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의 반짝 전성기는 끝나가는가?

최근 2,3년간 리눅스, 특히 우분투 리눅스의 발전과 사용자층 확대는 대단했다. 아직 시장점유면에서는 그럴듯한 퍼센트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몇배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왠만한 파워유저들은 한번씩 우분투를 설치해보는 등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발전에는 크게 3가지 요인이 있었다.

  1. 윈도XP는 너무 낡았고, 윈도비스타는 너무 앞서나갔다. 새 OS를 바라지만 무거운 비스타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인터페이스가 화려해진 리눅스를 시도해보았다.
  2. 웹 어플리케이션의 발달. OS에 종속되지 않은 웹 어플을 많이사용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윈도를 고집할 이유가 많이 줄어들었다.
  3. 모바일PC 사용의 발달. 특히 미니노트북이나 MID등이 저사양을 극복하기 위해 리눅스를 채택하면서 사용자층이 늘었다.

그런데 점차 이러한 효과가 사그러들고 있다.

  1. MS가 윈도XP의 수명을 늘리는 조치를 꾸준히 발표했다. 게다가 비스타가 뒤늦게나마 꾸준히 팔려서 새PC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
  2. RIA의 새로운 플랫폼인 Adobe 플렉스나 MS의 실버라이트가 점차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불행히도 리눅스용 플렉스는 아직 불안정한 테스트버전에 머물러 있고, 실버라이트의 리눅스 버전인 문 라이트 프로젝트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게다가 우리나라등 IE의존도가 큰 웹환경에서는 애초에 웹개발시 리눅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3. MS가 적극적으로 윈도XP의 수명을 늘려 미니노트북에 탑재하는 것을 허용했다. 여기에 더해 점차 모바일 PC들이 성능이 좋아져 비스타를 사용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리눅스에 익숙해서 게임이나 웹개발을 제외하고는 리눅스에서 모든 컴퓨터 사용을 하고 있다. 리눅스의 발전을 바라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고 많은듯 하다.

리눅스 민트 (Linux Mint 5 Elyssa) 소개

리눅스는 데스크탑OS중 그야말로 마이너한 OS이지만, 최근 우분투를 중심으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분투가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쉬운 설치 방법을 구현하여 기존 리눅스의 약점을 보완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분투를 ‘윈도보다 깔기 쉬운 리눅스’라고 부르기도 하죠.

하지만 우분투의 쉬움은 ‘깔고나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분투는 철저히 오픈소스 라이센스들을 지키기 때문에 아무리 필수적이라고 해도 오픈소스가 아니거나 라이센스 문제가 있는 패키지는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도가 있으려해도 오픈소스쪽 철학이 있으신분(?)들께서 반대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죠. 그렇다면, 우분투에서 좀더 편의성을 보완한 배포판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소개하려는 리눅스 민트가 그런 아이디어에 가장 가까운거 같습니다.
리눅스 민트는 우분투에 기반한 리눅스 배포판으로, 우분투 8.04 Hardy Heron에 기반한 Linux Mint 5 Elyssa R1까지 발표되어 있습니다. 우분투와 똑같이 Gnome과 KDE, Xfce, Fluxbox 데스크탑 환경을 사용한 배포판도 있습니다. 민트는 기본적으로 우분투와 동일합니다. 라이브 CD로 설치되고, 우분투용 프로그램은 다 돌아가고, 우분투용 저장소를 사용하고, 인터페이스등 모든게 99% 동일합니다. 다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MintMenu
윈도XP의 시작메뉴와 구성이 매우 유사하다.

1. 민트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민트 툴이라는 패키지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민트는 MintMenu라는 윈도 시작메뉴 비슷한 메뉴 프로그램이 있고, 그것을 이용해 우분투의 2개의 그놈 패널이 아닌, 1개의 그놈패널로 윈도와 비슷하게 꾸며놓고 있습니다. MintUpdate 는 프로그램은 기존 업데이트 관리자에 비해 어려운 정보는 숨기는 대신 업데이트의 중요도를 표시해 주는 등, 초보유저에게 맞게 되어 있습니다. MintInstall은 우분투의 추가제거에 비해 좀더 다양한 경로에서 패키지를 찾을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Getdeb같은곳의 패키지도 바로 검색이 되지요. 바탕화면이나 탐색기 노틸러스를 윈도처럼 설정할 수 있는 MintDesktop, 터미널을 켜면 랜덤한 격언같은게 나오거나, root로그인이 가능하게 하는 설정들을 할 수 있는 MintAssistant, 설정파일들을 모조리 백업할 수 있는 MintBackup, 설치된 패키지를 모아서 CD로 구워두웠다 복원 할수 있는  APTonCD등, ‘우분투에 있었으면 간혹 쓸만한’ 툴들이 10여가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업데이트 중요도를 눈에 띄게 표시해둔 MintUpdate

2. 코덱, 드라이버, 플래시

우분투의 동영상 플래이어들도 필요한 코덱을 자동으로 가져온다고 하지만, 완벽하진 않습니다. libdvdcss, w32codecs 같은건 따로 설치해줘야 하거나 잘 연결이 안되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죠.

민트는 처음 설치했을 때부터 동영상/음악관련 코덱이나, 오픈소스가 아닌 하드웨어 드라이버들, 플래시 플래이어같은 상업적인 규격의 재생기등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플래시같은 경우는 10베타 버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버전 도입에 대해서도 적극적입니다.  이런저런 패키지가 기본으로 설치되는 덕분에 우분투에 비해 메모리 사용량은 조금 늘어날지 모르지만, 설치하고나서 건드릴 요소는 극히 줄어듭니다. 그밖에 구글어스같은 많이 사용되지만 오픈소스가 아닌 프로그램들이 민트의 저장소에 기본적으로 올라가 있는 등, 원하는 패키지를 설치하는데도 편리합니다.

3. 기본 프로그램들

코덱과 마찮가지로 기본으로 설치된 프로그램들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썬더버드가 기본 메일 프로그램이고, Xchat이 조금 단순화 된 버전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Gimp도 민트용 로고가 나오는 독특한 버전이 깔려 있습니다. -_-


gfxboot로 예쁘게 표시되는 OS 선택화면

4. 디자인

민트는 부팅할때부터 단순한 텍스트의 grub메뉴가 아닌 깔끔한 gfxboot 메뉴를 보여줍니다. 테마나 바탕화면 이미지도 예쁜것들이 많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적 요소들은 민트의 컬러인 연두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다소 탁한 우분투의 주황색에 비해 산뜻합니다.

5. 안정성 및 업데이트

민트는 우분투보다 2달정도 늦게 릴리즈되어서, 우분투의 초기 문제점이 대부분 해결되어 있는채로 배포됩니다. 그래서 설치되고나서 삽질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하디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문제였던 한글언어 패키지 설치문제로 명조체가 나오던 문제도 하디 기반인 민트5에는 없습니다. 그밖에 여기저기 자잘한 손질이 되어 있다는데, 전 잘 모르겠군요. -_-
업데이트 정책도 좀 다른거 같습니다.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의 설정이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이 버그때문에 불편을 겪을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는 상당히 적극적인데 반해, 관리상의 삽질이 생길 요지가 있는 커널 등의 ‘핵심부’는 업데이트에 상당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째튼 성능이나 보안면에서는 모르겠지만, 사용성이나 안정성면에서는 우분투와 동급이거나 조금더 유리합니다.

이 5가지 정도외에는 리눅스 민트는 우분투와 동일합니다. 우분투유저라면 적응이고 뭐고 없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방법도 우분투와 동일합니다.

우분투에 비해 아쉬운점이 있다면, 라이브CD로 부팅했을때 한글등의 아시아용 폰트가 로딩이 되지 않는듯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설치 메뉴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글이 아닌 네모네모로 된 외계어를 보며 설치를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_-;  우분투와 설치는 100%동일하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별 문제 없지만…그밖의 사람들에게는 어이가 없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물론 설치하고 나서는 한글이 정상적으로 사용됩니다. (DVD 버전 ISO를 받아서 설치하면 한글관련 문제가 없다)

리눅스 민트는 http://www.linuxmint.com/  여기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Mint_linux

외국의 결제시스템을 맛보고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외국 결제 시스템은 3가지이다. 울티마 온라인의 타임쿠폰 제도와 스팀 결제 시스템, 그리고 moo.com의 MiniCards 사용기에서 경험해본 명함 인쇄 사이트의 결제 시스템.

울티마 온라인의 경우는 쿠폰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이니 제외하고, 스팀의 결제 시스템과 moo.com의 경우는 Active X와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결제이다. 그러다보니 허전함을 느낄정도로 쉽고 단순했다. 뭔가 설치하라는 메시지도 없고, 설치 허락하라는 노란색 막대기도 안나오고, 페이지 다시 갱신되는 현상도 없고, 인증서 찾으려고 USB꼽거나 하는 불편함도 없고, 그냥 https로 보안된 페이지에서 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이런 방식은 장점이 많을것 같다. 인터넷 결제는 매우 어렵다. https://draco.pe.kr/716 에서 보듯이 컴퓨터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나도 어렵다. 인터넷 쇼핑을 컴퓨터 잘하고, 공인인증서 있고, 카드 있는 10대~30대 남성만 하는 것도 아니고, 결제와 본인 확인 수단이 쉽다면 넥슨의 게임이 결제 하는 방법이 다양해서 남녀노소 편하게 결제하듯이 인터넷 소비 활성화가 쉬울것이다.

소비 활성화보다 더 큰 문제는 컴퓨터 사용환경이 점차 다양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제시스템관련2

1년간의 내 블로그 통계에 의하면 IE가 아닌 브라우저 사용률은 9.2%이다.

결제시스템관련1

윈도라면 IE를 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IE를 실행시켜 결제할수 있다고 친다면, 3.6%의 비 윈도 OS사용자는 한국에서 결제가 힘들다. 앞으로 늘어날 휴대용 전자기기에서의 결제를 생각해서도 이러한 다양한 환경의 유저를 배려하는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야까님의 글을 보면 주한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불편을 겪는지 알수가 있다. 이런 부분은 시스템외의 제도상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단순히 결제상에서 신용카드 회사에서만의 인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면 내가 영국회사에서 미니카드를 결제했듯이 쉽게 결제할수 있는 부분이다. 주한 외국인 통계가 2004년 46만8천명이었으니 지금은 50만명이 넘을 것이다. 새로운 시장이다.

물론 보안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관련 공부를 한적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른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대부분 이렇게 한다.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보안 문제가 커지지 않으면서도 잘 쓰던 사람은 편리함을, 못쓰던 사람에겐 사용 가능함을 줄수는 없을까?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 좀더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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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의 “공인인증서 무력화 논의 ‘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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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님의 글 “발등의 불끄기 공인인증서 대체 기술
서명덕기자님의 글 “액티브X, 공인인증만이라도 자바로~!