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3: 새로운 도전 (Cars 3, 2017)

역시 넷플릭스에서 감상.

진정한 카1편의 계승작. 2편 따위 흑역사.

화려한 경기나 멋진 감동은 없지만,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진짜 인생의 교훈을 알려주는 애니. 놓아줘야 하는건 놓아줘야 인생의 2막을 열수 있다고 알려주는 면에서 ‘업’하고도 통하는 면이 있다. 역시 픽사는 중장년층을 위한 작품을 잘 만드는 듯.

다만 카1편의 중요한 장면과 교훈을 그대로 입장 바꿔 보여주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카1편은 무조건 관람 하고 봐야 하는, 독자적으로는 설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세대교체 주인공으로 나온 크루즈 라미레즈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다. 내용만 봐서는 트레이너보다는 역시 레이서에 재능이 있다. 훌륭한 트레이너로 인정 받는 모양이지만 그래서야 무슨 군기교육 교관 이상 이하도 아닌 느낌. 실전 경험이 거의 없는 트레이너이니 그런 것이겠지만. 스털링도 작품속 캐릭터로는 좀 애매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사장님들 많으니 패스.

그런데 레이싱에서 선수(카는 선수와 차량이 한몸이지만)교체 가능한 경우도 있나? 뭔가 이상. 하긴 뭐 사이버 포뮬러도 차량 교체했지.

 

카 2 (Cars 2, 2011)

왜 만든거야?

카에서 감초 개그연기를 해준 메이터를 주인공으로 뜬금없이 첩보 영화를 찍으면 딱 이건데…

바보의 운빨로 전문 첩보요원들을 능가해서 나쁜놈들 다 잡는다는 3류 이야기인데, 그냥 쟈니 잉글리쉬를 보는게 차라리 낫다 싶다.

중요한 메이터의 캐릭터도 미묘하게 바뀌었는데, 전에는 그냥 ‘바보스럽지만 할일 잘 하고 눈치는 좀 있던 웃기는 시골 아저씨’ 정도 느낌이었지만 카2에서는 ‘눈치 하나 없이 사고만 치는 그냥 바보’ 이다. 웃기는 컨셉만 가져와서 캐릭터 팔아먹으려는 냄새가 풀풀.

넷플릭스에 있길래 감상. 평이 안좋은거 알고 있어서, 3를 보려면 하는 수 없지 하고 2를 봤는데, 3의 스토리와도 관련 없더라.

카(Cars, 2006)

cars-front.jpg

단순한 스토리와 주제에서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내는 픽사의 재주는 참 대단합니다.

카에서도 빠르게 가는 것과 승리만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는 단순한 주제지만, 그 주제를 빼고도 즐겁고 재미있는 애니이고, 그 주제를 생각해도 잔잔하게 감동을 받는 그런 작품이죠.

줄거리는 위키 링크 참고. 그런데 저 위키의 줄거리는 좀 잘못 되어 있습니다. 영화 보고 요약한게 아니라 영문판 위키보고 번역한 듯 -_-; 어째튼.

물론 이건 만화영화니까 저런 엔딩이 가능한것이지, 실제로 저런 일이 있었다면 맥퀸은 뻘짓한 레이서가 되었겠지만…

또 하나 대단한 점은, 이 애니는 꼬마자동차 붕붕이 연상될 정도로 자동차를 심하게 의인화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자동차들의 특징이 너무 잘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저같이 차에 대해 무식한 사람도 아는 프로쉐 911이나 포드T도 너무 귀엽게 바뀌었지만,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고, 다른 차들도 영화나 TV에 자주 보던 외국 차량들 그대로였습니다.

알록달록한 차량들과 단순한 줄거리로 애들에게 보여주면 좋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