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시티2 포스터가 공개되었는데,
에바 그린의 야한 포스터가 화제지만, 나는 다른 것에 눈길이 갔다.
이 포스터.
삭은 얼굴의 조셉 고든 레빗이 카드 한장을 들고 있다.
이걸 보니 왠지 조셉 고든 레빗이 조커역을 해도 어울렸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
!! 주의 : 이 글은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감독이 ‘나 사실은 이걸 오랫동안 구상했는데 이제야 만들었어’가 유행인가 봅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도 그랬고, 봉준호감독의 ‘마더’,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도 그랬다죠. (사실 카메론 감독은 어비스때도 그랬고 터미네이터때도 그런 소리해서…ㅋㅋ)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셉션’을 오랫동안 구상했다네요.
영화 소재 자체는 많이 익숙한 소재입니다. 특히 동양사람이라면 장자의 호접몽이라면 뭐 척척 몇마디 말 할정도는 다 알고 있죠. 거기에다 미션 임파서블, 매트릭스, 기타 많은 영화가 연상되는, 어찌보면 그리 참신한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주인공 코브의 내면과 그 갈등을 소재에 어울리게 잘 풀어내고, 그 극복 과정이나 표현 방법이 참 능수 능란 하더군요. 게다가 킥이라던지 꿈속의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어려운 개념을 영화 흐름에 거슬리지 않게 잘 설명하는 것도 크리스토퍼 놀란은 제임스 카메론이 하던 방식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영화는 훌륭했고, 재미있었습니다. 올 여름 휴가철에 가장 훌륭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영화 내용이 어려울까봐 보기전에 걱정하는 분들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여친은 어려워하더군요. 음… 이해에 대한 난이도는 매트릭스정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만, 4, 5군데의 진행이 동시에 일어나서 매트릭스보다는 좀 산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영화를 볼때보다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결말이나 진실에 대한 해석이 수십가지로 다양하게 가능해서 그 점에서 혼동이 심할듯 하네요 -_-; 확실한 결말을 원하는 분들에겐 비추.
네오처럼 초현실적인 초능력을 부리거나 액션을 기대하시면 실망할 듯. 그런건 영화 홍보영상에 나오는 장면이 거의 전부입니다. 영화의 중심 줄기는 주인공 코브의 내면 문제와 동시에 여러 꿈에서 이루어지는 작전에 중심을 두고 있지, 멋진 영상이나 액션은 그리 중심이 아닌듯 했습니다.
한가지 실망한 것은 초반에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 아리아드네라든지, 시시껄렁한 임스라던지, 약에 대해서는 뭔가 긱스러운 유서프라던지…꽤 한가닥 해줄 것 같았던 캐릭터들이 나중에는 생각보다 작전상의 유용한 동료 그 이상이 없이 영화가 진행이 된다는게 아쉽습니다. 아리아드네야 뭐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초반에 보여주던 시각적인 능력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하게 했거든요. 어째튼 그랬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팽이가 돌아가는 장면…. 제기랄… 관객들이 죄다 웃거나 궁시렁 거리더군요. 애들의 모습이 너무 그대로라거나 갑자기 마일스 교수가 나타난 것들 때문에 충분히 꿈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답을 안주니 속터지네요 ㅎㅎㅎ 오픈된 결말을 위해 감독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겠지만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는 캐치 미 이프 유캔 이후로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세월의 흐름이 참 실감나네요 -_-; 하긴 플래툰, 매이저 리그 이후로 처음 본 톰 배린저도 참… 반대로 엘런 페이지는 나이로 치면 대학생으로 나오는게 맞긴 맞는데, 아무리 봐도 고딩정도로 보이니 원…
어째튼 머리쓰는 미스테리가 섞인 스케일 큰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강추일 영화입니다.
ps.
한가지 생각.
매트릭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이 영화에서 꿈을 온라인 게임에 대입해보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유서프의 가게에서 현실을 잊고 꿈을 공유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피씨방에서 온라인 게임에 빠진 사람들. 꿈에 중독되어 못 나오는 멜은 중증 중독자. 게임에서 정보를 훔치는 사람들은 해커.
그럼 킥은 뭘까요? 콘센트 뽑기? 부모님의 잔소리? 현실의 급한 볼일? ㅋㅋㅋ
ps.
이 영화 최고의 대사.
팀원들이 항공기 직원들을 매수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데 사이토 왈 “내가 그 항공사 인수했어.” ㅋㅋㅋㅋ 가진자의 방법. 사이버 포뮬러에서 란돌이 하던 짓을 영화에서 볼 줄이야.
최근의 외국 여배우중에 가장 귀엽다고 생각되는 주이 데샤넬과 지 아이 조에서 찌질이 악당으로 나왔던 조셉 고든-레빗의 주연작.
건축가의 꿈을 포기하고 카드 멘트나 쓰던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되는 여자랑 홀딱 빠졌다. 그런데 그 여자는 너무 자유분방해서 (나쁘게 말하면 자기 멋 대로라) 깊게 사귀면서도 관계를 인정 안하고 갑자기 헤어져 버린다. 그리고 남자는 폐인모드였다가 다시 운명의 여자를 만난다는 이야기….를 정신 사납게 시간을 다 뒤섞어서 보여준다.
편집이 다소 정신 사납지만, 남녀 주인공들의 귀여움과 예쁜 도시 풍경 덕분에 꽤 밝고 재미있는 영화다. 마지막에 여주인공 ‘썸머(여름)’와 헤어지고 다시 건축일을 해보려 면접 보러가던 주인공 톰이 ‘오텀(가을)’이라는 여자와 우연히 만나 사라을 시작하는 건 정말 ….아름답다고 할지 웃기다고 할지… 영화적인 엔딩이다. 톰, 그 여자와 헤어지지 마. 그 다음에 ‘겨울’이라는 여자랑 만나면 얼마나 차갑고 무섭겠어..;;
요즘 영화는 화질이 워낙 좋아서, 주이 데샤넬의 수많은 털이 다 보였다는 충격적인 감상도 플러스.(이 영화가 은근히 주이 데샤넬의 클로즈업이 많다) 역시 서양 여자는 털복숭이T_T. 톰의 여동생으로 나왔던 클로에 모레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니, 나중에 크게 될거 같다.(아직 13살인데 왜이리 조숙하냐) 마지막에 오텀으로 나왔던 민카 켈리라는 여자는…파워레인저에 자주 출연한 배우인 모양인데, 약간 아시아계 혼혈같은 느낌(?)이 독특했다.
조셉 고든-레빗이 이외로 귀엽고 순박하게 나와서 보기 좋았고….그나저나… 아이언맨에서 쉴드의 요원으로 나왔던 클라크 그렉은 여기서 위장 사업체를 꾸미고 있구나…ㅋㅋㅋ
ps.
이 영화는 남자에게 속박되기 싫어하거나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여자를 여친으로 둔 커플은 절대 보면 안된다.
ps.
굵은 아저씨 목소리로 웃기는 멘트를 넣어주는 스타일이 꼭,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비슷. 그러고보니 거기에도 주이 데샤넬이 나왔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3152
http://www.imdb.com/title/tt1022603/
http://www.imdb.com/title/tt1046173/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5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