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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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외국 여배우중에 가장 귀엽다고 생각되는 주이 데샤넬과 지 아이 조에서 찌질이 악당으로 나왔던 조셉 고든-레빗의 주연작.

건축가의 꿈을 포기하고 카드 멘트나 쓰던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되는 여자랑 홀딱 빠졌다. 그런데 그 여자는 너무 자유분방해서 (나쁘게 말하면 자기 멋 대로라) 깊게 사귀면서도 관계를 인정 안하고 갑자기 헤어져 버린다. 그리고 남자는 폐인모드였다가 다시 운명의 여자를 만난다는 이야기….를 정신 사납게 시간을 다 뒤섞어서 보여준다.

편집이 다소 정신 사납지만, 남녀 주인공들의 귀여움과 예쁜 도시 풍경 덕분에 꽤 밝고 재미있는 영화다. 마지막에 여주인공 ‘썸머(여름)’와 헤어지고 다시 건축일을 해보려 면접 보러가던 주인공 톰이 ‘오텀(가을)’이라는 여자와 우연히 만나 사라을 시작하는 건 정말 ….아름답다고 할지 웃기다고 할지… 영화적인 엔딩이다. 톰, 그 여자와 헤어지지 마. 그 다음에 ‘겨울’이라는 여자랑 만나면 얼마나 차갑고 무섭겠어..;;

요즘 영화는 화질이 워낙 좋아서, 주이 데샤넬의 수많은 털이 다 보였다는 충격적인 감상도 플러스.(이 영화가 은근히 주이 데샤넬의 클로즈업이 많다) 역시 서양 여자는 털복숭이T_T. 톰의 여동생으로 나왔던 클로에 모레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니, 나중에 크게 될거 같다.(아직 13살인데 왜이리 조숙하냐) 마지막에 오텀으로 나왔던 민카 켈리라는 여자는…파워레인저에 자주 출연한 배우인 모양인데, 약간 아시아계 혼혈같은 느낌(?)이 독특했다.

조셉 고든-레빗이 이외로 귀엽고 순박하게 나와서 보기 좋았고….그나저나… 아이언맨에서 쉴드의 요원으로 나왔던 클라크 그렉은 여기서 위장 사업체를 꾸미고 있구나…ㅋㅋㅋ

ps.
이 영화는 남자에게 속박되기 싫어하거나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여자를 여친으로 둔 커플은 절대 보면 안된다.

ps.
굵은 아저씨 목소리로 웃기는 멘트를 넣어주는 스타일이 꼭,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비슷. 그러고보니 거기에도 주이 데샤넬이 나왔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3152
http://www.imdb.com/title/tt1022603/

아이언 맨, 재미있었습니다.

사실은 영웅물이라는게, 일반적인 SF매니아나 메카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썩 맘에 드는 설정들은 아닙니다. 기껏 나오는 과학소재라야 방사능 노출로 인한 유전자 변이정도이고, 대부분 초능력, 외계인 등에 의한 영웅들이니까요. 돈쳐바른 영웅 배트맨도 사실 메카닉 무기라곤 배트카 정도이고, 대부분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닌자무기(?)와 근육을 이용 할뿐이죠.

그런면에서 아이언 맨은 정말 흥미로운 영웅물입니다. 토니 스타크는 뭔가를 개발하기에 돈이나 능력이나 환경이나 부족함이 없는 이상적인 인물입니다. (가슴에 파편이 박혀서 원자력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패널티가 있지만) 거기에다가 최강의 파워 슈트를 개발하는 과정을 차례 차례 보여주고, 그 개발하는 작업실도 극상의 첨단을 보여줍니다. 파워슈트로 영웅이 될수 있다는 점과 그걸로 초인적인 전투를 한다는 자체도 소년의 꿈 레벨이죠. + 무려 기네스 펠트로우가 비서입니다.(중요)

그런 점 외에도 재미있는 점은 많습니다. 납치된 후 탈출하는 아슬아슬한 과정이나 개량된 아이언 맨이 보여주는 화끈한 액션도 재미있고, 여러 캐릭터와 아웅다웅 하고 농담따먹기 하는 장면도 웃깁니다. 게다가 단순히 아이언맨 영웅 하나만 보여주기보단 실드라는 마벨 세계관 요소 도입하고 있어서 후편에서 다른 영화의 영웅이 난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 자체도 워낙 시원시원하고, 섹시하고, 재치넘치기 때문에 어두운 배트맨에 비해 10배는 매력적입니다. 기네스 펠트가 연기한 펩퍼 포츠는 주인공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내조하는 것이 알프레드급입니다.(게다가 미녀. 중요함) 제임스 로드가 연기한 테렌스 하워드는 사실 원작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했던건 아니지만, 이야기 진행에 꼭 필요한 양념 캐릭터였죠. 엔드 크레딧후에 나와서 후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사무엘 L 잭슨도 정말이지 억소리 나게 해줍니다. ㅎㅎㅎ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완성된 아이언맨의 화려한 액션이 테러리스트와 한바탕 싸운거랑 F-22와의 전투, 아이언 몽거와의 전투 정도인데, 그 양이 적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결판인 아이언 몽거와의 전투는 출력 부족으로 쳐맞다가 얍삽이로 이기는 정도라서 아쉬워요. 악의 근원을 그저 ‘소수의 부정한 군수업자가 테러리스트에게 무기를 공급해서’ 수준으로 처리한다는 것도 이 영화의 한계입니다. 실제 무기나 군수업체보다 더 근원인 국가간의 이권다툼이나 패권주의 같은건 근처에도 안갑니다. 영웅영화에 더 이상을 바랄수는 없지만요.

눈에 띄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주인공의 회사인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로고입니다. 아시는 분은 알아보시겠지만, 록히드 마틴의 로고와 아주 비슷하죠. 록히드 마틴은 현재 미국의 최대 군수산업체로, F-22, F-117 스텔스기, SR-71 초음속 정찰기, U-2 고고도 정찰기등 시대를 초월하는 최첨단 무기를 만들어낸 회사입니다. 특히 그 첨단기술을 개발해내는 스컹크 웍스라는 연구소와 그 연구소를 지휘하는 천재들의 재미있는 일화도 매니아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걸 보면 회사 특성도 조금 비슷하군요.

영웅물이나 메카닉물 좋아하는 분들에겐 적극 추천할 영화입니다. 별 4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