에 주로 방문하는 자신은 이슈만 눈에 들어오는게 싫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그런 시스템에 중독되어 있는겁니다. 이슈를 증폭하는 시스템은 올블로그의 장점이자 한계입니다.


역시 검색어등의 각종방법으로 이슈를 이용하는 네이버.
여기서도 ‘노무현’ 키워드는 급상승중.

올블로그를 이용하되, 믿지는 마십시오. 올블로그의 추천받은 글과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은 그저 ‘이게 조금 더 커서와 키보드를 유혹했더라’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