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2021)

넷플릭스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올라와서 감상. 마블이 다 디즈니로 되돌아 갔어도 소니와 넷플릭스의 관계 덕분에 스파이더맨은 올라오는 듯. 코로나19와 관람료 인상이 무서워서 극장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마운 넷플릭스이다.

(스포일러 경고)

영화는 전편에서 미스테리오와 조나 제임슨에 의해 엿먹은 상황에서 이어진다. 피터가 스파이더맨인에 노출되고, 친구들과 함께 수사 대상이 된 상황. 그것을 해결하려고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갔으나 스파이더맨의 주둥이에 적응 못한 닥터는 주문이 삑사리 나서 더 꼬이는 상황이 반복. ㅋㅋㅋ 그걸 핑계로 시작된 올드팬을 위한 서비스 – 바로 스파이더맨 전 시리즈의 빌런과 스파이더맨들이 총 출동하는 것이다!

그래 이거지.

확실히 이전 스파이더맨들을 모르는 경우 재미가 반감할 영화이다. 영화의 절반이 바로 향수 팔아먹기라서. 하지만 난 그걸 다 봤으므로 인정.

결국 해결은 했지만, 피터는 여친을 포함해 모든 지인을 잃었다. 불행으로 끝나는 스파이더맨은 여전한 듯. 게다가 피터 파커를 사람들이 잊었을 뿐이지 스파이더맨이 미스테리오를 죽였다라는 의심 자체는 남아 있는 듯. 영화가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시나리오 작가는 좀 고생 하겠다.

액션이 좀 아쉽다는 말이 있던데, 음…보통정도는 되지만, 스파이더맨 영화로서는 좀 화려함이 부족하긴 하다. 나는 캐릭터들이 넘치고 넘쳐서 그냥 넘어감.

강추. 내 평가는 별 5개.

ps. 에이션트원이 공간을 휘고 물건을 뒤틀고 하던 건, 도르마무의 힘을 빌려서 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도루마무의 힘을 안 쓰는 닥터 스트레인지도 비슷하게 하네? 닥터의 힘이 강한건가, 아니면 설정오류인가?

오빌 (The Orville, 2017) 시즌1

디즈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한 작품인데, 시즌1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시즌2까지 나오고 시즌3 방영준비 중인걸로 안다.

설명하자면 세스 팩팔레인이 자기식으로 변주한 스타트렉이다. 굳이 따지자면 능력 좋지만 로봇에 가까운 캐릭터와 힘 좋은 보안장교 캐릭터가 나오는 데다, 벌컨과 비슷한 종족은 주역으로 없고, 캐릭터들이 점차 각 에피소드별로 주연으로 나와 성장하는 것 등 여러모로 스타트렉 TNG에 가장 가까운 듯. 물론 직접 스타트렉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을 용어나 디자인은 안나온다. 하지만 함선부터 계급, 내용, 우주 종족 등 모든 설정이 스타트렉이 연상되게 만들어져 있다.

세스 팩팔레인 답게, 욕, 섹드립, 동성애, 신체를 이용한 개그 등 기존 스타트렉에는 없던 것들이 난무한다. 그러면서 전체 내용은 30년전에 만들었던 TNG 초기 시즌에 가깝기 때문에, 중년들이 추억을 생각하며 보기에 좋다. 특히 최근의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같은 작품에 실망한 사람들은 더 좋을 것이다.

부함장역에 에이드리언 팰리키는 예전에 원더우먼 역을 “아주 잠깐” 했던 여배우 답게 신체가 장난 아니다. 키가 180cm인 건장하고 아름다운 우월한 여성 이미지. 반대로 보안장교역의 홀스턴 세이지는 조그맣고 소녀스러운 모습인데, 힘이 슈퍼맨에 가까운 역으로 나와서 오히려 웃기다. 매콘 피터은 여러모로 독특한 외계인 역으로 나오는데, TNG의 워프중위처럼 목소리가 중저음인게 엄청 멋지다. TNG의 데이터 소령 같은 역으로 나오는 아이작은 이젠 전형적이라 색다른 점은 없었지만 나중에 시즌2가 기대된다. 그밖에 유명한 까메오가 많다. 테드 댄슨, 로버트 피카도, 켈리 후, 샤를리즈 테론 등등. 일부 에피소드는 존 패브로가 감독하기도 했다.

마눌님이 우주선 디자인이 예쁘다고 여러번 말씀하셨다. 동의하는 부분.

시즌 2가 디즈니+에 빨리 올라오길 바란다.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 시즌 1,2

스타워즈 8,9편 때문에 식어버린 스타워즈 팬심을 다시 살려내는 작품.

기본적으로 스타워즈 배경의 서부영화에 스타워즈 팬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시퀄+오리지널의 요소를 적절하게 섞어서 잘 만들어냈다. 스토리도 잘 뽑아냈고 캐릭터 묘사도 아주 좋다.

특히 아기요다로 불렸던 그로구가 대박. 사진으로만 보면 징그러운 디자인인데, 움직이는 걸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특히 클래식 시리즈 요다처럼 인형을 사용해 묘사해서 더욱 더 요다를 생각나게 한다.

이 작품의 단점이라면, 일단 옛날 서부영화 감성이 있어서 초반에 좀 늘어진다는 것. 그리고 현상금 사냥꾼인 주인공 중심으로 묘사 되어서라지만, 너무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누굴 만난다. 그 누구는 주인공에게 퀘스트를 준다. 주인공이 퀘스트를 어쩔수 없이 수락한다. 퀘스트를 해결 후 이동.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누굴 만난다….” 반복인 것도 단점이다.

디즈니+ 회원이라면 강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Solo: A Star Wars Story, 2018)

하아…이건 뭐라고 평해야 할지.

밀레니엄 팰콘의 케셀 런 12파섹 주파의 전설? 좋다. 밀레니엄 팰콘을 랜도 캘리시안에게 도박으로 딴거? 좋다. 밀레니엄 팰콘의 CPU들이 서로 안맞아서 고장 잘 나던 이유? 좋다. 츄바카 처음 만난 거? 좋다. 한 솔로의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인 DL-44 권총? 좋다. 한 솔로가 밀수업자가 된 기원? 좋다.

다 좋은데, 그걸 왜 한 영화에 억지로 우겨 넣어야만 했나?

뭐 우겨 넣을 수야 있지 뭐 그것도 좋다.

그런데 캐스팅이 뭐 이래? 배우들은 좋은데, 전혀 느낌이 다른 캐릭터를 캐스팅해놔서 이상하다. 한 솔로에게서 해리슨 포드 느낌이 전혀 안나. 랜도 캘리시안에게서 그 능글맞은 느낌이 별로 안나. 뭔가 다 어설프다. 내가 너무 기존 느낌만 고수해서 그런가?

이 영화에서 그나마 좋았던 것은 우디 해럴슨이 연기하는 토비아스 베켓이라는 캐릭터. 다소 전형적이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잘 표현된 캐릭터인듯. 그리고 랜도가 데리고 있던 L3-37이라는 드로이드. 이거 설정상 진짜 진지하게 인간 멸망시킬 반란 AI이다. 스스로 개량해서 저기까지 간거라서.

평점은 별 2개. 애매한 캐릭터 기원의 영화. 오비완은 이렇게 안 나오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2019)

7월 8일 월요일에 메가박스 이수에서 관람.

꽤 재미있었다. 역시 10대 소년인 스파이더맨이 어떻게 성장하느냐를 보여주고 있고, 10대답게 학교 생활과 몰래 영웅일을 하는 것에 대한 갈등과 책임에 대한 고민등을 잘 섞어 놓았다. 반쯤은 개그로 바꿔 놨지만. 엔드 게임 이후 세상을 보여주는 점에서 여러 궁금증을 해결 해 주고, 아이언맨의 부재에서 오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액션도 화려하고, VR과 다름 없을 정도로 진화한 AR로 공격하는 묘사도 좋았다. 만화속의 유치한 빌런일 수 있는 미스테리오를 현실적으로 재설정 한 것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아이언맨이 아직 어린애인 스파이더맨에게 그런 무시무시한 무기의 권한을 넘긴다(?)는게 다소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미스테리오와 악당들이 자기소개(?)하는 장면도 좀 뜬금 없었다. 스파이더맨이 스파이더 센스를 각성하는 장면도 홈커밍에서 힘을 각성 하는 장면에 비해 너무 급하게 넘어갔다.

개연성 부분에서도 조금 아쉬운데, 이디스를 사용중인 피터의 시야에 미스테리오는 왜 ‘전 스타크 인더스트리 홀로그램 개발자’로 나오지 않았던 걸까? 닉 퓨리(가짜였지만)는 왜 진실을 알면서 스파이더맨을 끌여들여야만 했고,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노출되는 위험은 왜 예방하지 않는 걸까? 마지막 전투 전 본인이 수 많은 드론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슈트를 제작할 때, 최대의 전투력을 낼 수 있는 아이언 스파이더맨형 슈트가 아니라 천으로 된 전통적인 스파이더맨 슈트를 제작하는가? (뭐 그게 더 스파이더맨 다우니 그렇게 영화를 만든 것 이겠지만.)

그리고 마블의 히어로들은 다 정체를 밝히고 활동하는 히어로라서, 스파이더맨 만큼은 비밀 활동에 대한 스릴을 연출 해 주길 바랬는데, 이 영화는 이제 그거 글러먹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안그래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정체를 알고 도와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째튼 작은 단점 몇 개는 있지만, 홈커밍과 같이 재미있는 영화였다. 별 5개.

ps. 피터 시점으로는 홈 커밍에서 얼마 안되었을 것 같은데, 벌써 새 여자친구를 사귀네? 능력자…

아메리칸 셰프(Chef, 2014)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 존 패브로가 자기가 주연하고 아이언맨 배우들 까메오로 등장시켜서 만든 요리 영화.

존 패브로가 연기도 잘하지만, 몸집이 있다보니 요리사랑 잘 어울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근에 본 엔드 게임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젊어 보여서 놀라웠다.

무난히 볼 수 있는 영화지만, 요리 영화라 스토리는 다소 평이하다. 감독 취향대로 능력있는 주인공이 망했다가 재기하는 드라마는 참 연출 잘한다. 요리 영화치고 요리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 편. 다만 아들을 위해 치즈 샌드위치 굽는 장면은 정말 배고프게 한다.

점수는 별 4

정글북(The Jungle Book, 2016)

정글북 실사화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아이언맨 시리즈 감독인 존 페브로가 감독했는데, 역시 인물 한명에 중심을 잡고 진행하는 영화는 훌륭한 연출감각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언맨과 비슷한 요소가 좀 있다. 남들이 못하는 도구 사용 덕분에 비범한 주인공이 성장해서 자신보다 훨씬 강한 적에게 잔머리로 이기는 면이나, 자신이 사용하려면 무기(불)의 어두운 면을 알고 충격을 받는 면, 아버지의 죽음이나…

인간은 모글리 딱 하나 나와서, 배우인 소년이 꽤 고생했을 것 같은 영화이다. 한동안 초록색 세트장에서 살았을 듯.  생각해 보면 이게 ‘실사 영화’인지도 좀 의문. 모글리 빼고는 모든 캐릭터, 배경이 다 CG다.

동물들 목소리를 낸 배우들이 무척 쟁쟁하다. 벤 킹즐리, 이드리스 엘바, 루피타 뇽오,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토퍼 워컨, 지안카를로 에스포시토 등등. 특히 크리스토퍼 워컨과 스칼렛 요한슨은 노래까지 불렀는데 꽤 괜찮다. 워컨은 정말 다재다능하구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에 비해 많이 어둡다. 내용도 무서운 시어칸에게서 도망다니다가 결국 싸우는 내용이고, 배경도 대부분 어두운 밤과 정글, 비오는 날등이 주요 배경이다. 겁이 많은 애들은 보기 힘들어 할 수도 있다.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 나오는 ‘책’ 이 정말 재미있다. 아무래도 ‘정글북’이니까 책으로 이미지화 한거 같은데, 아기자기 해서 보다 보면 점점 ‘책’의 특성을 이용한 개그가 나온다. ㅋㅋㅋㅋ

 

ps. 또 몇명은 마블 배우구만. 하긴 감독도 마블 감독이었으니.

ps. 어릴때 정글북에서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가 ‘발루’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발루가 제일 재미있는 듯.

딥 임팩트(Deep Impact, 1998)

이것도 로버트 듀발 할아버지 엄청 멋지게 나오는 영화. 무시당하는 할배 우주비행사로 나왔지만 결국 노장의 힘을 보여주는 역으로 나온다.

영화 아맛게돈과 함께 소행성 충돌 영화의 양대산맥. 아맛게돈이 영웅들의 액션 위주라면, 딥 입팩트는 재난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정치 사회부터 언론의 모습, 소시민의 갈등까지 여러가지를 디테일하게 다룬다. 재미 면에서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현실성이나 드라마적인 면은 더 좋다고나 할까? 주인공들의 희생이나, 테아 레오니의 화해의 과정 등 여러모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작품이다.

모건 프리먼이 흑인 대통령으로 출연하는데, 오마바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 영화에서 가장 허구적인 면이었다. ㅎㅎ 아무래도 대통령이 이 영화에서 주로 나레이션의 역할을 하다보니 목소리 좋은 모건 프리먼을 캐스팅 한 듯 하다. 반지 운반자 프로도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가 혜성을 발견한 학생역으로 나오는데,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당찬 모습이 멋지다. 여친 역으로 나왔던 릴리 소비에스키는 꽤 예쁘게 봤는데 다른 유명 영화에서는 못 본 듯? 쥬라기 공원3와 패밀리맨에서 모습을 봤던 눈매가 매혹적인 테아 레오니 아줌마가 정치권 불륜인줄 알고 기밀사항을 파헤쳤다가 사실은 혜성이 날아오는 것이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되는 기자 역. 나중에 자신이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아버지를 찾아가 화해하는 역할(그리고 죽지만). 젊은 시절 존 패브로도 나오고, 제임스 크롬웰도 나오는 등 익숙한 얼굴들이 많다.

이 영화가 나오고나서 20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우주개발에 있어서는 아직 거기서 거기인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비슷한 재난이 일어나도 딱히 다른 해법이 있을까 싶다. 아니 오히려 영화에 나온 우주선이라도 만들 수나 있을까? 달 탐사 다시 하려는 것만 해도 이렇게 지지부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