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임팩트(Deep Impact, 1998)

이것도 로버트 듀발 할아버지 엄청 멋지게 나오는 영화. 무시당하는 할배 우주비행사로 나왔지만 결국 노장의 힘을 보여주는 역으로 나온다.

영화 아맛게돈과 함께 소행성 충돌 영화의 양대산맥. 아맛게돈이 영웅들의 액션 위주라면, 딥 입팩트는 재난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정치 사회부터 언론의 모습, 소시민의 갈등까지 여러가지를 디테일하게 다룬다. 재미 면에서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현실성이나 드라마적인 면은 더 좋다고나 할까? 주인공들의 희생이나, 테아 레오니의 화해의 과정 등 여러모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작품이다.

모건 프리먼이 흑인 대통령으로 출연하는데, 오마바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 영화에서 가장 허구적인 면이었다. ㅎㅎ 아무래도 대통령이 이 영화에서 주로 나레이션의 역할을 하다보니 목소리 좋은 모건 프리먼을 캐스팅 한 듯 하다. 반지 운반자 프로도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가 혜성을 발견한 학생역으로 나오는데,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당찬 모습이 멋지다. 여친 역으로 나왔던 릴리 소비에스키는 꽤 예쁘게 봤는데 다른 유명 영화에서는 못 본 듯? 쥬라기 공원3와 패밀리맨에서 모습을 봤던 눈매가 매혹적인 테아 레오니 아줌마가 정치권 불륜인줄 알고 기밀사항을 파헤쳤다가 사실은 혜성이 날아오는 것이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되는 기자 역. 나중에 자신이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아버지를 찾아가 화해하는 역할(그리고 죽지만). 젊은 시절 존 패브로도 나오고, 제임스 크롬웰도 나오는 등 익숙한 얼굴들이 많다.

이 영화가 나오고나서 20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우주개발에 있어서는 아직 거기서 거기인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비슷한 재난이 일어나도 딱히 다른 해법이 있을까 싶다. 아니 오히려 영화에 나온 우주선이라도 만들 수나 있을까? 달 탐사 다시 하려는 것만 해도 이렇게 지지부진 한데.

트로이(Troy, 2004)

트로이 전쟁은 누구나 아는 그리스 신화의 이벤트지만, 여느 신화들이 그렇듯이 어른이 되서 생각해 보면 좀 유치하다. 일국의 왕자씩이 되는 놈이 다른 나라 왕비 납치하고, 그거 땜에 다국적 군대와 전쟁이 시작되고, 왠지 현실적으로는 무리인 듯한 잠입 작전하며…

이 영화는 그 유치한 전쟁을 그럴 듯하게 현대전 요소를 가미해서 재현해 놨다. 그리고 진짜 신의 아들인 듯하게 무쌍을 찍는 아킬레우스도 재현해 놨다. 브레드 피트는 거기에 딱 맞는 버릇없는 능력자 이미지가 풀풀 풍기고. 놀랍게도 영화 끝까지 죽지 않는(!) 숀 빈이 오디세우스 역을 에릭 바나가 헥토르 역을 멋있게 연기한다. 그 당시 레골라스역으로 한창 이미지 좋던 올랜도 블룸은 최고의 찌질이 파리스 연기를 보여준다. 아주 발암할 정도다. ㅋ

말 많은 헬레네 역의 디아네 크루거는 안 예쁜건 아닌데 미모 방향 자체가 그리스에 전혀 안어울린다. 사람들 말처럼 로즈 번이 더 어울렸을지도.

현대전 요소를 가미했다고 했는데, 정말 수많은 배들과 상륙 과정을 보면 2차 세계대전을 참고해서 만든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스 시대에 저정도 규모와 장비로 전쟁을 했을까 싶은 장면이 많다. 뭐 영화는 영화니까.

개인적인 평점은 별 4개.

ps.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본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 검색해 보니 넷플릭스에는 없다. 역시 넷플릭스에 보고 싶은 영화가 뜨면 1년 이내애 봐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