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 (Nobody, 2021)

은퇴한 전직 킬러가 집에 들어온 강도 때문에 다시 실력 발휘를 하면서 범죄조직 하나를 싹쓸이 해버리는 영화 존 윅을 그대로 오마주해서 다시 만들어 놓은 영화. 이번엔 정부 일을 하던 킬러이고, 가족이 살아 있다는 점과 동료와 아버지가 같이 싸워줬다는 점 만 빼면 다른 것이 없다. 아, 강아지가 아니라 따님의 팔찌 때문에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점도 다르다. ㅋ

덕분에 액션은 볼만 하지만 매우 식상하다. 나처럼 존 윅 영화를 1편만 본 사람도 그런데 다른 것 다 본 사람은 더 식상했을지도.

주인공은 브레이킹 배드의 밥 오덴커크이고, 아버지가 백 투더 퓨처의 박사님 크리스토퍼 로이드이다. 이 할아버지 많이 늙으셨네. 장수하시길. 아내는 원더우먼의 엄마역이었던 코니 닐슨, 회사 사장은 V에 나왔던 마이클 아이언사이드인데, 이 두 분이 나서도 러시아 마피아 다 때려 잡을 수 있을 듯 ㅋㅋㅋ

내 평점은 별 3.5개. 뭔가 자주 먹던 햄버거 같은 영화.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

지난 토요일에 원더우먼을 봤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캡틴 아메리카가 연상되고, 신인 아레스가 인간을 폄하하는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가 연상 된다. 다만 캡틴1보다 전투 표현이 더 적극적이고 슈퍼파워를 자주 보여줘서 재미있는 요소는 더 많은 듯. 특히 주인공의 미모와 순수함이 영화 전체를 리드한다.

21세기 다운 여성의 관점이 많이 반영된 영화다. 원더우먼은 성에 대해서도 절대 순진하지 않으며, 주체적이고, 세상을 구하고, 남성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성미만 강조하는 옷에 대해 비판적이다 고른 옷이 남성복과 가장 비슷한 여성복이다. 그리고 여러 번 남자주인공의 쓸데없는 여성 배려를 개그로 묘사한다. (그러면서도 아이스크림에는 녹아내린다…)

닥터 포이즌이 수소로 독가스를 만들어 수백만을 죽이게 될 거라는 상황 설정은 아마도 프리츠 하버를 패러디 한 듯.

데미스키라의 여전사들이 고작 1차대전의 구형 총알에 쉽게 죽는 것은 앞으로 좀 설정 문제가 될 것 같다. 그 정도로 그냥 단련된 인간 수준이라면, 저스티스 리그가 진행되면서 초인 빌런 하나만 나타나도 대응이 안될테니.

결론은 꽤 재미있었다. 최근 DC영화들 중에 가장 낫다. 특히 남자주인공의 희생으로 인해 원더우먼이 인간편에 선 것에 대한 큰 개연성을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