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쥬라기 월드 1편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고 생각한다. 시리즈의 주요 소재도 잘 사용하고, 시리즈 오마쥬도 잘 하고, 기존 팬과 새로운 팬을 잘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2편은 1편을 그대로 재활용해서 참신함도 없고, 이야기도 흥미가 없으며, 개연성 문제도 많다. 특히 1편에서 슬며시 나온 공룡의 무기화 이슈를 전체적으로 사용했는데, 그다지 동의하기 어렵다. 비싸고 통제하기 어렵고 덩치 큰 공룡을 뭐하러 무기로 사용하나? 차라리 그 유전공학 기술로 공룡의 파워를 가진 슈퍼솔저를 만드는게 쉽겠다. 그리고 무슨 매 편마다 인젠 공통 창업자가 새로 등장해? 집 지하실에서 시끄러운 공룡들 만들고 있었는데 몰랐다고? 그 집 지하실은 애가 번호 몇 개 눌러서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보안이고? ㅋ

특수효과등 볼거리는 나름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액션이 많아서 답답하고, 계속 티라노사우르스 렉시나 랩터 블루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식의 연출이 많아서 짜증난다.

이야기 전개도 첫 도입 장면은 죠스를 연상시켜서 멋있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계속 지루하다. 주요 장면들과 소재들이 이미 예고편에 나왔던 거라 감동하게 하는 장면이 없다는 것도 문제.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의 클레어라는 캐릭터도 2편에서는 좀 애매한게, 1편에서는 시설 담당자였다가 책임을 지고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지만, 이번에는 그냥 악역에게 낚이고 나서 고생하는 역할일 뿐이다. 크리스 프랫의 오웬도 여전히 매력적인 주인공이지만, 뭔가 이번엔 계속 관객을 이끌지 못하고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는 느낌이랄까.

아역 이사벨라 서먼는 정말 예쁘다. 내가 요근래 본 아역 배우 중 가장 예쁜 듯. 데뷔작 치고는 연기도 잘 했고.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다.

좋아하는 공룡들과 이사벨라 서먼만 아니면 별2개 주고 싶은데…별 3개 반 준다.

딥 임팩트(Deep Impact, 1998)

이것도 로버트 듀발 할아버지 엄청 멋지게 나오는 영화. 무시당하는 할배 우주비행사로 나왔지만 결국 노장의 힘을 보여주는 역으로 나온다.

영화 아맛게돈과 함께 소행성 충돌 영화의 양대산맥. 아맛게돈이 영웅들의 액션 위주라면, 딥 입팩트는 재난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정치 사회부터 언론의 모습, 소시민의 갈등까지 여러가지를 디테일하게 다룬다. 재미 면에서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현실성이나 드라마적인 면은 더 좋다고나 할까? 주인공들의 희생이나, 테아 레오니의 화해의 과정 등 여러모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작품이다.

모건 프리먼이 흑인 대통령으로 출연하는데, 오마바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 영화에서 가장 허구적인 면이었다. ㅎㅎ 아무래도 대통령이 이 영화에서 주로 나레이션의 역할을 하다보니 목소리 좋은 모건 프리먼을 캐스팅 한 듯 하다. 반지 운반자 프로도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가 혜성을 발견한 학생역으로 나오는데,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당찬 모습이 멋지다. 여친 역으로 나왔던 릴리 소비에스키는 꽤 예쁘게 봤는데 다른 유명 영화에서는 못 본 듯? 쥬라기 공원3와 패밀리맨에서 모습을 봤던 눈매가 매혹적인 테아 레오니 아줌마가 정치권 불륜인줄 알고 기밀사항을 파헤쳤다가 사실은 혜성이 날아오는 것이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되는 기자 역. 나중에 자신이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아버지를 찾아가 화해하는 역할(그리고 죽지만). 젊은 시절 존 패브로도 나오고, 제임스 크롬웰도 나오는 등 익숙한 얼굴들이 많다.

이 영화가 나오고나서 20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우주개발에 있어서는 아직 거기서 거기인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비슷한 재난이 일어나도 딱히 다른 해법이 있을까 싶다. 아니 오히려 영화에 나온 우주선이라도 만들 수나 있을까? 달 탐사 다시 하려는 것만 해도 이렇게 지지부진 한데.

위대한 과학의 화신? James Cromwell

James-Cromwell

제임스 크롬웰. 1940년생인 미국의 배우. 워낙 다작을 한 배우라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 사람은 몇 번이라도 봤을 그런 배우다.

그런데 이 사람이 SF영화들에서 무슨 역으로 나왔냐 하면…

스타트렉 8 : 퍼스트 콘택트 (1996)
스타트렉 세계관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초광속 워프엔진의 창시자 ‘제프램 코크레인’역. 엔터프라이즈 승무원들이 과거로 돌아가 고주망태가 되어 있는 그를 도와 최초의 초광속 비행과 최초의 우주인 접촉을 돕는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퍼스트 콘택트. 나중에 엔터프라이즈라는 스타트렉의 속편에서도 같은 역으로 나옴.

스페이스 카우보이 (2000)
미국 우주개발의 총책임자인 밥 거슨 역으로 나옴. 주인공 할아버지들에게 미운털 박히는 역할.

아이로봇 (2004)
양전자두뇌를 가진 인공지능 로봇, 로봇 3원칙, 그리고 사람과 같이 자아가 있는 써니라는 로봇을 만든 알프레드 러닝 박사로 나옴. 그가 살해 당해서 주인공이 범인을 추적하다가 로봇의 반란 사고까지 터진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

서로게이트 (2009)
라이오넬 칸터. 서로 게이트라는 일종의 아바타(혹은 공각기동대의 인형사같은 기술?)을 발명해내어 인류의 문화 전체를 바꾼 장본인.

빅 히어로 (2014)

로버트 칼라한 교수(성우로 출연). 칼라한 교수가 전자기를 이용하는 로봇공학원리를 발명해서 마이크로봇의 기본 원리가 되었다. 하지만 정작 칼라한 교수가 마이크로봇을 이용한 빌런으로 흑화.

전부 과학으로 인류 역사를 바꿔버린 장본인들. ㅋㅋㅋ 장수하셔서 더 좋은 연기 보여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